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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록 데자뷔' 허재명 사장, 노른자위 부동산 타깃 삼을까 사업목적에 관련 내용 대거 포함, 투자자산 분산 차원 유효 전략

김경태 기자공개 2023-06-28 08:12:05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6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재명 전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이 수중의 현금을 활용해 투자 활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자금운용책임자(CIO) 경력을 지닌 전문가를 물색하면서 주식·채권·대체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허 전 사장이 그보다 앞서 기업 매각으로 현금 거부 반열에 오른 이상록 카버코리아 창업주와 유사한 투자 행보에 나설지 관심이다. 또 패밀리오피스를 통해 부동산 투자 토대를 마련한 허 전 사장이 서울의 알짜 입지에 있는 빌딩을 타깃으로 삼을지도 주목된다.

2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허 전 사장이 설립한 컴퍼니에이치앤 유한책임회사(Company H& LLC)의 사업목적은 총 8개다. 증권 및 유가증권의 투자 및 매매업, 채권의 투자 및 매매업 외에 부동산 투자와 관련된 사업목적이 대거 있다. 부동산 매매, 개발, 임대, 컨설팅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구조화금융업, 부실채권(NPL) 매매·유동화 등이 포함됐다.

최근 허 전 사장은 자금운용책임자(CIO) 경력을 보유한 베테랑 영입을 노릴 정도로 안정적이고 전문성 있는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차원에서 부동산 분야 역시 투자 대상으로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1월19일 일진그룹 창립 50주년 행사에 참석한 허재명 전 사장(오른쪽 두 번째), 허정석 부회장(왼쪽 첫 번째).

통상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에 분산해 자금을 굴린다. 대체투자에는 사모투자펀드(PEF), 사모대출펀드(PDF), 벤처캐피탈(VC), 인프라, 부동산 등이 포함된다. 규모가 큰 기관들의 경우 부동산에서도 업무시설(오피스빌딩), 상업시설(Retail), 호텔, 물류센터 등 투자대상을 세분화한다.

기관투자가들의 부동산 투자는 대부분 주식, 채권, PEF 등과 마찬가지로 위탁 운용사를 선정해 자금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부동산자산운용사가 만드는 블라인드·프로젝트 펀드, 부동산투자회사(리츠) 등에 출자해 수익을 노린다.

허 전 사장이 컴퍼니에이치앤을 활용해 기관처럼 부동산자산운용사가 조성하는 펀드에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의 운용에 나설 수 있지만 사업목적에 부동산 관련 내용이 많다는 점에서 직접 부동산을 취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허 전 사장처럼 기업 매각으로 현금 거부가 된 오너 중 부동산으로 자산을 더 불린 사례가 존재한다. 허 전 사장 입장에서는 참고할 만한 긍정적인 전례가 있는 셈이다.

화장품 브랜드 AHC로 유명한 카버코리아를 창업한 이상록 대표는 2016년에는 베인캐피탈·골드만삭스 컨소시엄에, 2017년에는 유니레버에 카버코리아 지분을 넘겨 1조원 정도의 현금을 거머쥐었다.

그 후 이 대표는 다양한 투자와 사업을 벌였다. 세번걸이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엔터 사업에 진출했다. 패밀리오피스 스탠더스(옛 너브), 벤처캐피탈 로그인베스트먼트 등을 만들어 활발한 투자에 나섰다.

특히 이 대표는 서울 강남 노른자위에 위치한 수백억원대 중대형 빌딩을 싹쓸이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2017년 11월에는 도산대로50길 21(논현동 99)에 있는 토지와 건물을 115억원에 샀다. 2018년 2월 신사역 인근에 있는 논현동의 광명빌딩을 780억원에, 같은 해 5월에는 삼성로133길 17(청담동 46-17)에 소재한 토지와 건물을 215억원에 매입했다.

이 대표는 빌딩뿐 아니라 물류창고를 인수하기도 했다. 카리스국보는 2019년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 수촌리의 물류창고를 매각했다. 당시 이 대표가 매수자로 나섰고 거래가는 9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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