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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경영분석]새마을금고, 자금이탈이 전화위복…하반기 수익·건전성 개선하반기 247억 흑자전환…총 연체율·기업대출 연체율 0.1%p, 0.18%p 하락

이재용 기자공개 2023-10-11 08:02:22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0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금이탈 사태로 어려움을 겪던 새마을금고가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5~6%대 고금리로 예치한 정기예금가입자들이 자금 이탈 사태로 만기 전 중도해지한 게 오히려 이익으로 작용했다.

건전성도 하반기 들어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연체채권 매각을 확대하고 기업대출을 집중 관리하는 등 새마을금고 건전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인 영향이다.

◇순이익, 7월에만 1400억 기록…"하반기 증가세"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 1293개 새마을금고는 지난 7월 말 누적 기준 2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 상반기까지 123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7월 한 달 동안 1483억원을 벌어 흑자로 전환했다.

자금이탈이 역설적으로 하반기 순이익 급증의 요인이 됐다. 7월은 일부 새마을금고를 둘러싼 부실 우려가 나오던 시기다. 7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 수신 잔액은 241조8559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7조6065억원 급감했다.


이때 이탈한 자금의 상당 부분은 지난해 말 5~6%대 고금리로 예치된 정기예금이었다. 고객들은 만기가 돌아오기 전에 예금을 중도에 해지하면서 만기 금리가 아닌 1%대의 중도해지 이자만 받아 갔다.

신진창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장은 "새마을금고가 지난해 4분기에 자금을 조달했을 때 예금금리를 상당히 높여 조달한 게 자금인출 과정에서 해소되며 고원가성 자금이 나가는 덕택에 7월 실적이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부터 고금리 정기예금의 만기를 상정하고 이에 대한 이자를 쌓아왔다. 하지만 고객들이 중도에 해지하고 1%대의 이자만 받아 가면서 그간 적립한 1000억원가량의 돈을 이익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

7월 한 달간 빠져나갔던 예수금 흐름도 안정세를 되찾았다. 대량의 자금이 빠져나간 이후인 지난 8월에는 2조원의 자금이 유입됐고 지난달에도 순유입세를 이어 나갔다.

중앙회 관계자는 "시장 안정을 위해 월별 현황을 공개할 순 없지만 수익성과 유동성이 7월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연간 기준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부·중앙회 관리 총력에 건전성 지표 개선

새마을금고 위기설 이후 정부와 중앙회가 경영 혁신 및 건전성 강화에 공을 들이면서 새마을금고의 전반적인 건전성과 유동성도 안정세를 되찾아 가고 있다.

특히 연체율은 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둔화했다. 7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은 전월 대비 0.1%p 낮아진 5.31%를 기록했다. 기업 대출 연체율은 6월말 8.34%에서 7월말 8.16%로 0.18%p 감소했다. 순자본 비율은 8.7%로 지난해 말 8.56%보다도 좋아졌다.


정부는 연체채권 매각 확대와 출자금 상향, 기업 대출 관리 등을 통해 새마을금고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3조원 규모를 목표로 연체 수준이 정상보다 높은 개별 금고의 연체채권 매각을 추진하고 연체채권 대손상각도 유도하기로 했다. 중앙회 손자회사인 MCI 대부에 1조원, 캠코에 최대 2조 원까지 매각이 가능하다.

회생 가능한 차주에 대해서는 한시적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 금융권 및 자체 대주단 자율 협약을 통해 기업 대출 관련 사업장의 정상화도 지원하도록 한다. 이미 금융권 PF 대주단 협약(790억원, 2건)과 금고 자체 대주단 자율 협약(4692억원, 14건)으로 지난 8월 중순까지 총 5482억원가량의 채무조정이 이뤄졌다.

중앙회는 경영혁신위원회를 통해 자체적인 분야별 쇄신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달 6일 열린 2차 경영혁신위원회에서는 '지배구조 및 경영혁신', '건전성 및 금고 감독체계 강화', '금고 경영구조 합리화 및 예금자 보호 강화'를 골자로 3대 분야 10대 핵심 과제를 선정하고 추진 중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연체율이 연말쯤 되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안전한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4분기 남은 기간 건전성 관리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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