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개인투자자 다 잡은 NH투자증권 대주주 지원+탄탄한 내부통제, 적은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투심 자극
손현지 기자공개 2023-09-14 15:56:15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3일 08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회사채 수요 예측에서 모집액의 3배가 넘는 자금을 모았다. 비교적 낮은 금리에 모집물량을 채우면서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최근 증권사 채권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낸 성적이다.NH투자증권은 보수적 내부통제 기준에 따라 해외부동산 익스포저가 적은 편이다. 증권업계에 드리운 충당금 리스크에서 한 발 벗어나 있는 점이 투자 매력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자금력이 탄탄한 대주주 매력까지 더해지면서 AA급 우량 크레딧을 유지한 점도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 투심을 모두 사로잡을 수 있던 비결로 꼽힌다.
◇증권업 PF 우려에도…NH투자증권은 인기 많았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2일 치러진 수요예측에서 NH투자증권은 총 2500억원 모집에 7700억원의 주문 물량을 확인했다. 2년물 1500억원 모집에 3200억원,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4500억원 자금이 몰렸다.
NH투자증권은 개별 민평금리 기준 ±30bp 금리를 제시했다. 2년물은 1bp, 3년물은 -5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충분한 투자수요에 최대 4000억 원의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다.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며 19일 발행 예정이다.
최근 증권사 채권에 대한 투심은 과거보다 위축된 상태다. 해외 부동산PF 부실 리스크에 따라 충당금을 대거 쌓았던 부분이 우려요소로 지목됐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대신증권도 부동산PF 관련 익스포저가 많다 보니 발행을 준비하려다가 아예 접기도 했다"며 "지난주 회사채를 발행한 미래에셋증권도 충당금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높은금리로 발행을 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도 회사채 발행 결정을 내리기 전 투자수요를 파악해봤다. 통상적으로 신디케이션부, 자금부에선 채권 발행 결정을 내리기 앞서 투자자들의 수요를 구두로 나마 파악해보곤 한다. 기관투자자들과 실제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영업도 하는 부서인 만큼 투심을 어느정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NH투자증권은 상대적으로 타 증권사 회사채 보단 인기가 많은 편이었다.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가 적을 뿐 아니라 CFD 등 여러가지 이슈에서도 한 발 벗어나 있던 덕분이다.
◇개인·기관 적극 참여
기관, 개인투자자 투심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관투자자들이 NH투자증권를 바라보는 주요 투자 포인트는 대주주 지원 여부다. NH투자증권은 농협금융지주가 지분 56.8%를 보유하고 있다. 자금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는 크레딧 요소와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신용평가사들도 등급 평정에 나설 때 중시하는 부분 중 하나가 대주주 지원 여부다. NH투자증권은 신용등급 'AA+'의 우량 발행사다. 고금리 기조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금리 형성 등에 대한 불확실성은 잔재하지만, 완판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개인투자자들에게는 NH 특유의 전사적인 내부통제 기조 등이 긍정적인 요소로 여겨졌다. ELS 등 위험상품 투자나 홍콩 등 부동산PF 등에서도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기준을 세웠고, 이러한 회사 정책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회사라는 이미지를 부여했다는 것이다.
같은 주 진행하는 한국금융지주에 비해서도 매력적인 채권물로 여겨졌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지주 채권은 은행·증권 채권보다 인기가 없는 편"이라며 "지주사 특성상 실질적으로 돈을 버는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원리금 상환 능력에 대한 신뢰도 부분에선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이 공모채 시장을 찾은 건 작년 7월 이후 1년여 만이다. 과거와 달리 주관사단을 대폭 축소했다. 이번 대표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작년 4월 주관사단은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SK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4곳이었고, 뒤이어 작년 7월에도 주관사단을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SK증권 등 3곳으로 정했었다.
올해는 2·3년으로 만기구조에 변화를 준 점도 눈여겨볼 만 하다. 작년 4월과 7월 발행 모두 3·5년물로 나눠 모집금액으로 설정했던 바 있다. 금리 불확실성에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 이점을 부과하기 위한 의도도 깔려있다.
올해 발행 목적은 회사채 리파이낸싱과 운영자금 마련이다. 내달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는 1500억원이다. 상환 후 남은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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