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 IPO]'CFO 역할' 맡은 류정훈 대표이사공시책임자로 'IPO 핵심 업무' 직접 챙겨...15일까지 기관 수요예측 진행
양도웅 기자공개 2023-09-18 14:25:28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4일 14:2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기업들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직책이 없으면 만들거나 CFO 직급이 낮으면 높이는 등의 조치를 취한다. 자금 조달과 투자자 소통(IR)으로 요약되는 IPO가 곧 CFO 업무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대표이사와 함께 기업의 얼굴로 활약해야 하는 시간인 만큼 그에 걸맞게 위상을 높이는 것이기도 하다.그럼 올해 하반기 IPO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는 어떨까. 회사가 공시한 자료들을 종합하면 두산로보틱스 상근 등기임원은 총 3명이다. 공동 대표인 박인원 사장과 류정훈 전무, 사내이사인 이재석 상무다. 박 사장과 류 전무는 CEO다. 이 상무는 연구개발 소프트웨어(R&D SW) 담당으로 최고기술책임자(CTO)에 해당한다.
◇'CFO 역할'하는 류 대표, 보좌하는 2명의 팀장
두산로보틱스 등기임원 가운데 CFO는 없다. 미등기임원 명단은 밝히고 있지 않지만 그 가운데서도 CFO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직원 수가 200명이 되지 않는 기술 중심 기업이기 때문에 재무와 회계 부서는 기술 부서에 비해 조직이 작은 편이다.
대표가 CFO 역할을 하고 부장급 직원이 이를 보좌하는 구조로 판단된다. 많은 기업에서 CFO나 CFO 역할을 하는 임원은 공시책임자와 내부회계관리자 등을 맡는다. 투자자와 감사인 등 외부 이해관계자, 그리고 내부 경영진에 회사의 '숫자'를 정리하고 설명하는 업무를 총괄하는 이가 CFO이기 때문이다.
현재 두산로보틱스 공시책임자는 류정훈 대표다. 류 대표가 CFO의 주요 업무 중 하나를 맡고 있다. 류 대표를 보좌하는 공시담당자는 이상공 전략팀장이다. 이 팀장은 기업공개TFT에 속해 있다. 회사 측은 "공시책임자와 담당자는 회사의 기획, IR 부문에서 근무해 회사에 대한 이해가 깊다"고 설명했다.
내부회계관리자는 권영석 재경팀장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상장 준비 일환으로 올해 3월 내부회계관리 규정과 업무지침을 제정했다. 이 과정에서 지주사인 ㈜두산에서 근무하던 권 팀장을 재경팀장이자 내부회계관리자로 선임했다. 권 팀장은 회계사 출신으로 CFO의 주요 업무 중 하나를 맡게 된 셈이다. 권 팀장은 공시담당자인 이 팀장과 마찬가지로 기업공개TFT에 몸담고 있다.
정리하면 CFO 업무를 류 대표와 팀장(부장급)들이 나눠서 맡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이 경우 직급과 권한 측면에서 봤을 때 류 대표가 사실상 CFO 역할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그룹 특징 'CFO는 대표'
두산그룹의 특징 중 하나가 CFO를 대표로 선임하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대표가 CFO다. ㈜두산의 김민철 대표, 두산에너빌리티의 박상현 대표, 두산밥캣의 조덕제 대표, 두산테스나의 김윤건 대표 모두 CFO다.
류 대표는 CFO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이력을 갖고 있다. 1974년생으로 2021년 40대 후반에 선임된 그는 서강대 경영학과와 미국 미시간대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다. 두산인프라코어(현 HD현대인프라코어) 경영혁신부문과 중국법인 영업부문, ㈜두산 경영혁신부문 등을 거쳤다. 사업 전략에서 특히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이제 조직을 키워가는 중인 두산로보틱스에는 아직 CFO가 없다"며 "전략팀장과 재경팀장이 상장 준비를 비롯한 CFO 관련 실무 업무를 맡고 대표가 전체적으로 이를 이끄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상장 이후 (다른 계열사처럼) CFO 직책이 신설될지, 누가 앉을지 등은 현재 정해진 게 없다"고 덧붙였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가 예상 밴드는 주당 2만1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최고가에 공모가 결정되면 시가총액은 1조6800억원이 될 전망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 5.4%로 4위다(2022년 기준). 상장으로 34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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