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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조창래 대표 "에이벤처스 이탈율 제로 비결은 팀워크"설립 5년 만에 운용자산 2700억, 9개 포트 회수 성과…"AUM 5000억으로 키울것"

구혜린 기자공개 2023-10-10 08:17:00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5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기 설립 멤버가 모두 남아 있고 이후에 채용한 직원도 모두 남아 있다. 단 한 명의 퇴사자도 없다. 대표이사이긴 하지만, '이 친구들을 평생 끌고 간다' 이런 개념은 아니다. 각자의 브랜드를 만들어 주고 싶다. 그리고 그 브랜드가 뭉쳐서 에이벤처스의 브랜드가 된다고 생각한다."

조창래 에이벤처스 대표(사진)는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이같은 목표를 전했다. 에이벤처스는 2018년 8월 조창래 대표를 주축으로 김태규 부사장, 손길현 상무, 정현구 이사 등 DS자산운용에서 비상장 투자를 담당하던 4인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신생 벤처캐피탈(VC)이다. 올해로 설립 6년차인 에이벤처스의 올해 운용자산(AUM)은 27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심사역 선발부터 남달라, 친분 두터워도 투심위서 '핀셋 질문'

빠른 성장의 비결을 묻자 조 대표는 주저 없이 심사역 9명의 '팀워크'을 꼽았다. 그는 "내부에서 볼 때는 이게 큰 강점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외부에서 조직 운영 스타일에 대해 '에이벤처스에 뭔가가 있나 보다'라는 생각들을 많이 갖는듯하다"며 "VC는 팀워크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에이벤처스에 맞는 사람들', 우리 투자 스타일 및 조직 구성원과 어울릴 사람으로 심사역을 구성한 게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에이벤처스가 심사역을 뽑을 때 적용하는 관점은 명확하다. 큰 구성은 서류전형과 두 번의 면접으로 일반적인 기업의 사원 선발 과정과 다르지 않다. 다만 두 번째 면접 3일 전 지원자에게 기업 IR 자료를 주고 '어떤 네트워크를 동원하든지 투심보고서를 작성해서 제출하라'는 과제를 준다. 면접 당일엔 이를 바탕으로 한 모의 투심위가 열린다. 심사역의 기본 자질은 순발력과 네트워크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면접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지원자는 에이벤처스의 주니어 심사역들과 저녁 자리를 갖는다. 조 대표는 "저녁 자리에 참석했던 직원들에게 여러 가지를 물어보지만, 꼭 '(지원자가) 고집이 센 것 같냐, 안 센 것 같냐'를 물어본다"며 "적은 인원이 다같이 '한 방향'으로 가야 하므로 누군가가 의견이 다른 이야기를 했을 때 그걸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기 떄문"이라고 설명했다.

에이벤처스의 팀워크가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현장은 투심위다. 한 번의 투심위가 열릴 때마다 심사역 전원이 투입돼 '핀셋 질문'을 퍼붓는다. 조 대표는 "투심이 소위 '빡센' 회사로 나름대로 내부에서는 굉장히 힘들어한다"며 "친했던 만큼 투심을 할 때 질문이 많기 때문인데, 자세하게 물어보는 성향이 있다는걸 서로 잘 알기 때문에 투심보고서를 작성하는 단계부터 굉장히 꼼꼼하게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점 때문에 피투자 기업에게 에이벤처스는 '어렵고도 좋은 VC'로 통한다. 그는 "보고서를 자세히 써야 하니 투자 단계부터 회사에 질문을 많이 하게 된다"며 "투자하고 나면 대부분 (피투자 기업) 사외이사로 참여시키려고 하고 참여를 못 하더라도 질문을 많이 하고 자주 찾아가는 하우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이라고 해서 더 많이 방문하고 비중이 작다고 해서 안 가고 그런 회사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심사역이 투자 기업에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도록 교육도 아낌없이 지원한다. 현재 두 명의 심사역이 상위 학위 과정 중에 있다. 이는 심사역의 전문 영역을 만들어주길 원하는 조 대표의 소망과도 맞물려 있다. 그는 "심사역 한 명 한 명이 특정 시장(섹터)에서 잘 할 수 있게, 그 사람의 장점을 살려주는 게 나의 롤"이라며 "그것들에 대해서 항상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2~3년 내 밸류업 가능한 '섹터 1등 기업 발굴' 집중

팀워크가 빚어낸 에이벤처스의 문화는 한 방향의 '투자철학'을 유지하는 골조 역할을 한다. 에이벤처스는 초기기업 발굴을 즐기는 하우스다. 특히 한 섹터를 세분화한 뒤 한 파트의 1등 기업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예컨대 의료 인공지능(AI) 섹터에서는 각 세부 분야에서 기술 선두에 선 메디컬아이피, 휴이노, 아이메디신, 쓰리빌리언 등을, 물류 섹터에서는 와이엘피, 에스오에스랩, 마스오토 등을 구성원간 치열한 스터디를 통해 발굴해냈다.

민간 자금이 AUM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도 투자철학을 고수할 수 있는 배경이다. 에이벤처스의 알파펀드 및 그로스(Growth)K 펀드 시리즈는 전액 민간 출자자(LP) 자금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 6월 결성한 세컨더리펀드도 마찬가지다. 주목적이 없어 상대적으로 자유도가 높다 보니 시리즈A 투자 이후 단기간 내 의사결정을 내려 팔로우온 투자가 가능하다. 에이벤처스가 목표로 하는 회수 시점은 2~3년 내다.

민간 쪽에서 펀딩이 활발히 이뤄진 것은 조창래 대표의 역량이 크다. 조 대표는 본격적으로 VC 업계에 발을 담그기 전 유안타증권 PB센터에서 일하며 다양한 고액자산가와 친분을 다졌다. 그는 "LP가 우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수익률을 떠나 제안서에 처음 밝힌대로 운용해 신뢰를 높게 사기 때문"이라며 "민간 LP는 처음 인연을 맺은 후 세네 번 지속적으로 투자한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에이벤처스는 AUM 5000억원을 목표로 뛰고 있다. 올해 11월 말 기준 AUM이 2700억원으로 목표치의 과반을 달성했다. 조 대표는 "우리 회사 포트폴리오를 보면 흐름을 잘 타고 가는 게 있다"며 "현재 기준 7개 기업 상장, 2개 기업 인수합병(M&A)으로 회수를 완료했는데 여타 초기 VC보다 빠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잘 운용할 수 있는 섹터와 규모의 펀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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