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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벤처스X나라셀라 장기 동행]"와인 아닌 IP 비즈니스, 성장하는 즐거움 있는 기업"①IPO 착수와 동시에 '시리즈A 300억', 원활한 캐시플로우·와인선구자 브랜드 강점

구혜린 기자공개 2023-08-16 09:09:35

[편집자주]

'상장 이후에도 동행하겠다'. 에이벤처스가 나라셀라 상장 직후 공개한 입장이다. 에이벤처스는 나라셀라 지분 22%를 보유한 주요 주주이자 단일 투자사다. 대규모 물량 출회에 따른 주가 하락을 사전에 방지하겠단 것을 넘어 나라셀라와 성장을 함께하겠단 결단이 담겨있다. 에이벤처스는 왜 나라셀라의 장기 지속 성장에 베팅했을까. 나라셀라의 사업, 재무적 특성을 바탕으로 투자 히스토리 및 미래 성장 전략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4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벤처스는 국내 벤처캐피탈(VC) 업체 중 신생 하우스로 분류되는 곳이다. 올해 '나라셀라 단일 투자사'로 대중에 이름을 알리게 됐다. 나라셀라의 강점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장기간 원활한 캐시플로우를 유지해 온 자생능력과 국내 1호 와인 상장사가 될 수 있단 가능성을 눈여겨 봤다.

에이벤처스와 나라셀라가 인연을 맺은 기간은 길지 않다. 글로벌 와인사로 기업을 키우고자 했던 마승철 나라셀라 회장은 2021년 IPO 추진에 나섰다. 동부그룹 출신 오의석 전무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하면서 상장 플랜에 탄력이 붙었다. 2022년 1월 신영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추진했는데, 이때 가장 관심을 보인 게 에이벤처스였다.

에이벤처스가 나라셀라를 눈여겨 본 이유는 설립 33년차가 되도록 유의미한 외부 자금을 유치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장기간 자체 자금만으로 사업 영위가 가능할 만큼 캐시플로우에 문제가 없었단 것을 의미했다. 나라셀라는 마승철 회장이 기업을 인수한 시점(2015년)부터 지난 8년간 한 차례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 순이익 규모도 2019년 26억원, 2020년 47억원, 2021년 및 2022년 90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다.



현금유입이 안정화된 기업이다보니 출자사(LP) 모집도 수월했다는 후문이다. 에이벤처스는 나라셀라 상장 전 빠르게 300억원가량의 자금을 투입했다. 2022년 6월 '에이벤처스FIRST투자조합'을 결성해 275억원, '스마트A 온택트 투자조합'을 통해 9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주관사인 신영증권이 에이벤처스FIRST투자조합에 10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포트폴리오를 쪼개지 않고 단일 기업에 3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시리즈A 단계나 프리IPO인 투자를 단행했다는 점은 하우스의 딜 발굴 능력을 입증한다. 일반적으로 이런 딜은 LP의 선호도가 높은데 구주주가 없어 밸류에이션 등 상장 조건을 결정할 때 논란을 겪을 일이 적고 상대적으로 빠른 엑시트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 매력도가 높은 만큼 희소하고 네트워크가 탄탄하지 않는 이상 투자로 연결되기가 쉽지 않다.

VC업계 관계자는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곳이 임박해서 첫 자금 유치를 한다는 것은 프리IPO를 할 때까지 회사가 자생했다는 의미"라며 "이런 딜을 찾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 1호 상장사'라는 점 역시 상징성 측면에서 중요했다. 나라셀라는 국내 첫 와인기업 상장사다. 나라셀라보다 먼저 상장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 금양인터내셔날 등 와인기업을 모두 제치고 코스닥 시장에 안착했다. 국내와 달리 각 국가를 대표하는 해외 와인 상장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평균 20배의 높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에이벤처스는 나라셀라 외에도 조만간 특정 업계에서 국내 1호 상장사 타이틀을 노리는 기업의 투자사가 될 예정이다. 라이다(LiDAR) 특허를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에스오에스랩'이 그 주인공이다. 라이다는 광원을 이용하여 거리 및 위치를 측정, 자율주행, 로봇, 공장자동화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이는 핵심 기술이다. 에이벤처스는 에스오에스랩의 기술력을 눈여겨 보고 초기 투자사로 이름을 올렸다.

에이벤처스 관계자는 "투자사 입장에서 나라셀라는 함께 성장하는 즐거움이 있는 기업"이라며 "주류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게 아니라 와이너리로부터 한정된 자원을 유통하고 가치를 유지, 상승시킨다는 점에서 IP(지적재산권) 비즈니스라고 판단해 투자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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