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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재벌집 막내아들' SLL중앙, 상장한다증권사 상대 RFP 발송…조단위 콘텐츠 빅딜 부상

양정우 기자공개 2023-09-20 17:38:11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0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콘텐츠' 제작사인 SLL중앙(스튜디오룰루랄라중앙)이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지난해 최고 시청률 30.1%를 기록하면서 신드롬을 일으킨 '재벌집 막내아들'을 제작한 기업이다.

이미 수년 전 1조원 대 이상의 몸값으로 투자를 유치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조 단위 밸류로 증시에 입성하는 큰 그림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 주관사 자리에 뛰어드는 증권업계도 1조~2조원 수준을 책정하는 밸류에이션으로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IB업계에 따르면 SLL중앙은 최근 국내외 증권사에 상장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대형 증권사 전반이 RFP를 건네받았다. 회사 측은 내달 중순까지 주관사 입찰제안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SLL중앙은 최근 증권사 IPO 파트에서 주관 경쟁을 준비하고 있는 유일한 조 단위 딜"이라며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국내 콘텐츠의 역량이 입증되고 있는 만큼 상장주관사 자리를 확보하는 데 총력전을 벌인 예정"이라고 말했다.

SLL중앙은 지난해 재벌집 막내아들(사진)로 잭팟을 터뜨리면서 유명세를 탄 제작사다. 한 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SKY 캐슬'을 넘어 비지상파 드라마 역대 시청률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 뒤 내놓은 작품도 호성적을 이어갔다. 19.4%의 '닥터 차정숙', 12.6%의 '나쁜 엄마' 등도 호평을 받으면서 국내외 플랫폼에서 인기몰이를 했다.

국내 콘텐츠 시장은 자본력이 있는 대형사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OTT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안정적으로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는 제작사가 선호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대형사로는 스튜디오드래곤과 SLL중앙, SBS컨텐츠허브, KBS미디어 등이 꼽힌다.

SLL중앙의 경우 2020년까지만해도 3~4위권이었는데 2021년 대규모 투자유치를 기반으로 단숨에 매출 볼륨 선두업체로 부상했다. 전통 강자이자 압도적 1위였던 스튜디오드래곤을 처음으로 넘어선 것이다. 그 해 SLL중앙의 매출액은 5589억원이었고 스튜디오드래곤의 경우 487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SLL중앙의 매출 규모는 579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SLL중앙의 지난해 영업이익(-602억원)과 당기순이익(-582억원) 모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역시 실적 흐름이 부진하다. 무엇보다 대규모 재원을 투입해 인수한 스튜디오가 당초 기대를 밑도는 성적을 내면서 연결 기준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부터 최근까지 국내 OTT업체 티빙(약 1450억원), 미국 제작사 윕(wiip) 등 콘텐츠 기업의 지분 인수에 5000억원 가량을 투입한 것으로 추산된다. 과거 프랙시스캐피탈과 텐센트로부터 유치한 대규모 투자금을 토대로 공격적 투자를 벌인 것으로 관측된다. 당시 SLL중앙은 1조2000억원 안팎의 밸류가 책정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코스닥 상장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은 현재 시가총액이 1조6000억원 안팎이다. 지난해 SLL중앙의 실적이 마이너스 흐름을 보였으나 상장 시점 턴어라운드를 감안하면 조 단위 밸류가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입찰제안서를 작성하고 있는 증권사 IB 파트도 상장 밸류를 1조~2조원 선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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