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국민연금 코스닥 투자 노트]에코앤드림 캐파 확장 본격화 되자 300억 쐈다①2020년 코스닥 이전 상장부터 포트폴리오 편입, 새만금 토지 양수 후 6%대 주주로

정유현 기자공개 2023-10-10 08:22:53

[편집자주]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국민연금은 국내외 자본시장에서 큰손으로 통한다. 하지만 국내주식, 그 중에서도 코스닥 시장 투자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 이런 상황에서도 견실한 성장성을 보인 코스닥사는 국민연금의 투자 포트폴리오 안에 들어간다. 더벨이 국민연금의 선택을 받은 코스닥 상장사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5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앤드림은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에 성공한 2020년부터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이하 국민연금)와 인연을 맺고 있는 곳이다. 지난 3년간 국민연금 투자폴리오의 자산 군 내 편입 비중이 0%일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지만 올해 하반기 들어 에코앤드림의 지분율을 대거 늘리며 주요 주주로 등극했다.

국민연금은 에코앤드림이 환경소재에서 2차전지 소개 기업으로 변신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에코앤드림의 주가 상승기였던 6월 말 대거 지분을 매집했고 현재 주가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투자의 최적의 타이밍은 아니지만 전구체 사업을 기반으로 내년 본격적으로 성장기가 도래할 것이란 기대감에 베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22년 지분율 0.1%로 줄였다가 올해 7월 6.33%로 확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6월 말 기준 에코앤드림의 주식 72만2734주(6.33%)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국민연금은 2020년부터 에코앤드림의 옛 사명인 이엔드디의 지분율 보유하고 있었지만 5% 이상 주요 주주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 코넥스에 상장한 1호 기업으로 이름을 알린 에코앤드림은 2020년 7월 말 코스닥으로 둥지를 옮겼다. 이 시기부터 국민연금은 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포트폴리오에 에코앤드림을 편입시켰다. 2020년 지분율은 1.3%(평가액 47억원)까지 가지고 있었는데 2021년 말 0.76%(24억원)으로 축소시켰다. 작년 말 지분율을 0.1%(3억원) 수준만 남겨뒀지만 올해 6월 말 두 차례에 걸쳐 72만2734주를 매입한 것이다.

전자공시상 취득가액이 표기되지 않았지만 국민연금이 에코앤드림의 주식을 취득한 6월 26일과 6월 29일의 종가는 각각 4만3000원, 4만3900원이다. 대략 4만3000원 선에 거래를 한 것으로 계산하면 약 3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7월 기준 국민연금이 6% 이상 지분율을 보유한 코스닥 상장사는 25곳 정도에 불과하다. 285개의 종목 중 약 9%대 정도다. 하반기를 기점으로 에코앤드림이 국민연금의 코스닥 투자 포트폴리오의 주요 종목 중 한 곳으로 이름을 올렸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국민연금은 에코앤드림이 2차전지 테마주로 꼽히며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시기에 매입했다. 주가 하락기였던 지난해까지는 지분을 팔고 상승기에 오히려 장바구니를 늘린 것이다. 7월 이후 주식 보유량에 큰 변동이 없다면 수익률 측면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주가가 하락해 2만8000원대에서 거래가 되는 것을 대입하면 30%대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새만금에 4만5000평 토지 확보 투심 자극 풀이, 내년 전구체 생산 개시 기대

국민연금이 에코앤드림의 주가 상승기를 투자 적기로 잡은 것은 주력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2차전지 소재 영향으로 보인다. 에코앤드림은 촉매와 촉매 시스템, 2차전지(양극활물질 전구체) 등 3개 사업을 영위 중인 환경 기업이다.

2005년 중소기업 최초로 제1종 대형 매연저감장치 환경부 인증을 획득하며 정부의 배출가스 저감사업에 진출했다. 촉매 기술을 기반으로 2008년 2차전지 시장에도 진출해 6년 후인 2014년 하이니켈계 양극 활물질 전구체 양산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전구체는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양극재 내에서 원가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에코앤드림은 주력 사업이었던 촉매 부문에서 실적이 계속 감소하자 전구체 사업에서 성장 동력을 차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에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이엔드디(E&D)에서 현재 사명인 에코앤드림(Eco&Dream)으로 변경했다. 기존 사명도 에코앤드림의 축약 버전이었는데 사명만으로 사업 방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 환경에 중점을 둔 기업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과감히 사명에 변화를 주고 전구체 사업에 무게를 실었다.

지난해 독일의 글로벌 양극재 시장 점유율 기업인 U사를 고객사로 확보했고 신공장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에코앤드림은 일찍부터 전북 새만금산업단지에 신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을 밝혀왔는데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았다. 지난 6월 초 215억원 규모로 토지를 양수하며 움직임을 본격화한 것이 국민연금의 투자 결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25년까지 2만5000톤의 전구체 생산능력을 확보할 준비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에코앤드림이 내년께 성장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 전구체 생산능력(캐파·CAPA)을 기존 1000톤에서 5000톤까지 확대해 시운전까지 마쳤다. 하반기에 글로벌 고객사인 U사와 본계약을 체결하고 내년에 전구체 생산을 개시하면 성과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리포트를 내고 “에코앤드림은 2025년까지 2만5000톤의 생산 캐파 확보를 위한 준비를 마쳤고 연내 글로벌 U사와의 본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은게 포인트다”며 “하반기 전구체 생산을 개시하고 2024년부터 전구체 사업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