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코스닥 투자노트]멕아이씨에스 굳건한 '오너가' 지배력③배우자에 조카까지 '25%' 사수… 3년새 주가 '10분의 1' 토막
서하나 기자공개 2023-10-16 07:38:18
[편집자주]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국민연금은 국내외 자본시장에서 큰손으로 통한다. 하지만 국내주식, 그 중에서도 코스닥 시장 투자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 이런 상황에서도 견실한 성장성을 보인 코스닥사는 국민연금의 투자 포트폴리오 안에 들어간다. 더벨이 국민연금의 선택을 받은 코스닥 상장사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2일 0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멕아이씨에스는 김종철 대표이사를 비롯한 오너가 지배력이 굳건하다. 이들 지분율이 25%에 이르는 반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이하 국민연금), 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순수주식8호, 이하 미래에셋) 등 재무적투자자(FI)의 존재감은 크지 않다.다만 투자자들은 속절없이 내리고 있는 주가에 고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주가는 3년 사이 10분의 1토막이 났다. 지분 가치도 그만큼 쪼그라들었다.
1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창업주 김 대표는 상반기 말 기준 멕아이씨에스 주식 20.93%(335만8638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밖에 김 대표의 배우자인 주현주, 두 자녀인 김성원, 김이루, 장인 주창기, 자녀의 배우자인 허혜림, 배우자의 두 조카인 주성용, 주성윤 등 다수의 오너가가 특수관계인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정인욱 연구소장(본부장), 이재원 영업본부장, 최정준 감사, 이상학 정인진 본부장(미등기임원) 등 계열사 임원 등도 적지 않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합치면 지분율은 25.16%(403만7988주)에 이른다.
반면 주요 외부 투자자의 지분율은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은 한 때 멕아이씨에스 보유 지분율을 각각 8% 이상으로 확대하며 투자를 늘렸으나 수차례에 걸친 매도를 통해 최근엔 지분율을 5% 미만으로 낮춘 상태다.
미래에셋은 2020년 12월 단순 투자를 목적으로 멕아이씨에스 주식을 취득해 처음으로 5% 넘는 지분율을 확보했다. 이듬해 1월엔 주식 수를 488만8469주(6.99%)로 늘렸고, 그 해 8월엔 무상증자와 추가 지분 매수 등으로 주식 수가 130만6056주(8.14%)까지 증가했다. 보유 주식 수는 그해 11월 133만9070주(8.34%)까지 확대됐다.
이후엔 보유 주식 수를 조금씩 줄여갔다. 2022년 10월 주식 수가 111만6000주(6.95%)로 떨어졌고, 올해 1월엔 90만2000주(5.62%)로 감소했다. 또 올해 5월엔 추가로 지분을 매각하면서 지분율이 4.86%(78만주)까지 내려갔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론 지분율이 5% 아래로 내려가면서 공시 의무까지 사라진 상태다.
국민연금은 2021년 1월 22일 최초로 멕아이씨에스 주식 35만주를 매수해 지분율 4.86%을 확보했다. 지분 매입 직후 멕아이씨에스가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를 통해 전체 주식 수를 늘리면서 주식 수가 늘고 장내매수 등을 통해 지분율을 6.09%까지 확대했으나 상반기 말 기준 보유 주식 수는 81만주(5.05%)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여기엔 속절없이 하락 중인 멕아이씨에스 주가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주가는 2020년 12월 2만3099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뒤 줄곧 하락세를 이어갔다. 직전 거래일인 11일 장 중 한때 주가는 2455원까지 내리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약 3년 동안 주가가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주가 하락은 당연히 투자자들의 지분 가치 급락으로 이어졌다. 최대주주인 김 대표의 지분 가치는 직전 거래일 주가 기준으로 약 83억원 수준이다. 2020년 12월 주가를 기준으로 약 776억원이었던 지분가치가 약 3년만에 693억원가량 증발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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