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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뉴진스·르세라핌' 덕 어도어·쏘스뮤직 쌍끌이 성장 올 상반기 매출 합계 800억 상회·흑자전환, M&A 후 활용법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23-09-19 11:01:21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5일 12: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방시혁 의장이 이끄는 하이브가 보유한 레이블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뉴진스와 르세라핌을 내세운 어도어와 쏘스뮤직이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하이브가 올 상반기에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쏘스뮤직은 하이브가 4년 전 인수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과거 쏘스뮤직을 품던 시점에 소속됐던 아티스트들은 떠났다. 하지만 새로운 걸그룹을 성공적으로 선보이면서 인수 이전의 성과를 훨씬 뛰어넘었다.

◇어도어·쏘스뮤직, 매출 합계 800억 넘어…뉴진스 흑자전환 '기염'

하이브의 올 상반기 연결 매출은 1조3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4% 증가했다. 하이브의 반기 매출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1339억원, 당기순이익은 1404억원으로 각각 6.8%, 8.4% 늘었다.

별도 기준으로도 선전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3277억원, 영업이익은 154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18.4%, 152.2% 증가했다.

연결 매출 증가 폭이 별도 매출보다 컸던 것은 하이브가 보유한 산하 레이블들의 급격한 성장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어도어와 쏘스뮤직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2곳 모두 올 상반기에 작년 연간 매출을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

우선 어도어는 작년 상반기에는 매출이 0원이었지만 올 상반기 44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연간 매출 186억원의 2배 이상이다. 당기순이익은 116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쏘스뮤직도 빠른 실적 향상을 이루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3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배 이상 급증했다. 어도어처럼 지난해 연간 매출(229억원)을 이미 넘었다. 당기순이익은 6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어도어와 쏘스뮤직의 선전은 지난해 선보인 걸그룹 뉴진스와 르세라핌이 돌풍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두 걸그룹은 각각 어도어와 쏘스뮤직의 유일한 아티스트다. 르세라핌이 작년 5월에 먼저 데뷔했고 하반기에 뉴진스가 등판했다. 올 상반기에도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어도어와 쏘스뮤직의 성장이 가능했다.

르세라핌은 작년 데뷔 6개월 만에 빌보드 200에 차트인을 하면서 K팝 걸그룹 역사상 최단기간 기록을 만들었다. 특히 일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중이다. 일본 오리콘 상반기 랭킹 2023(집계기간 2022년 12월 12일~23년 6월 11일)의 아티스트별 세일즈 부문 신인 랭킹에서 한화 약 110억원(엔화 11억8000만엔)에 달하는 매출로 1위에 올랐다.

뉴진스 역시 글로벌에서 인정받고 있다. 올 상반기 'Ditto'를 비롯 빌보드 Hot 100에 5개 곡을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3곡 이상의 곡을 Hot 100에 동시에 진입시킨 K팝 여성 아티스트 중 최초다. 전 세계 걸그룹 중에서는 역대 4번째 기록이다.

왼쪽부터 뉴진스, 르세라핌(출처: 어도어, 쏘스뮤직)

◇하이브, 쏘스뮤직 4년 전 128억에 인수…아티스트 제작 전략 '적중'

어도어와 쏘스뮤직이 선전하면서 엔터업계 및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하이브의 인수합병(M&A)과 법인 활용 전략도 관심을 받는다. 앞서 하이브는 2019년 쏘스뮤직의 지분 80%를 128억원에 인수했다. 쏘스뮤직은 걸그룹 여자친구의 소속사였다. 여자친구는 하이브가 인수한 뒤 2020년까지 쏘스뮤직의 유일한 아티스트였다.

그 후 하이브는 쏘스뮤직을 아티스트 제작을 위한 산하 레이블로 영리하게 활용했다. 2021년 현재의 르세라핌 멤버인 김채원, 미야와키 사쿠라가 쏘스뮤직에 둥지를 틀었다. 같은 해 11월에는 쏘스뮤직을 분할해 어도어를 설립했다. 민희진 대표가 어도어의 수장으로 뉴진스를 키웠다. 하이브는 작년 어도어에 추가 출자를 하며 힘을 실어줬다.

하이브의 전략이 통했다는 것은 실적이 말해준다. 하이브에 인수되던 2019년 쏘스뮤직의 매출은 30억원이었다. 당기순손실은 9200만원으로 적자 상태였다. 쏘스뮤직의 올 상반기 매출은 362억원으로 인수 당시보다 10배 넘는 수치다. 여기에 쏘스뮤직에서 분할해 만들어진 어도어의 매출(444억원)을 단순 합계하면 806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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