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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사이즈 공매물건]새마을금고, 대구 본리동 오피스텔 대출금 회수 '시동'더좋은새마을금고 대출 대표 주관…두 차례 유찰로 최저입찰가 1747억까지↓

김지원 기자공개 2023-10-06 07:47:14

[편집자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 여파로 공매 시장에도 빅사이즈 매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업장에 투자한 대주단이 기한이익상실(EOD) 리스크가 터지기 전 서둘러 공매를 활용한 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는 영향이다. 공매 성사 여부는 선·후순위 대주단과 에쿼티로 투자한 시행사들의 손실을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도 된다. 공매 시장에 대단위 액수로 등장한 부동산 매물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5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국 단위의 새마을금고 28곳이 대구 현지 사업의 대출금 회수에 본격 돌입했다. 에스디엔아이컴퍼니가 대구 달서구 본리동에서 추진하던 주상복합 신축 사업이다. 해당 사업 대출에 엮여 있던 새마을금고들은 부지 공매를 통한 자금 회수에 나섰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구시 본리동 398-1에 위치한 1만2162㎡ 규모의 토지가 공매 물건으로 나왔다. 공매 업무는 무궁화신탁이 담당하고 있다.


이번 물건의 최저입찰가는 가온감정평가법인의 감정평가 결과에 따라 2152억원에 책정됐다. 지난달 26일 1회차 입찰을 시작한 이후 두 차례 유찰돼 현재 최저입찰가는 1747억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낙찰자를 찾지 못할 경우 마지막 회차의 최저입찰가는 1회차 최저입찰가의 47%에 해당하는 1010억원까지 낮아진다.

해당 부지는 당초 에스디엔아이컴퍼니가 주택건설사업을 계획했던 곳이다. 사업비는 총 4550억원으로 사업시행기간은 지난해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였다. 건축면적과 연면적은 각각 6522㎡, 15만3570㎡로 지하 5층~지상 49층 규모의 공동주택 3개 동(민간임대, 589세대)과 업무시설(오피스텔, 184호) 1개 동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사업주체인 에스디엔아이컴퍼니는 지난해 8월 대구광역시청 건축주택과로부터 주택거설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뒤 올해 2월 아파트를 민간임대 사업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변경승인까지 받아둔 상태였다.

이후 에스디엔아이컴퍼니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해당 사업의 대출을 맡았던 △더좋은 새마을금고 △하나 새마을금고 △종로중앙 새마을금고 △고양동부 새마을금고 △이푸른 새마을금고 등 총 28개 새마을금고가 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대출을 주관한 더좋은새마을금고가 대표로 나서 가온감정평가법인에 공매를 의뢰했다.

수탁자인 무궁화신탁은 오는 6일 3회차 입찰에 돌입해 이달 23일까지 총 9회차에 걸쳐 공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매 유찰 시 다음 회차 공매 전까지 직전 회차 최저입찰가 이상으로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다만 마지막 공매 최종 유찰 이후 6개월이 지날 경우 해당 조항은 적용되지 않는다.

해당 공매 물건이 미분양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꼽히는 대구에 위치하고 있는 점은 변수다. 최근 6개월간 인근 지역의 공매 현황을 살펴보면 총 34건의 부찰건 가운데 낙찰건은 2건으로 낙찰률은 6%에 그친다. 시기를 작년까지 넓혀보면 지난해 6월과 12월 대구 감삼동에서 상업용 부지가 각각 370억원, 159억원에 낙찰된 사례가 있긴 하지만 이번 공매 물건 규모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대구시청 관계자는 "사업계획 승인 이후 5년 이내에 착공을 해야 하지만 최근 해당 지역의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승인 이후에도 착공에 돌입하지 않은 현장들이 많다"며 "구체적인 사업 진행 과정은 사업 시행사 내부 문제이기 때문에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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