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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만 DB생명 대표 2기 임기 개시…과제는 외형성장 첫 임기 순익 4배 성장…모회사 지원은 향후 관건

김형석 기자공개 2023-09-20 08:16:03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9일 08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영만 DB생명 대표(사진)가 두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김영만 대표의 연임은 올해부터 시행된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맞춰 수익성과 건전성 동반 개선에 성공하면서 경영능력을 발휘한 것이 큰 힘이 됐다. 특히 IFRS17에서 중요 지표로 떠오른 보험계약마진(CSM)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기록한 것이 컸다.

두번째 임기를 맞은 김 대표는 외형성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높은 수익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작은 자산규모로 생보시장의 시장점유율이 1%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회사인 DB손보가 자금 지원을 한 사례가 적어 성장엔 한계가 있어 보인다.

18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DB생명은 지난 15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영만 현 대표의 연임을 결정했다. 김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26년 9월16일까지 3년이다.

1954년생인 김 대표는 지난 1980년 동부화재(현 DB손해보험)에 입사한 이후 30여년간 보험업에 몸담은 인물이다. 그는 DB손보에서 괌지점과 상품개발팀, 경영기획팀 등을 거쳐 경영지원실장(CFO)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DB생명 대표를 처음 맡은 것은 지난 2020년 9월이다. 당시 김남호 DB그룹 회장은 취임 이후 첫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김 대표를 DB생명 대표로 낙점했다.

김 대표의 연임은 최근 3년간의 실적개선 공로가 큰 영향을 미쳤다. 김 대표 취임 전인 2020년 상반기 245억원에 불과하던 DB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올해 상반기 1113억원으로 3년 새 4배 이상 성장했다.

DB생명은 이 밖에 수익지표 대부분에서도 급성장했다. 이 기간 운용자산이익률은 3.53%에서 4.54%로 1%포인트 상승했다. 총자산수익률(ROA)과 자기자본수익률(ROE) 역시 두 배 이상 올랐다.

이 같은 수익 개선은 IFRS17 도입에 맞춰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한 결과다. 6월 말 기준 DB생명의 보험료 수입은 총 8914억원 중 이 가운데 약 7548억원(84.7%)아 보장성 상품에서 조달됐다. 저축성보험 및 특별계정 비중은 15.3%에 불과했다.

보장성보험 중심의 상품 개편은 CSM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6월 말 기준 DB생명의 원수보험료 CSM 규모는 약 1조71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1조3722억원) 대비 25%가량 증가한 수치다.

DB생명의 원수보험료 CSM 규모는 소형 생보사를 넘어 중형 보험사 수준이다. 이 기간 중형 생보사의 CSM은 신한라이프 △7조413억원 △NH농협생명 4조6681억원 △동양생명은 2조5055억원 등이다.

건전성 지표 역시 양호하다. DB생명의 신지급여력제도(킥스, K-ICS)비율은 지난 3월 말 경과조치 전 202.4%, 경과조치 후 361%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크게 상회했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에게 주어진 상황을 녹록지 않다. DB생명은 지난해 5년 내 생보업계 톱5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10조원 수준인 DB생명의 규모를 감안하면 외형적인 규모 확대가 필요하다.

2020년 말 12조1785억원이던 DB생명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12조7033억원으로 5248억원(4.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순익이 4배가량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DB생명의 모회사는 지분 99%를 보유하고 있는 DB손해보험이다. DB생명은 과거 재무건전성 악화로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DB손보의 지원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DB생명은 지난 2021년 3월 지급여력(RBC)비율이 155.33%로 전년 말 대비 33%포인트 급락했다. DB생명은 당시 자본확충 요구가 컸지만 모회사의 지원은 없었다.

DB생명은 지난해 11월 3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콜옵션(조기상환) 행사일을 6개월 미루기도 했다. 당시 DB생명이 콜옵션 행사일을 미룬 데에는 건전성 이슈 때문이다. 당시 DB생명이 영구채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RBC비율이 150% 밑으로 내려갈 위험이 있었다. 이때 역시 DB손보는 DB생명의 자금을 지원하지 않았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김영만 대표가 연임을 할 수 있던 데에는 단기간에 DB생명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확보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DB생명이 계획하고 있는 4년 내 생보사 톱5 진입은 현재 상황에서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DB생명이 생보사 톱5 진입을 위해서는 적어도 현재보다 자산규모를 3~4배 이상 늘려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모회사인 DB손보의 자금 지원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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