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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헬스케어 사업 분석]개인맞춤 건강관리 '캐즐' 헬스 버티컬 커머스 데뷔전①출범 1년반만에 공개, 평범한 일반인 타깃…벤처협업 및 확장성 '주목'

최은진 기자공개 2023-09-14 15:40:39

[편집자주]

'디지털 헬스케어'. 헬스케어 벤처는 물론 네이버나 카카오 등 대기업까지 뛰어든 핫한 사업이 구체화 하고 있다. 가장 먼저 롯데헬스케어가 '캐즐(CAZZLE)'이라는 건강관리 플랫폼을 앞세워 전면에 나섰다. 동반성장이라는 키워드로 확장성 있는 사업을 강점으로 내세운 롯데헬스케어는 그래서 어떻게 돈을 벌게 될까. 롯데헬스케어의 사업모델과 전략을 들여다보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4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책을 하거나, 다이어트를 하는 평범한 일반인. 숙면을 취하지 못해 고민스럽거나 내 유전자 특성이 궁금한 사람들. 일상을 살아가는 보통의 우리들에 초점을 맞춘 플랫폼. 개인맞춤형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어플.

롯데헬스케어가 출범 1년반만에 내놓은 디지털 헬스케어 결과물 '캐즐(CAZZLE)' 얘기다. 질병이 있는 환자가 아닌 보통 사람들이 데이터 기반으로 맞춤형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를 수익사업으로 연결한다.

첫 데뷔전은 역시 '흥미'를 유발하는 사용자 경험에 초점을 뒀다. 플랫폼이라는 특성답게 사용자 경험을 최우선순위로 두고 개발에 나섰다. '즐거운, 궁금한, 유용한'의 방향으로 경험을 개발시키면서 꾸준히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핵심 전략이다.

◇14일 미디어 공개, 18일 정식오픈…'일상에서 즐겁게 하는 건강관리' 콘셉트

'일상에서 늘 함께하는 쉽고 즐거운 건강관리' 롯데헬스케어는 14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그랜드 오픈 미디어 데이'를 열고 캐즐을 공개했다. 이훈기 대표이사를 비롯해 우웅조 사업본부장, 장석원 플랫폼 사업부문장, 박원준 IT개발부문장 등이 참여했다. 또 협력 바이오텍으로 장혁재 온택트헬스 대표와 황태순 테라젠바이오 대표가 연상에 섰다.

좌측부터 장석원 롯데헬스케어 플랫폼 사업부문장, 박원준 롯데헬스케어 IT 개발부문장, 우웅조 롯데헬스케어 사업본부장, 이훈기 롯데헬스케어 대표이사, 장혁재 온택트헬스 대표이사, 황태순 테라젠바이오 대표이사

동반성장을 화두로 내세우며 국민건강에 도움을 주겠다는 포부를 내세우며 이 대표가 먼저 미디어 데이의 포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롯데지주 ESG 경영혁신실장 자리와 겸직 역할로 사실상 사업에 개입하기 보다는 전반적인 사업 및 경영에 대한 감시·감독을 한다. 그룹 입장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벤처인 '알고케어'와의 분쟁에 의식하는 듯 '동반성장'을 화두로 꺼냈다.

실질적으로 사업의 방향성을 그리고 구체화 한 인물은 우 본부장이다. 그는 캐즐의 컨셉에 대해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세부적으로 캐즐의 목표는 세가지로 요약된다. △데이터 기반으로 나에게 꼭 맞는 건강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건강관리를 할 수 있으며 △나 뿐 아니라 가족과 친구 그리고 지구와 함께 건강해질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는 것. 결과적으로 보통의 우리들이 건강관리를 즐겁게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캐즐이라는 플랫폼으로 구현한다는 얘기다.

◇유전자 검사가 핵심, 오프라인으로 확장…ESG 고민도 '눈길'

캐즐의 시작은 '유전자 검사다' 테라젠바이오가 분할하고 롯데헬스케어가 과반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테라젠헬스라는 회사가 전담한다.

유전자 검사는 일단 사용자들이 내 몸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는 동시에 재미있게 해볼 수 있는 하나의 경험을 만든다는 의미가 있다. 내가 알 지 못하는 내 유전자에 새겨진 문제나 특징을 쉬운 검사로 '무료'로 진행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롯데헬스케어는 사용자에 대한 의료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단순 '추측'이 아닌 정밀검사를 통한 정확한 '사이언스 데이터'가 축적되는 셈이다.


데이터가 확보됐으면 그 다음엔 콘텐츠다. 어떤 체질이니 어떤 운동이 적합하고 어떤 건강기능식품이 필요한 지 등 추천 및 제안서비스를 제공한다. 직접 추천에 맞게 행동할 수 있고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서비스도 한다. 마인드카페라는 심리상담 플랫폼과 제휴를 통해 관련 서비스 출시도 앞두고 있다. 두피와 피부, 식당 등도 나와 맞는 게 무엇인 지를 연결하는 콘텐츠도 있다.

일회적인 서비스로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새로운 경험을 제시한다. 이를 오프라인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나 이벤트도 계획 중이다.

가족과 친구 혹은 지인들과 함께 즐겁게 건강관리 할 수 있는 서비스도 선뵌다. 주변인들의 건강정보를 통해 어떤 서비스나 제품 등이 필요한 지를 추천해주면서 캐즐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고록 한다. 캐즐이라는 어플은 알지 못하지만 나의 부모님의 건강 특성에 맞게 필요할 수 있는 제품들을 선물할 수 있는 전략 등 비사용자까지 끌어들이는 전략이다.

더 나아가 ESG 관점에서 지구까지 건강하게 하는 방법도 함께 고민한다. 제품 구매와 함께 기부하는 서비스를 통해 내가 하는 모든 건강관리가 환경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점을 어필하도록 한다. 즐겁게 내 주변과 함께 하는 건강관리가 이 세상도 건강하게 해준다는 점을 내세웠다.

◇20여종 PB상품 출시, 롯데멤버스 기반 확장성도 기대

캐즐의 공식 오픈은 오는 18일이다. 어플의 가동은 현재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걸음수 측정 등 기본적인 서비스는 구현된다. 캐즐의 콘셉트은 사업을 총괄하는 우 상무가 맡았다. 삼성전자에서 '삼성헬스'를 기획한 인물로 알려진 그는 단순 웨어러블 서비스에서 더 나아가 제안 및 추천 그리고 상품화까지 이어지는 서비스를 고민하게 됐다. 그 서비스가 바로 캐즐이다.

캐즐 오픈과 함께 약 20여종의 PB상품도 내놓는다. 서비스만이 아닌 사업화도 함께 고민하고 추진한다는 의미다. 건강기능식품이 1차적 서비스가 되겠지만 그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아직은 아니지만 추후 롯데웰푸드 등 계열사와도 협업하게 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디지털헬스케어 및 바이오벤처와의 협업도 핵심 역량이다.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선뵈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롯데헬스케어 독자적인 역량만으로는 안된다. 온텍트헬스와 테라젠헬스를 비롯해 다양한 회사와 협업이 논의 중이다.

다만 알고케어와의 분쟁으로 '영양 디스펜서' 사업은 하지 않는 걸로 결론냈다. 동반성장이라는 그룹의 기치 하에 최대한 많은 기업들과 상생하는 걸 모토로 삼겠다는 의미다.

네이버나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들과의 헬스케어 시장에서의 경쟁에서 어떻게 우위를 점하게 될 지에 대한 부분도 설명했다. 핵심은 타깃 분야다. 롯데헬스케어는 전체적인 보통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그들은 질환을 중심으로 한 '의료중심' 플랫폼이 될 것이란 얘기다. 더 나아가 롯데헬스케어는 '롯데멤버스'를 기반으로 확장성 있는 서비스를 하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추후 '만성질환' 등 의료서비스로 나아가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확장성 있는 플랫폼 및 사업모델을 구현하는 게 롯데헬스케어의 복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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