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일진그룹 차남 허재명 패밀리오피스에 업계 '관심집중' 박준우 전무 안살림 총괄, 헤지펀드 운용사 접촉 빈번

이돈섭 기자공개 2023-09-12 08:21:38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7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재명 전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의 패밀리오피스 컴퍼니에이치앤(Company H&)의 사세가 커지고 있다. 허 전 사장이 일진머티리얼즈 재직 당시 그의 오른팔 역할을 했던 CFO가 패밀리오피스 경영 전면에 나섰고, 최근 벤처캐피탈과 사모펀드 운용사에 인력을 빨아들이면서 하우스 자체 운용 역량과 상품 소싱 능력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허재명 전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이 설립한 패밀리오피스 컴퍼니에이치앤의 경영 실무를 총괄하고 인물은 과거 일진머터리얼즈에서 전략기획실장을 역임한 박준우 전 전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대 MBA 학위를 취득한 박 전 전무는 일진머티리얼즈 재직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했다.

1972년생인 박 전 전무는 도레이케미칼을 거쳐 2016년 일진머티리얼즈에 합류, 2018년 전무로 승진한 뒤 허 전 사장의 복심으로 일하며 회사 지분 매각 작업을 사실상 주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 전 사장은 본인이 갖고 있었던 구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53%가량을 롯데케미칼 측에 매각해 2조원에 가까운 현금을 확보했다고 전해진다.

컴퍼니에이치앤 설립에도 관여한 박 전 전무는 최근 다양한 헤지펀드 운용사와 만나면서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주식과 채권 기반 펀드부터 비상장 주식과 실물 부동산까지 자산 범위를 특정하지 않았다. 컴퍼니에이치앤은 허 전 사장 개인 자금만을 운용하기 위해 설립한 법인으로 별도 라이선스 없이도 자유로운 투자가 가능하다.

허 전 사장이 회사 단독 업무집행자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는 만큼 영향력이 절대적이지만 박 전 전무가 실질적 투자 창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업계에선 그의 행보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투자는 집행하지 않은 상황이다. 박 전 전무는 더벨과 통화에서 "(외부에) 투자와 관련된 이야기를 할 위치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컴퍼니에이치앤은 최근 벤처캐피탈 업계 출신 심사역과 PEF 및 헤지펀드 운용사 매니저 등을 집중 채용하며 자체 운용역량을 강화하기도 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최우선 과제는 여타 패밀리오피스와 마찬가지로 허 전 사장 재산의 증여 이슈"라며 "채권 자산을 집중 운용하고 있지만 투자 범위를 점점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컴퍼니에이치앤은 지난 3월 허 전 사장이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53%가량을 롯데그룹 측에 매각하면서 확보한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설립했다. 회사 자본금은 200억원. 허 사장 본인이 업무집행자에 직접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금투업계에서 추산하는 운용자산은 최소 1조원 이상으로 웬만한 사모 운용사 규모를 웃돌 것이란 설명이 나온다.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 이후 현재도 여전히 펀딩에 난항을 겪고 있는 헤지펀드 운용사 입장에선 이 회사 행보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싱가포르와 홍콩의 경우 유명 패밀리오피스가 직접 딜을 소싱하는 등 시장 영향력이 상당한데, 우리나라 추세도 비슷해지고 있다"며 "검토하는 딜 내용도 가지각색"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규모 패밀리오피스로는 성담이 꼽힌다. 1953년 설립된 천일염 생산으로 막대한 부를 쌓은 화성사를 모태로 설립된 성담은 장경한 부회장 일가 자산을 운용하며 부동산 자산 중심으로 수천억원 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과거 유선방송 큐릭스를 매각해 자산을 현금화한 원재연 가이저파트너스 회장의 제니타스 행보도 활발하다.

한샘의 창업주 조창걸 전 회장 역시 지분을 매각한 자금을 통해 투자 영향력을 확대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운용업계 주요 인력들이 패밀리오피스에 속속 합류하면서 이 분야 맨파워 역시 강력해지고 있는 추세"라며 "최근에는 일부 오피스들이 해외 사모펀드 하우스를 직접 컨택해 딜을 소싱하려는 움직임도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