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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가 쏜 5G 요금제 개편, 경쟁사 SKT·KT '신중모드' 신규 16종 출시 선택 폭 확대에 방점, 과기정통부 "타 통신사 유사 상품 기대"

이민우 기자공개 2023-10-10 12:42:09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6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최근 데이터 제공량과 가격을 세분화한 신규 5G 요금제를 내놨다. 이에 따라 온라인 전용 다이렉트 요금제 기준 최저 데이터 용량 8GB, 월 3만4000원이었던 5G 요금제 하한선은 1GB, 월 3만원까지 하락했다. 가격 면에선 기존과 큰 차이점은 없지만, 5G 요금제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점 등이 포인트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에서 LG유플러스의 신규 5G 요금제 출시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SKT, KT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양사에서도 유사한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SKT와 KT는 우선 시장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너겟 신규 16종 5G 요금제, “이용자 선택 폭 확대”에 방점

LG유플러스는 최근 신규 플랫폼인 너겟(Nerget) 출시와 함께 신규 5G 요금제 16종을 내놨다. 특히 신규 요금제는 상품별 데이터 용량 차이를 1~5GB 단위로 세분화했고 최저용량도 크게 낮췄다. 이에 따라 8GB인 LG유플러스의 온라인 전용 다이렉트 요금제 대비 최저용량과 가격은 1GB, 3만원까지 떨어졌다.

다만 가격 측면에선 기존 다이렉트 요금제와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도 있다. LG유플러스에서 기존에 제공해왔던 5G 다이렉트 요금제(유쓰 등 제외)의 최저 가격은 월 3만4000원(8GB), 3만7500(12GB)다. 신규 5G 요금제의 경우 1~7GB 용량을 선택하면 기존 대비 싸거나 같은 금액을 낸다.


하지만 8, 11GB의 비슷한 데이터 용량을 가진 신규 5G 요금제의 경우 각각 3만5000원, 3만7000원으로 기존 다이렉트 요금제 대비 비싸거나 소폭 저렴하다. 낮은 가격을 내세우기보단, 넓은 선택의 폭을 제공해 사용량에 부합한 상품을 쓰도록 하는 것에 집중한 셈이다. 현 정부에서 주기적으로 요구했던 ‘소비 패턴에 맞는 통신 요금제’에 신경 쓴 모습이다.

대신 속도제어에서 신규 5G 요금제는 8GB 상품에서 1Mbps로 기존 다이렉트 요금제의 400Kbps 대비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특정 시간 동안 속도·용량 제한 없이 데이터를 사용하는 타임부스터도 30일마다 1장씩 무상 제공한다. 더불어 요금제 변경 시 잔여 일수나 데이터에 맞춰 선불로 납부했던 금액을 환불 받을 수도 있다.

◇과기정통부 “타 통신사 유사요금제 기대”, SKT·KT “시장 수요 등 본다”

이번 신규 출시된 16종 요금제는 현재까진 내년 3월 말까지 가입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프로모션 등 종료 후 매스(일반) 요금제로의 전환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통신 등 관련 업계는 매스 요금제 전환 가능성을 낮지 않게 보고 있다. 실험적 시도긴 하나 상당히 구체적인 상품 체계를 마련했고, 정부 정책에 대응한 요금제인 탓이다.

관련부처인 과기정통부도 LG유플러스의 신규 요금제 출시를 호평했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차관, 김경만 통신정책관 등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이용자가 원하는 데이터를 필요한 만큼 구매하고 쓰는 만큼 통신사의 낙전 수입이 없어진다”며 “후발사업자의 혁신적인 시도로 타 통신사에서도 이런 추세를 이어 유사한 요금제가 나왔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매스 요금제는 아니지만 LGU+가 이번에 하한선을 깬 만큼, SKT와 KT의 행보에도 눈길이 쏠리게 됐다. 현재 SKT와 KT는 LG유플러스와 마찬가지로 5G 다이렉트 요금제의 최저 데이터 용량, 가격 상품으로 월 3만4000원에 8GB 구성을 제공 중이다. 이보다 한 단계 높은 요금제에서는 데이터 용량 11~12GB, 월 3만7000~8000원을 제시하고 있다.

SKT와 KT 등은 지금 당장 유사 요금제를 내놓기보다는 시장 수요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SKT 관계자는 “요금제의 다양화는 5G 시장의 성숙 단계에 진입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SKT는 고객 편익과 만족도 제고를 최우선으로 당사 전략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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