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두번째 베트남 손보사 인수의 의미 8년 전 우체국보험사 인수 이후 추가 매물 검토 지속 '결실'
서은내 기자공개 2023-02-28 08:22:35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7일 14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손해보험이 베트남 손해보험사 VNI(Vietnam National Aviation Insurance)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다. VNI 인수는 DB손해보험이 지난 2015년 베트남 PTI(베트남 우체국 보험사) 인수 이후 8년간 베트남 시장에서 추가 매물 인수를 지속적으로 타진해 온 결과물이다.DB손해보험은 국내 보험사들 가운데 해외 현지 수요 공략과 시장 확대에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주에 이어 중국 등 아시아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으며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을 특히 눈여겨보고 있다. 성장성이 둔화된 국내 보험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신규 수요를 공격적으로 창출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27일 DB손해보험에 따르면 지난 22일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VNI의 지분 75%에 대한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회사간 협약에 따라 인수가격은 비공개로 하기로 했으며 DB손해보험의 투자금 규모는 지난 2015년 PTI사를 인수할 당시 투입했던 자금 수준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DB손해보험이 PTI 지분 37%를 취득하면서 투입한 자금은 570억원 가량이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PTI에서는 DB손해보험이 2대 주주로 있어 경영권 행사에는 제한이 있는 구조였으나 이번 VNI 인수는 최대주주 지위를 얻어 주도적으로 회사를 경영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VNI는 PTI와 비교하면 현재 자산규모는 약 5분의 1 수준이다. PTI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5259억원, 자본 규모는 1090억원이다. VNI는 총자산 1811억원, 연매출 1133억원 수준의 보험사로 45개 지점을 두고 있다.
이번 VNI 인수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성과가 아니다. PTI를 인수한 시점부터 지난 8년간 베트남 시장을 계속 살펴왔으며 매물에 대한 검토도 진행됐다. 진행 중 최종 단계에서 결렬된 딜도 있었다.
DB손해보험은 베트남 보험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왔다. 2015년 PTI 인수를 필두로 현지 사업 기반을 구축했으며 베트남 최초로 한국형 선진 방카슈랑스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곳에서의 시장 확대를 위해 체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현지 대상 리테일 영업을 기본 방식으로 삼고 있다. 현지 수요를 대상으로 한 리테일 영업 위주 방식은 이미 진출해 수익을 거두고 있는 미주 지역에서의 방식과 동일하다.
국내 손해보험사 중에서 베트남에 진출해서 현지인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회사는 DB손해보험이 유일하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한화생명이 진출해있다. 손보사 중에서 삼성화재가 진출해있으나 계열사 계약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현지 시장이 타깃이 아니다.
DB손해보험은 베트남 시장에 대해 현재 보험산업 사이클상 초기 단계이며 투자가 필요한 단계로 보고 있다. 베트남을 기반으로 주변 미얀마, 라오스 까지 동남아 전체를 사업 확대의 타깃으로 삼았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국내시장은 포화 상태이며 해외로 가지 않으면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는 판단아래 동남아같은 미성숙국 시장과 선진 미주 시장을 함께 복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면서 "대형 자본으로 뛰어들기보다는 직접 진출해 그곳에서 살아남아 동남아의 DB손보, 미국의 DB손보 만들겠다는게 중장기 계획"이라고 말했다.
DB손해보험은 그동안 미주와 아시아로 나눠 글로벌 사업을 전개해왔다. 글로벌 첫 진출지가 미주였다. 지역마다 법규, 문화에 맞춘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미주 지역은 지점 형태로 진출해왔다. 1984년 설립한 괌 지점을 비롯해 하와이, 캘리포니아, 뉴욕 등 총 네 곳이다. 이 네 곳 매출이 2021년 말 기준 2억8900만달러(약 3800억원) 정도다.
미주에서는 개인, 기업을 대상으로 패키지보험, 자동차보험, 주택화재보험 등을 판매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 중이다. 특히 2021년 해외사업본부는 캘리포니아 현지에 직접 진출했고 통합 운용체제 하에 현지 전문가를 양성하고 영업지역을 확대하며 현지 보험사와 경쟁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가고 있다.
다음 타깃 지역이 아시아다. 북경 사무소가 개설된 것은 2006년이다. 2014년에는 중국 안청보험사에 대한 전략적 지분투자를 실행하며 1467억원을 투입, 중국시장 진출 기반을 확보했다. 다음 베트남 진출도 순차적으로 이뤄졌다.
현재 DB손해보험의 해외 자회사로는 중국 안청(충칭), 베트남 PTI(하노이), 뉴욕 투자법인, 하와이 자회사 등 4곳을 두고 있으며 이번 베트남 VNI 인수가 마무리되면 해외 자회사는 5곳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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