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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아시아나 화물 매각, 사외이사 4인도 '찬반 팽팽''키맨' 떠오른 아시아나항공 이사회…"통과 없는 시정서, 실효성 없다"

허인혜 기자공개 2023-10-18 07:44:13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6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안건 통과의 키를 쥔 아시아나항공 사외이사들의 의견도 여전히 팽팽하게 나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6인 중 사내이사인 원유석 대표와 진광호 안전보안실장은 찬성 의견이 전망됐지만 이해관계가 적은 사외이사들의 의견은 안갯속이었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화물부문 분리 매각시 기업가치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적 체력, 임직원에게 미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 중이다. 대한항공이 이달 말까지 최종 합병 시정서를 제출하겠다고 목표한 만큼 보름여의 짧은 시간 동안 어떤 방향으로든 의견 합의를 이뤄야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 이사회, 사외이사 간에도 의견 갈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안이 실효성을 띄려면 유럽연합(EU) 경쟁당국에 앞서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를 통과해야 한다. 선행조건은 아니지만, 이사회의 결정과 대한항공의 대안이 반대로 향한다면 시정조치안의 통과 가능성 자체가 낮아진다.

항공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꼭 안건이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를 통과해야만 시정조치안에 매각 대안을 담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EU집행위원회(EC)가 시정안의 실현가능성 여부를 판단할 때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의 결정이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복수의 아시아나항공 사외이사와 정통한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이사회 내부에서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사이는 물론 사외이사 간의 의견도 여전히 팽팽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모두 6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4명의 찬성표를 얻어야 이사회 통과가 가능하다.

사내이사로 산업은행과 다른 선택을 하기 어려운 원유석 대표와 진광호 안전보안실장은 찬성 의견을 낼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때문에 4인의 사외이사가 '키맨'으로 평가됐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배진철 전 한국공정거래조정원 원장, 윤창번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강혜련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 등이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 정통한 관계자는 "사내·사외이사 모두 다각도에서 사안을 살펴보고 있고, 그중 개별 사안들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내는 중"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가치 훼손과 재무 상황, 사회적인 여파, 임직원의 처우 등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다들 화물사업부 매각이라는 큰 안건 자체에 대해 확정적으로 찬성이다, 반대다라는 의견을 냈다기보다 매각 안건 아래에 있는 개별적인 논의점들에 대해 지난달부터 이야기를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이사회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달 24일 개최될 임시 이사회에서 아시아나항공 화물 매각과 관련한 안건을 다룰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날 이사회에는 관련 안건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다만 임시 이사회도 개최할 수 있는 만큼 이달 말까지는 관련 이사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망도 안갯속…'조심, 또 조심' 보안강화

막판까지 의견이 갈리며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의 최종 결정도 전망이 어렵게 됐다. 현재의 6인 이사회 체제가 구축된 이후 내부에서 의견이 첨예하게 갈린 이력은 없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이사회에 오른 안건은 모두 100% 출석, 만장일치 찬성으로 통과된 바 있다.

업계의 의견도 분분하다. 통과를 전망하는 쪽은 이사회의 손으로 합병을 직접 부결시키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으로 본다. 이사회가 통과시키지 않는 것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자체는 아니지만 화물사업부 매각을 반대하는 것이 곧 합병 불발을 유도하게되는 만큼 결국 이사회 통과 후 공을 EC에 넘기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명분을 세우자면 어느 쪽도 가능하겠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체력 상황을 고려한다면 사실상 통과가 되지 않겠느냐"고 봤다.

반대 의견도 있다. '메가 캐리어' 탄생이라는 당초의 목표가 크게 희석되는 데다 기업가치 훼손으로 배임까지 언급된다. 아시아나항공 일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항공업계에 오래 몸담은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쪽에서는 직원과 임원을 불문하고 '배신감'을 언급하기도 한다"며 "1+1이 더 이상 2가 아니라는 점은 항공업계 안팎에서 이미 인지하고 있지 않나"라고 부연했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주목을 받으며 보안도 전에 없이 강화됐다. 업계 관계자들과 이사회 일원들 모두 이사회 일정과 안건, 논의 내용 등을 비밀에 부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사회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핵심적인 관계자들만을 중심으로 정보가 공유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사들 조차 안건을 며칠 전에 고지받는 등 보안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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