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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큐로셀' 등판…삼성증권, '바이오IPO 명가' 시험대모처럼 대어급 바이오회사 상장…핵심인력 이탈, 역량 입증 초점

양정우 기자공개 2023-09-18 08:01:47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4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 대어인 큐로셀이 상장에 나서면서 삼성증권이 '바이오 IPO' 명가의 입지를 다시 확보할지 관심이 쏠린다. 그간 바이오 상장 딜로 발행사와 투자자에 줄줄이 수익을 안겨왔으나 핵심 인력이 이탈하면서 역량 약화의 우려도 나왔기 때문이다.

14일 IB업계에 따르면 'CAR-T' 치료제를 개발하는 큐로셀은 전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후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국내 바이오 섹터는 금리 급등에 따른 글로벌 시장의 폭락세에 직격탄을 맞았다. 주기적 조달이 필요한 산업인 만큼 상장사의 주가는 10분의 1로 급락하기도 했고 비상장사의 경우 투자 유치를 받지 못하는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이 와중에 장외시장에서 대어급 바이오사로 꼽히던 큐로셀이 험난한 심사 과정을 거친 뒤 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 바이오 섹터의 분위기 전환을 이끌 신호탄이 되기를 고대하는 이유다.

IB업계에서도 큐로셀의 IPO를 바라보는 시각이 남다르다. 무엇보다 삼성증권이 대표 주관을 수행하는 바이오 딜이기 때문이다. 그간 이 하우스는 메드팩토(MedPacto), 압타바이오(AptaBio), 셀리드(Cellid) 등 상장을 전후해 발행사와 투자사에 잭팟을 안긴 대표적 딜을 수행했다. 그 뒤 IPO 시장 전반에서 바이오 기업마다 흥행몰이를 거둘 정도로 트렌드 흐름을 이끌었다.

다만 삼성증권이 바이오 IPO의 명가로 불리는 데 일등공신이었던 인사가 하나둘씩 회사를 떠나면서 아무래도 역량이 약화된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왔다. 대표적 인물이 김원제 부장이다. 그는 서울대 약학대학 제약학과 학사를 거쳐 약학대학 석사와 박사를 졸업했다. 금융투자업 전반을 통틀어 약학박사가 손에 꼽히는 데다 IB 업무까지 제대로 소화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김 부장은 올해 초 KB인베스트먼트로 이동해 벤처캐피탈리스트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여기에 IB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던 유장훈 상무도 삼성증권을 떠났다. 유 상무는 본래 바이오 섹터에 특화된 인사는 아니지만 역시 하우스의 주요 바이오 딜을 주도해왔다. 그는 유진투자증권의 IPO실장으로 낙점을 받았다.
큐로셀의 파이프라인 현황.
큐로셀 IPO의 성공 여부는 삼성증권의 바이오 역량에 대한 평가를 좌우하는 시험대로 여겨진다. 만일 흥행을 거두면 밸류에이션의 적정성을 인정받는 데다 세일즈 영역에서 삼성증권 딜에 대한 신뢰가 여전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인기몰이에 실패할 경우 핵심 인력의 유출에 따른 여파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큐로셀은 투자 시장에서 면역세포를 이용한 항암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으로 인지도가 높은 기업이다.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신기술을 연구하는 게 핵심 비즈니스다. CAR-T 치료제는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인 T세포를 분리한 후 유전적으로 조작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세포유전자치료제다. 기존 치료제와 달리 내성과 독성에 따른 위험성도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바이오사의 안발셀(Anbal-cel)은 국내 최초로 임상시험을 승인받은 CAR-T 치료제이기도 하다. 지난해 1월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 현재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개발 진도가 가장 빠른 CAR-T 치료제라는 게 세일즈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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