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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부품 작은 거인들]'전자 받고 자동차' 세아메카닉스, 5대5 황금비 잡았다①현대차 글로벌 전략 수혜, 친환경 모빌리티 물량 급증 전자부문 매출 첫 추월

조영갑 기자공개 2023-09-25 08:28:23

[편집자주]

전기차(EV) 시대의 개막은 자동차 산업 생태계에 적잖은 변화를 몰고 왔다.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은 앞장서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겠다고 예고했고, 정부도 관련 부품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책을 내놓으며 발 맞추기에 나섰다. 변화의 기로 속에 자동차 부품사들도 덩달아 새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더벨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주요 EV부품사를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1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의 오래된 협력사인 '세아메카닉스'가 EV 및 자동차 관련 매출 비중을 대폭 늘리면서 염원하던 전자와 모빌리티 '5대5' 매출 황금비를 맞췄다. 무차입에 가까운 '짠물경영'을 통해 이미 우수한 캐시플로를 확보한 세아메카닉스는 기존 현금에 더해 지난해 IPO 유상증자 공모를 통해 확보한 유동성을 친환경 모빌리티 부문에 대거 쏟아붓는다. 밀물이 들어왔을 때 노를 젓겠다는 계산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세아메카닉스는 올 상반기 처음으로 모빌리티(자동차) 부문의 매출액이 기존 캐시카우인 전자부문을 앞지르면서 염원하던 5대5 매출 황금비를 달성했다. 자동차 관련 매출이 전자부문의 매출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세아메카닉스가 저마진 TV 부품에서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모빌리티 부품으로 체질개선에 성공했다고 평가한다.

1999년 경북 구미에서 설립된 세아메카닉스는 세아정밀이 모태다. LG전자 출신의 김찬한 전 대표가 설립했다. 두 번의 손바뀜을 거쳐 현재는 주식회사 에이치피케이가 회사 경영을 맡고 있다. 세아메카닉스는 설립 첫 해 LG전자의 협력사로 등록한 데 이어 뛰어난 알루미늄 사출 금형 기술을 기반으로 빠르게 사세를 확장, 그리퍼 및 아이렛(Gripper, Eyelet) 등의 부품을 처음으로 국산화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는 TV를 지지하는 스탠드 및 TV를 벽면에 거치하는 월 브라켓(WALL BRACKET)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설립 이후 LG전자 협력사로 등록, 20년 넘게 LG전자의 TV 부품을 공급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구가해 왔다. 지난해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몇해 전만 하더라도 세아메카닉스는 모빌리티 부품사라기보다 전자부속 부품사의 외형에 가까웠다. 실제 LG전자 향 단일매출만 매년 60% 이상을 차지했다. 상품 및 기타매출을 제외한 모빌리티 관련 매출은 약 20% 대에 불과했다. 사실상 TV 관련 사업부문이 회사의 명줄을 쥐고 있는 구조였다. 이 때문에 세아메카닉스는 TV부품 보다 상대적으로 고마진인 모빌리티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및 엔드플레이트 사업비중을 늘리려고 마케팅 역량을 꾸준히 투입해 왔다.


전기는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이다. 현대차그룹(현대, 기아)이 북미를 거점으로 EV 및 수소차 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세아메카닉스를 비롯해 삼기이브이, 영화테크 등 다양한 협력사풀이 필요해졌고, 엔드플레이트 제조에 두터운 레퍼런스를 보유한 세아메카닉스가 주요 협력사 중 하나로 떠오른 형국이다.

세아메카닉스는 LG에너지솔루션에 배터리용 엔드플레이트를 납품하는 동시에 현대차의 1차 협력사인 현대케피코를 통해 수소차 관련 부품을 제조, 공급하고 있다. 수소차 모델인 '넥소'의 공기차단 이동 밸브류를 세아메카닉스가 생산한다. 현대케피코 외에도 현대차 협력사인 로버트보쉬코리아유한회사에 ECU/TCU COVER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2차 협력사 지위지만, 사실상 모빌리티 제품의 상당 부분이 현대차 모델에 적용되고 있다.

현대차가 EV 캐파를 대폭 확대함에 따라 지난해부터 회사의 매출구성에 큰 변화가 생겼다. 모빌리티 부문이 전자부문의 매출비를 넘어서면서 명실상부한 모빌리티 부품 제조사의 위용을 갖추게 된 것이다. 올 상반기 세아메카닉스는 전자부문에서 179억원(46.5%), 모빌리티 부문에서 195억원(50.8%)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액은 385억원으로 크진 않지만, EV 제조사 등에서 따온 수주잔고가 4100억원에 육박하기 때문에 올 전체 매출액은 1000억원을 무난히 돌파할 거라는 관측이다.

세아메카닉스는 지난해 유상증자 공모를 통해 확보한 유동성 및 자체 현금흐름을 더해 약 500억원을 신공장 건설에 투입한다. 세아메카닉스는 지난해 3월 공모를 통해 총 292억원을 공모자금을 확보했다. 전량 캐파 확대에 투입한다. 이미 기존 공장의 캐파가 풀(full)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캐파를 대폭 키워 친환경 모빌리티 제조 부문에 전사의 역량을 투입하겠다는 결기다. 특히 현대차가 EV와 함께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수소차 관련 신규투자도 함께 집행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치피케이가 회사를 인수한 뒤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이 친환경 모빌리티 부품 사업"이라면서 "지난해 IPO 역시 궁극적으로는 전기차 부품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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