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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차이나 디스카운트 점검]이스트아시아홀딩스, 7인 분산된 지분 '리스크'최대주주 지분 6.25% vs 6.15% 지분 보유 개인주주 6명

성상우 기자공개 2023-09-13 08:08:20

[편집자주]

국내 증시에는 중화권 기업에 대한 불신이 만연하다. 부실경영과 회계 불투명성으로 상장 폐지를 거듭하는 등 여러 논란을 일으키며 신뢰도를 스스로 깎아내린 영향이다. 하락한 신뢰도는 국내 증시에 상장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의 투자 매력도 낮추고 있다. 코스닥에 상장한 중국 기업이나 중국 자본이 지배하는 곳은 15개 이하 수준에 불과한데, 이 중 80% 정도가 공모가 회복은커녕 동전주를 면치 못하고 있다. 더벨은 중국계 기업의 상장 후 실적과 지배구조 이슈, 주가 추이를 통해 차이나 디스카운트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2일 0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스트아시아홀딩스의 또 다른 리스크는 최대주주의 위태로운 지배력이다. 최대주주와의 지분율 격차가 0.1%포인트 이내인 일반 주주가 6명이나 된다. 잦은 지분구조 변동을 겪는 과정에서 오너십이 언제든지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약해진 셈이다.

상반기 말 기준 이스트아시아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정소영(DING SHAOYING) 대표의 개인 지분율은 6.25%다. 특수관계인이자 친인척인 정소웅씨의 지분(0.1%)을 합치면 최대주주 측 총 지분은 6.35%로 소폭 높아진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황량희씨를 비롯해 주요 임원인 장호발, 임신화씨가 특수관계인으로 기재돼 있지만 이들이 보유 중인 지분은 없다.

눈여겨 볼 점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아닌 일반 주주 중 6%대의 지분을 가진 주주가 6명이나 있다는 점이다. 2분기말 보고서에 따르면 정소동(DING SHAODONG), 정소빈(DING SHAOBIN), 진묘묘(CHEN MIAOMIAO), 진춘령(CHEN CHUNLING), 이휘항(LI HUIHENG) 5명이 각각 6.17%의 지분(1800만주)을 보유 중이며 또 다른 주주 양미나(YANG MEINA)씨도 6.15%의 지분(1794만9895주)을 갖고 있다. 모두 중국인이다.

6명 모두 최대주주와 지분율 격차를 0.1% 이내로 유지하고 있다. 6명 중 누구라도 최소 24만주에서 29만주를 추가 취득하면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는 차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이날 종가(139원) 기준으로는 3250만~4000만원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들의 지분이 정 대표의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는 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휘항씨는 지난해 2월 이뤄진 유상증자에서 6.17% 지분을 확보했다. 당시 증자는 이스트아시아홀딩스가 인수하려한 그랜드엠파이어인터내셔널그룹(이하 그랜드엠파이어) 지분 49%를 취득하고 그 대가로 이스트아시아홀딩스 신주를 발행해 상계하는 거래였다. 이 증자에서 그랜드엠파이어의 주요 주주였던 이씨가 가장 많은 물량(1800만주)를 받았다. 이때 책정된 신주발행가는 138원이다. 유증 결의가 이뤄진 이사회 결의일(2022년 2월 21일)의 종가는 166원이었다.

5개월 뒤 그랜드엠파이어의 나머지 51% 지분을 취득하기 위한 현물출자 방식 유증이 추가로 단행됐다. 이때 본인 보유 구주를 제공하고 신주 1794만9895주(지분율 6.15%)를 받아온 이가 양미나씨다. 두 번에 걸친 유증으로 이스트아시아홀딩스는 그랜드엠파이어 지분 100%를 확보했다.

그랜드엠파이어는 버진아일랜드에 세워진 회사다. 지난해 5월 나온 기재정정 공시에 따르면 주 사업영역이 ‘중국(진강) 신발산업의 부동산 관리 및 진강시의 공급사슬 및 브랜드 관리의 업무’라고 기재돼 있지만 최초 공시엔 ‘중국 경내에 2개의 의료법인을 보유한 지주회사’라고 기재돼 있었다. 최초 공시 이후 이스트아시아홀딩스 주가는 한동안 폭등세를 보였다. 주가 폭등기에 최대주주인 정소영 대표는 보유 지분 200만주를 장내 매도했다. 매도 가격은 300원 초반대로 그랜드엠파이어 인수 공시 전 가격보다 70% 가량 높은 가격이었다.

나머지 4명(정소동, 정소빈, 진묘묘, 진춘령)은 지난해 9월 19일 이뤄진 유상증자를 통해 주주로 들어섰다. 앞선 증자와 마찬가지로 타 법인 주식 취득을 위해 자사 신주를 제공하는 현물 출자 방식의 유상증자였다. 이스트아시아홀딩스가 프리미아타 유한회사(Premiata Limited) 지분 48%를 가져가고 그 대가로 상대방 주주들에게 현금 약 60억원과 신주 7200만주를 제공하는 거래였다. 증자 결과 프리미아타 주요 주주인 4명(정소동, 정소빈, 진묘묘, 진춘령)이 1800만주씩 가져갔다. 각 6.15%의 지분율이다.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신주를 발행해주는 현물 출자 방식을 수차례 활용하면서 지배구조의 안정성이 급격하게 악화된 케이스다. 해당 거래들이 일어나기 직전인 2022년 초 기준 재무제표를 보면 이스트아시아홀딩스는 1300억원대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부채비율과 단기차입금 의존도는 각각 4%, 0%대로 차입 여력도 충분했다. 각 증자로 조달된 자금을 교환된 주식가치로 책정하면 40억~150억원 수준의 딜이었다. 현금 사정과 레버리지 지표 등을 봤을 때 가용 자금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임에도 굳이 대주주 지분을 희석시키는 방식을 택한 셈이다.

이스트아시아홀딩스의 공시대리인은 최근의 지분구조가 형성된 배경에 대해 “6%대의 지분을 가진 개인 주주들과 현 최대주주 사이의 관계에 대해선 본사로부터 전달받은 바가 없다”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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