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B 프리즘]'주가 급락' 오킨스전자, 수주 회복으로 반등 이끌까②하반기 DDR5 수주 늘며 실적 '전년 수준' 예상, 내년부터 외형 확장 '가속' 전망
정유현 기자공개 2023-09-18 13:14:53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4일 14:3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검사용 소켓 제조업체 오킨스전자가 전환사채(CB)를 찍어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은 최근 주가 흐름 영향이다. 그동안 지분을 보유하고 사업적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센서뷰의 코스닥 상장(IPO) 기대감이 선 반영돼 주가가 빠르게 오르더니 IPO 후 급락했다. 양사의 협력 결과물의 양산 소식이 들리지 않는 점도 주가에 반영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하며 결국 기발행 메자닌 풋옵션(조기상환청구) 대응을 위해 조달에 나선 상황이다. 최근 자사주 취득 등 주가 부양책을 내놨지만 시장에서는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주가가 부침을 겪고 있지만 하반기 들어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라 주력 제품의 수주가 증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실적을 통해 주가 흐름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스닥 상장사 오킨스전자는 180억원 규모 9회차 CB 발행 절차를 밟고 있다. 투자자들이 14일 자금 납입을 마치면 딜은 마무리된다. 9회차 CB는 5년 만기에 1주당 5276원으로 정했다. 전환청구는 내년 9월 14일부터 개시된다. 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 수는 341만1675주로 전체 발행 주식 총 수의 16.18%에 해당한다.
오킨스전자는 국내에서 번인소켓(Burn-In Socket) 강자로 손꼽히는 곳이다. 번인소켓은 후공정시 반도체 집적회로가 125도 고온의 환경을 견딜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번인 테스트 공정에서 쓰이는 부품이다. 반도체 검사에 핵심 부품이자 소모품이다. 반도체 생산량이 증가하면 번인 소켓의 사용량도 함께 늘어난다. 상반기 말 기준 번인소켓 매출은 전체 매출의 89%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 통신과 방산 분야 등이다. 2020년 글로벌 칩셋 제조사에 제품을 공급하는 국내 유일 업체인 센서뷰에 투자를 단행하며 협력 관계를 맺었다. 오킨스전자는 센서뷰가 만드는 통신 케이블 사양에 맞는 커넥터(Connector)를 양산해 공급하고 있다. 센서뷰향 커넥터 공급사는 오킨스전자가 유일하다. 양사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mmWave(밀리미터웨이브, 30GHz 이상)용 커넥터 개발에 성공했다. 방위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양사의 협력 관계는 오킨스전자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킨스전자는 2020년 11월 4일 센서뷰와의 파트너십 구축 소식을 알린 날을 기점으로 주가가 2만원이 넘기 시작했다. 이후 주가가 조정 받긴 했지만 1만원대 후반을 유지했다. 올 초에도 1만7000원대에 거래되다가 센서뷰의 상장을 앞두고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센서뷰가 상장한 7월 19일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7월 21일과 24일 두 번 연속 하한가를 맞았고 현재 주가가 5000원대로 내려앉은 상태다.
메자닌 투자 업계 관계자는 “센서뷰와 오킨스전자의 파트너십은 실적이나 주가에 있어 업사이드가 되는 부분인데 최근 센서뷰 상장 이후 주가가 많이 빠진 상태다”며 “양사가 개발한 커넥터의 양산 소식이 아직 들리지 않는 점 등이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가 부양을 위해 오킨스 전자는 5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도 추진하고 있다. 주주환원 책을 내놓은 상태지만 무엇보다 실적을 통해 기업 가치를 증명하기 위한 작업도 분주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황은 오킨스전자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자율주행차 등 고성능 반도체의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에 번인 소켓의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주요 고객사들이 D램 반도체 제품군을 더블데이터레이트(DDR)4에서 DDR5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에 생산 라인의 번인 소켓을 다 변경해야 한다. 오킨스전자는 이미 DDR5 메모리용 인터페이스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을 위한 인프라까지 마련했다. 최근 수주가 증가하며 현재 생산능력(CAPA)으로는 대응이 쉽지 않기 때문에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연간 실적은 올해 초에 목표로 삼은 1000억원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 DDR5 관련 주문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고객사의 재고 조정 등의 여파를 받았다. 하반기 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전체적인 수주가 5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캐파 등을 고려해 생산 가능한 선에서 수주를 받고 있다. 올해보다는 내년 성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오킨스전자 관계자는 “3분기에 DDR5 관련 수주가 이뤄지고 있고 하반기 매출을 고려하면 연간 기준으로는 작년 수준의 매출(연결 기준 641억원) 정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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