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을 움직이는 사람들]엘리트 코스 밟은 ‘재무통’ 이태경 부사장⑤'재무·전략·글로벌' 전문성 쌓은 팔방미인 CFO…'재무관리·주주환원책' 성과
고설봉 기자공개 2023-09-15 07:42:28
[편집자주]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CEO) 취임과 맞물려 변화를 시작했다. 수익성 위주 영업성과를 우선 추구하던 경영전략을 다양한 가치를 지향하는 ‘일류신한’이란 비전으로 전환했다.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시장 지배자가 되겠다는 뜻이다. 더벨은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신한금융 주요 인물들을 주목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8일 15:2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태경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은 그룹 재무부문장(CFO)으로 신한금융그룹의 자본 및 재무 관리와 IR 등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그는 경기대응완충자본 등 규제 비율 상향에 대응해 치밀한 자본 정책을 펼치며 신한금융의 경영 안정성을 담보해왔다.또 최근 몇 년 동안은 주주환원정책을 진두지휘하며 신한금융 주가 관리에도 신경써왔다. 탁월한 재무관리를 통해 풍부한 재원을 만들어 자사주 소각 및 배당성향 상향을 주도했다. 이를 통해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 하면서 신한금융에 대한 시장과 주주의 신뢰를 이끌어냈다.
◇재무·전략·글로벌 감각 갖춘 팔방미인 CFO
이 부사장은 1966년 생으로 서울 보성고를 졸업했다. 1989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2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재무전략과 회계 등 CFO 산하 조직인 종합기획부에서 행원 초년을 보냈고 1999년 리스크관리팀에서 경험을 쌓았다.
이 부사장은 CFO로서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인물이다. 해외 사업장, 국내 영업점 등을 누비며 쌓은 글로벌과 영업 감각, 리스크관리부를 거치며 체득한 리스크관리에 대한 전문성이 재무적 역량에 결합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본래 신한은행 재무 및 회계 전략을 담당하는 전략기획부 출신으로 오랫동안 신한은행과 신한금융지주를 넘나 들며 여러 CFO들과 손발을 맞춰왔다. 더불어 리스크관리부에서 CRO와 함께 일하며 리스크관리 역량도 습득했다.
2001년 신한금융지주 창립 멤버로 발탁돼 지주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신한지주 CFO 산하 전략기획팀 부부장으로 지주사 설립 및 기업공개(IPO) 역할을 담당했다. 신한지주 IPO 과정에서 실무 책임자로 사전 준비에서부터 상장에 이르는 전 과정을 챙겼다.
2007년 신한은행으로 복귀해 개인고객부 부부장, 변화추진실 부부장 등으로 근무했다. 2009년 아메리카 신한은행 조사역으로 해외 생활을 시작했다. 2012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영업 최전선과 본점 내 전략 및 글로벌 파트에서 부서장으로 역량을 발휘했다. 2012년 반포남금융센터 리테일지점장, 2015년 목동현대지점장 등을 거쳤다. 2015년 하반기 인사에서 신한은행 미래전략부장으로 발탁됐다.
2016년 신한은행 글로벌전략부장으로 발탁돼 본격적으로 글로벌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9년 신한캄보디아은행 법인장(부서장급)으로 다시 해외 근무에 나섰다. 사업 초창기였던 캄보디아 시장에 신한은행이 기반을 닦고 안착하는데 공을 세웠다.
성공적으로 캄보디아 시장 진출을 마친 그는 신한은행 해외사업의 중심인 베트남으로 자리를 옮겼다. 2021년 본부장으로 승진했고, 같은 해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으로 보직 이동했다. 베트남 및 캄보디아 등 동남아 글로벌사업 전체 영업전략 수립과 수행 모두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
2022년 1월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신한금융지주 CFO 자리에 올랐다. 당시 신한금융은 조용병 전 회장 2기 체제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대대적인 혁신을 단행했다. 특히 신한지주 △CMO(경영관리) △CFO(재무) △CSSO(전략·지속가능) 등 핵심 부문장을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차세대 인재들로 교체했다.
이 부사장은 신한지주 CFO 자리에 오른 후 손해보험사 출범과 맞물린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글로벌사업 확장, 수익성 안정화 등 가시적 성과를 냈다. 이를 발판으로 2022년 신한금융을 ‘리딩 금융’ 자리에 올려놨다.
또 금융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비용 지출 통제와 자본 효율화 등을 주도하면서 경영 안정성을 높이는 일에 매진했다. 탄탄한 실적 바탕에 재무적 성과까지 더해지면서 신한금융의 내실은 한층 더 강화됐다는 평가다.
◇탄탄한 재무성과로 시장에 한걸음 더 나아간 CFO
올해 이 부사장은 조금 더 세밀하고 정확한 재무 전략을 수립하는데 열중했다. 자원의 효율화를 통해 각종 재무건전성 지표를 개선해 신한금융의 경영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를 바탕으로 주주환원정책도 한층 더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이 숨어 있다.
이러한 그의 전략은 최근 신한금융의 치밀한 자본 활용 전략으로 표출되고 있다. 신한지주는 2022년 1분기부터 보통주 1주당 400원 분기배당을 시작했다. 배당총액은 1분기 2133억원, 2분기 2122억원, 3분기 2122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4분기 배당을 포함해 총 4552억원을 배당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배당금 총액은 1조928억원으로 연간 시가배당율은 5.5%를 기록했다. 이 부사장은 분기배당 정례화를 통해 “총주주환원율 30%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금배당과 함께 신한지주는 자사주 소각을 병행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이를 통해 주주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주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해 신한금융이 장기지속가능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단단히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2022년 2월 신한지주는 주식 약 367만주(시가 약 1500억원 규모)를 매입하고 전량 소각했다. 이어 10월에도 주식 약 430만주(시가 약 1500억원)을 매입하고 전량 소각했다. 올해도 15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이 부사장 취임 뒤 신한지주가 대규모 주주환원책을 실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탄탄한 실적이 있다. 신한지주는 2022년 누적 순이익 4조7322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수익 기록을 세웠다. 올해 상반기에도 2조6831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 말 신한지주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0%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2%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말에는 ROE 10.7%, ROA 0.80%로 한층 더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기반으로 수익성이 꾸준히 유지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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