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MO 2023]한국 제패한 카카오모빌리티, 글로벌 사업 '정조준'연내 미국, 호주에도 서비스 제공…스플리트·그랩, 든든한 '우군'
이지혜 기자공개 2023-09-13 10:50:30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2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600만 명.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 앱으로 확보한 고객 수다. 사실상 국민의 대부분이 카카오T 서비스를 사용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제공하는 서비스도 다양하다. 택시는 물론 자전거, 대리운전, 렌터카까지 카카오T로 이용할 수 있다.한국을 제패한 카카오모빌리티의 다음 목표는 글로벌이다. 일찌감치 일본을 시작으로 베트남, 아시아, 괌까지 사업보폭을 확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이제는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며 카카오모빌리티는 유럽까지 사업을 확대했다.
카카모빌리티가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를 실천하고 있는 핵심주자인 셈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이 글로벌 진출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바라본다. 이동성 데이터와 AI를 결합해 각국 여행자에게 최적의 경로와 이동수단을 제공하면서 카카오모빌리티가 글로벌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할 것으로 믿는다.
◇유럽 이어 미국, 호주로 진격…‘비욘드 코리아’ 가속화
모빌리티 플랫폼이 전세계적으로 우후죽순 생긴 지 어느덧 10년이 넘었다. 우버(Uber)는 2012년 비상업용 차량을 이용한 승차공유 서비스 우버X를 출시하면서 공유경제의 대명사로 부상했다. 북미 2위 모빌리티 플랫폼인 리프트(Lyft)도 2012년, 동남아시아의 슈퍼앱이 된 그랩(Grab)도 2012년, 인도의 1위 업체 올라(Ola cabs)는 2011년 각각 창업됐다.
한국에서 모빌리티 플랫폼의 출시는 그보다 느린 2015년 이뤄졌다. 그해 3월 카카오T택시를 출시하면서 사업의 닻을 올렸다. 그러나 확산 속도는 빨랐다. 카카오T를 출시한 지 5년 만에 2020년 2700만 명의 가입자 수를 달성하며 국내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자가 됐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은 네트워크 효과까지 더해져 누적 가입자 수가 3600만 명을 넘어섰다. 유승일 카카오모빌리티 최고 기술책임자(CTO)의 “카카오모빌리티가 도태되면 한국 모빌리티 플랫폼의 미래는 없다는 절박함으로 열심히 준비하겠다”는 말은 근거 있는 자신감인 셈이다.
한국에서 사업성과를 확신한 카카오모빌리티는 5년 전부터 글로벌 시장을 뚫기 위해 힘을 쓰기 시작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2017년 설립된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셈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해외 사업 전략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국내 사용자가 해외에서도 카카오T 앱으로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하는 '아웃바운드' △해외 사용자가 한국에 입국해 카카오T 서비스를 이용하는 '인바운드' △현지 파트너사를 발굴하는 직접 진출 등이다.
조혜원 카카오모빌리티 글로벌 사업기획 리더는 8일 열린 NEMO2023(네모2023)에서 “일본을 시작으로 베트남에 이어 아시아 남부와 괌까지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그리고 “그리고 유럽의 20개국 이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성과가 좋았던 것은 아니다. 일본 진출 당시 카카오모빌리티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여기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해외사업이 주춤했다. 그러나 올 들어 다시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해외에서도 한국에서 카카오T를 부르듯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과거 평균 대비 이용자 수가 두 배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조 리더는 “올해 미국과 호주를 시작으로 내년에 홍콩, 대만, 그리고 중동의 일부 국가에 차례로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플리트·그랩, 카카오모빌리티 최강의 파트너로
비욘드 코리아를 실천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대표적 파트너로 스플리트(Splyt)가 꼽힌다. 스플리트는 올 3월 31일 카카오모빌리티가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지분 49%를 확보한 기업이다.
2015년 영국에 설립됐으며 파편화한 전세계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합해서 평소에 쓰던 앱 하나로 전세계에서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조 리더는 “스플리트가 전세계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노력을 가속화했다”고 말했다.
네모2023에 필립 민친 스플리트 CEO도 참석한 이유다. 그는 “우리의 네트워크는 단일 통합, 단일 계약, 단일 파트너십을 통해 100개국의 1000개가 넘는 도시에서 파트너십을 확장해 왔다”며 “카카오모빌리티와 스플리트는 31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며 카카오T를 통해 동일한 앱, 동일한 언어, 동일한 지불방식으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 민친 CEO는 카카오그룹의 AI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슈퍼앱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기대도 보였다. 그는 “AI 슈퍼앱으로 진화함으로써 데이터 중심 통합, 안정성과 보안, 지속가능성이 강화할 것”이라며 “AI기술로 지원을 받으면 훨씬 더 정확한 결과를 제공할 수 있으며 최적의 경로를 선택하고 추천받는 것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플리트 외에 그랩도 카카오모빌리티의 대표적 파트너로 꼽힌다. 현지 파트너사 발굴 전략에 부합한다. 동남아 모빌리티 앱의 대표격인 그랩은 2019년부터 카카오모빌리티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카카오T 로밍으로 현지 차량 그랩을 부를 수 있도록 서비스한 게 시작이었다.
이에 따라 척 킴 그랩 비즈니스 개발·자본시장 총괄도 네모 2023의 연사로 나섰다. 그는 ‘미래를 준비하는 그랩 전략’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에 따르면 그랩은 동남아시아 전역에 걸쳐 모빌리티 배달과 금융서비스, 기업형 법인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이에 따라 동남아시아인 20명 중 1명이 매달 그랩을 이용한다.
다시 말해 유럽의 파트너가 스플리트라면 동남아시아의 든든한 우군은 그랩인 셈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2024년 상반기까지 ‘생성형 AI 엔진’을 구축하고 이를 활용해 현재 운영 중인 AI 기반의 각 서비스들을 한차원 높은 수준으로 고도화할 것”이라며 “동시에 글로벌 모빌리티와 물류·배송 AI 플러그인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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