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3]"싱가포르 강점 살린 IB 영업이 승부수"(16)이시영 우리은행 싱가포르지점장 "수입원 다양화로 안정적 성장 지속"
싱가포르=박서빈 기자공개 2023-10-26 07:32:14
[편집자주]
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7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이후 투자금융(IB) 자산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국가별, 산업별, 기초자산별로 다양한 IB 여신을 취급하며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다방면에서 우리은행 싱가포르지점의 커리어를 쌓아나가고 있습니다."이시영 우리은행 싱가포르지점장(사진)은 지점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을 강조했다. 코로나19란 위기로 지점이 한층 더 튼튼해졌다는 것이다. 역외금융 중심의 영업에서 IB로도 활동 영역을 넓히며 수익성을 늘리고 대내외 변동성에 대한 대응 능력이 길렀다는 설명이다.
이 지점장은 코로나19란 특수 상황에서도 싱가포르지점의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온 인물이다. 지난 몇 년간 리스크 대응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성장성도 놓치지 않았다.
이 지점장은 싱가포르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다. 이번이 두 번째 싱가포르 생활이기 때문이다. 그는 2011년 7월부터 3년간 싱가포르지점에서 차장으로 근무했으며, 지점장으로 승진한 이후에는 한화금융센터 기업지점장, 도곡렉슬지점장을 역임했다. 싱가포르에는 2020년 12월 돌아왔으며, 이로부터 약 3년간 지점의 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지점장이 이끄는 인력은 약 35명이다. 프론트(Front), 미들(Middle), 백오피스(Back Office), 컴플라이언스·어카운트(Compliance·Account)로 구성된 4개 팀에 본국 직원 5명, 현지 직원 24명을 두고 있다. 이 외에 국외 여신 전문 심사역으로 구성된 글로벌심사센터에 본국 직원 5명, 현지 직원 1명이 있다.
이 지점장은 "2000년으로 신혼여행차 처음 싱가포르에 왔을 때만 해도 이곳은 아무것도 없었다"며 "그런데 지금 싱가포르는 불과 몇 년 만에 계획적으로 빠르게 발전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은행 싱가포르지점의 영업 방식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법인은 현지 영업을 하기 위해 지분을 사들여 소매금융부터 영업을 시작하며 몸집을 확대하지만, 지점은 지역 내에 딱 한 곳만 있어 확장성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 지점장은 "싱가포르 지점장으로 부임했을 때 10년 전에 차장급으로 왔을 때와 영업구조에 큰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법인이 아닌 지점 형태로 진입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제한된 확장성으로 유사한 영업 방향성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우리은행 싱가포르지점의 영업전략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확대를 위한 조치였다. 그는 "코로나 19를 거치며 선별적인 우량 IB 산업에 뛰어들었다"며 "금융시장의 대내외 변동성을 고려해 단건 대출참여보다는 지역 및 업종의 다각화를 바탕으로 소액의 다양한 대출자산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이 지점장의 포트폴리오 변화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그는 "2022년 신규 IB사업 14건과 2억5000만 달러(약 3886억원) 취급으로 수수료 220만 달러(약 29억7990만원)을 거뒀다"며 "항공기와 선박 및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으로 기존의 기업대출 및 인수금융 중심의 자산 구성에서 포트폴리오가 다변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싱가포르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역외금융, IB 딜 영업을 비롯해 현지기업 및 국내 지상사인 SK, 포스코, 한화 등의 기업고객과의 거래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이 지점장은 수입원 다양화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싱가포르는 홍콩을 뛰어넘는 아시아 경제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며 "지리적 강점을 살린 영업전략으로 동남아 우량기업 대상 역외금융을 통한 자산성장, 기업투자금융(CIB)영업을 통한 수수료(Fee) 비즈니스에 집중할 계획이며 더불어 채권투자, 파생상품투자 등 수입원 다양화를 통한 안정적 지속 성장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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