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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하한가]'자본잠식' 아이오케이, 환영받지 못하는 회생책7월 감자 취소 후 비율 바꿔 감자 재추진, 외국인 매도세 내림 '압박'

정유현 기자공개 2023-10-18 09:41:12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7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코스닥 상장사 아이오케이의 주가가 장 중 약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오후 2시 기준 아이오케이는 전거래일 대비 12.57% 내린 167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한때 14%가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가 됐지만 오후가 되면서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전일 거래량은 300만6560주로 전일 대비 4배 이상 거래량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17일 장이 열린지 한 시간여만에 어제의 거래량과 맞먹는 300만6560주가 거래됐고 오후 2시 기준 거래량은 410만주를 넘긴 상태다.

투자자별 수급 상황을 살펴보면 최근 기관투자자의 움직임은 없었지만 개인과 외국인의 움직임이 활발했다. 17일 주가 내림세는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오후 2시 기준 15만4692주를 매도한 상태다.


◇Public Announcement

아이오케이는 2000년 설립된 후 2006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방송인(연기자, 예능인, 가수 등) 매니지먼트를 기반으로 한 엔터테인먼트사업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6월 말 기준 종속회사로는, 음원사업을 영위하는 아이오케이엠, 영상콘텐츠 제작 아이오케이스튜디오(구 SBW인베스트먼트), 연기학원을 진행중인 아이오케이아카데미가 있다.

현재 고현정, 조인성, 김하늘, 이성재, 신혜선, 김현주, 문채원, 김태우 등 40여명이 넘는 배우, 가수, 예능인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가 소속된 매니지먼트사다. 최근엔 영상 콘텐츠사업, 콘텐츠 기획 및 투자 배급 등을 통해 글로벌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 도약하기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신규 사업으로 시즌제 콘텐츠 제작도 추진하고 있다.

신사업을 통한 확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3개년 실적을 살펴보면 매년 200억원 안팎의 매출을 내고 있지만 영업적자폭은 커지고 있다. 영업이익은 2020년 -30억원, 2021년 -83억원, 2022년 -108억원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부진한 성적이 이어지고 있다.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 86억7726만원, 영업이익 -33억8970만원이다. 적자 지속에 따라 연결 기준 결손금은 1498억원까지 확대됐다.

결손이 누적되면서 아이오케이는 16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공시했다. 안건은 결손금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95% 비율의 감자 추진건이다. 11월 2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기존 주식은 9612만6472주에서 480만6323주로 줄어들고 자본금도 480억원에서 24억원으로 변경된다. 보통주 20주를 동일한 액면주식 1주로 무상 병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감자 기준일은 오는 12월11일이다.

다만 감자는 이사회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추진하기 위해서는 주주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상법상 주주총회의 특별 결의를 거쳐야하는데 주총에서 참석주식수의 3분의 2 이상이 감자에 찬성해야 한다. 감자에 찬성하는 주식수가 총 발행주식수의 3분의 1 이상이어야 할 수 있다.

앞서 아이오케이는 지난 7월 무상감자를 실시하기 위해 임시주주총회를 열었지만 의결정족수가 부족함에 따라 감자결정을 취소했다. 당시에는 보통주 30주를 동일 액면 주식 1주로 무상병합하는 방식이었다. 감자 결정 소식에 주가가 하락했고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결국 무상감자가 취소되면서 7월 12일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에 다시 무상감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하며 주가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서 감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회생을 위해 주가 하락을 무릅쓰고 감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7일 오후 12시 40분 기준
◇Peer Group

아이오케이는 방송과 엔터테인먼트 업종으로 분류된다. 방송과 엔터테인먼트 업종 섹터는 아이오케이가 내림세를 주도하며 전일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아이오케이의 동종 업종으로 분류되는 곳은 알비더블유, 포바이포, 애니플러스, 씨씨에스,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스튜디오드래곤, 판타지오, 덱스터 등이 있다. 국내 초고화질 시각특수효과(VFX) 콘텐츠 제작사인 포바이포가 전일 대비 5% 이상 상승하며 방송과 엔터테인먼트 업종 주가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주가는 7900원대에 형성됐다. 알비더블유도 3% 오르며 39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에스엠, JYP Ent 등 대형 엔터 3사의 주식은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Shareholder Status

아이오케이는 쌍방울그룹 산하 코스닥 상장사로 6월 말 기준 지분 17.92%(1722만2962주)를 보유한 쌍방울그룹의 자회사 디모아가 최대주주다.

쌍방울그룹의 지배구조는 순환출자 형태다. 아이오케이도 쌍방울그룹 일부 계열사의 지분을 들고 있다. 6월 말 기준 아이오케이는 제이준코스메틱(26.05%), 광림(8.18%)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광림→쌍방울→비비안→디모아→아이오케이→제이준코스메틱→광림→쌍방울로 출자고리가 순환된다.

최근 광림이 쌍방울그룹에서 빠진 미래산업이 보유한 아이오케이의 전환사채 2000만주를 주당 500원에 취득하며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광림이 보유 CB 2000만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면 현재 최대주주인 디모아(1722만2962주)를 제치고 최대주주에 오를 것으로 보이며 순환출자 고리도 변화가 예상된다.

◇IR Comment

아이오케이 IR 담당자의 의견을 듣기 위해 오전 11시경 대표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IR 담당자가 회의에 참석한 상황으로 오후에 연결이 가능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코스닥 상장사에 IR 대표 번호로 전화하면 담당자는 회의에 들어가 부재중이라는 답변을 받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의견을 듣고자 기다렸다. 점심시간을 고려해 오후 1시 38분경에 다시 연락을 취했지만 담당자는 또 회의로 부재중이었다.

다른 업무 담당 직원과 몇 분의 통화 끝에 언론 담당자와 연락이 닿았다. 지난 7월 감자 취소건으로 미뤄봤을 때 이번 감자 추진 공시가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이 되는 상황이다. 주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재무개선이 시급했기 때문에 감자를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이 된다. 이와 관련해 언론 담당자는 "무상감자 사유는 공시에 나온 것을 참고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아이오케이 측은 무상감자 사유에 대해 "결손금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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