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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경영분석]허리띠 졸라맨 이스트스프링, 상반기 실적 '이상무'영업수익 감소에도 순이익 50% 증가, 비용 절감 영향

윤종학 기자공개 2023-09-12 08:21:24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7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펀드, 일임 등 본업 비즈니스 위축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규모를 크게 늘렸다. 지난해 실적 지표가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에 더해 영업비용을 절감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맨 덕분이다.

다만 올해 하반기 국민연금이 일임 자산을 회수하는 등 비즈니스 환경이 더 악화되며 향후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2023년 상반기 기준 순이익으로 20억9100만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50.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17억원에서 27억7000만원으로 62.4% 급증했다.


수치상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은 점에 비춰보면 어닝 서프라이즈라기 보다는 과거 수준을 회복시켰다는 분석이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지난해 상반기 영업수익,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5%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58% 급감했었다.

실적이 회복된 부분에 있어서도 펀드, 일임 등 본업 성과가 아닌 비용 절감이 크게 작용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105억원으로 전년 동기(111억원)보다 5.6% 감소했다. 수수료 수익이 106억원에서 97억원으로 9% 이상 빠진 영향이 컸다.

2022년 상반기 94억원에 달하던 영업비용은 올해 77억원으로 17% 줄었다. 이는 대부분 판매비와 관리비에서 절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급여를 38억원에서 35억원으로 8% 줄인데다 복리후생비, 전산운용비, 광고선전비 등을 10% 이상 축소시켰다. 지급수수료도 19억원에서 10억원으로 40% 이상 감소했다.

한편 핵심 비즈니스인 펀드와 투자일임 수익은 모두 감소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올해 상반기 투자일임 수수료는 67억원으로 전년(70억원) 대비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펀드 운용보수는 36억원에서 29억원으로 18% 줄어들었다.

공모 펀드 시장 위축이 지속된 가운데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도 자금유출이 지속되며 수익 감소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펀드 설정잔액은 3조원으로 전년(3조5000억원) 대비 14% 가량 줄었다. 5600억원에 이르던 주식형 펀드 설정잔액이 3000억원으로 주저앉고 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에서도 1000억원가량이 빠져나갔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고유계정 투자를 따로 진행하지 않고 예금, 채권 등에 담아두는데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유의마한 수준의 수익을 냈다. 올해 상반기 이자수익은 7억8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84% 급증했다. 특히 예금이자가 1억8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허리띠를 졸라매며 실적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향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앞서 8월 초 대규모 일임자금이 빠져나가며 본업 성과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국민연금 일임자산에 대해 실수로 의결권을 송부했다. KISCO홀딩스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의 의결권 약 2만5000주가 사측 후보 선임에 동의하는 데 사용된 것이다.

이에 국민연금은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에 위탁했던 국내주식 액티브 자금을 전액 회수했다. 이는 계약원본 1조6000억원, 순자산총액 2조6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6월 말 기준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일임계약고는 7조4400억원 수준이었다. 국민연금이 전체 일임계약고에 21%에 달하는 자금을 일시에 회수하며 일임수수료 감소는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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