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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전구체 승부수 이끌 '키맨', 정경수 전무 ㈜LS·엘앤에프 합작사 초대 대표 선임…밸류체인 계열사 생산·기술 담당 이력

김동현 기자공개 2023-10-16 07:33:09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3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은 오너 2세인 구자은 회장이 그룹을 이끌기 시작한 지난해 1월부터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을 키워드로 신사업 추진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기존 전기·전력 인프라 사업을 기반으로 이차전지 소재부터 전기차 충전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를 위해 그룹 지주사인 ㈜LS가 나서 양극재 업체 엘앤에프와 함께 전구체 합작사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을 출범했다. 전구체는 양극재 원가 70%를 차지하는 핵심 원료로 제품 용량과 수명을 결정짓는다. 전구체 합작사에 기본 원료를 제공하는 회사는 그룹 계열사 LS엠앤엠(LS MnM)과 토리컴이 담당한다.

다만 LS의 구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단순히 원료를 공급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폐배터리를 리사이클링해 광물을 뽑아내 다시 원료화하는 사업까지 전체 그림에 포함하고 있다. LS는 이러한 소재 밸류체인 전반을 이끌어 갈 핵심 인물로 정경수 GRM 전 대표(전무)를 낙점했다.


◇전구체 내재화 핵심,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

㈜LS와 엘앤에프는 올해 8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합작법인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 설립을 승인받았다. 앞선 6월 전구체 합작사 설립을 발표한 지 2개월 만으로 공정위는 국내 전구체 공급을 늘리고 시장 경쟁을 촉진할 것을 기대하며 신속하게 승인 결정을 내렸다.

전구체는 이차전지 소재인 양극재에 들어가는 핵심 원료이지만 국내에선 중국 수입 의존도가 90%를 훨씬 웃돌아 내재화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되던 상황이다. 이차전지 소재 시장 진입 기회를 노리던 LS그룹과 양극재 밸류체인 내재화를 추진하던 엘앤에프, 양사의 이해관계가 떨어지며 합작법인 출범으로 이어졌다.

LS엠앤엠이 동제련 공정에서 나온 조황산니켈을 자회사 토리컴에 공급하면 토리컴이 불순물 정제 및 결정화 공정 등을 거쳐 이차전지용 황산니켈을 생산한다. 이 황산니켈을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으로 공급하고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은 전구체를 양산해 엘앤에프로 공급하는 일련의 밸류체인을 구상하고 있다.

가장 밑단이 되는 LS엠앤엠과 토리컴은 이미 생산력을 갖춘 상황에서 밸류체인의 정중앙이자 핵심 역할을 하는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이 생산을 개시해야 밸류체인을 완성하게 된다. 이를 위해 ㈜LS와 엘앤에프는 국내에서 합작사 설립 승인이 완료된 후 중국, 폴란드, 베트남 등 해외 경쟁당국의 결합 승인도 빠르게 얻어내 지난 12일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을 ㈜LS의 자회사로 편입하는 작업까지 완료했다.

현재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은 2026년을 최초 양산 시기로 잡고 최종적으로 2029년까지 12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는 12월 새만금산업단지 내 공장 착공을 위한 설계 작업과 인력 충원 작업을 진행 중이다.


◇생산·기술 전문 초대대표 정경수 전무

생산공장 구축 작업과 향후 사업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담당한 인물은 정경수 전무다. 정 전무는 지난 7월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 대표이사로 내정됐고 이번에 회사가 ㈜LS 자회사로 편입되며 공식적인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정 전무의 선임에서 LS그룹이 단순히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을 원료 공급에만 두고 있지 않다는 점을 짐작해 볼 수 있다. 1966년생인 정 전무는 충북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럭키금속(현 LS엠앤엠)에 입사하며 그룹에 몸담기 시작했다. 럭키금속이 LG그룹에서 LS그룹으로 편입되고 사명도 LG금속, LS니꼬동제련 등으로 바뀌는 과정에도 자리를 지켰고 2018년 기술담당, 2019년 생산담당 등으로 임원직을 달았다.

이후 지난해 1월 구자은 회장의 그룹 회장 취임 후 첫 인사에서 LS엠앤엠의 자원 리사이클링 자회사 GRM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동제련 생산뿐 아니라 리사이클링 관련 업무까지 경험했다. GRM은 LS엠앤엠이 2008년 설립한 100% 자회사로 LS엠앤엠의 종속 자회사 중 매출(지난해 3400억원)이나 순익(166억원) 측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 대표이사로 내정된 올해 7월, 정 전무는 GRM 대표이사직은 내려놓고 현재는 사내이사로만 이름을 올리고 있다. GRM이 아직은 유가금속 회수에 강점을 보이고 있지만 향후 토리컴과 같이 소재단으로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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