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한선엔지니어링, 피어그룹 고심한 배경은평균 PER 19.7배, 보수적 밸류에이션에 '집중'
윤진현 기자공개 2023-10-20 07:29:42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7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선재의 자회사, 한선엔지니어링이 밸류에이션 책정을 위한 피어그룹 세 곳을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보수적 밸류에이션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 곳은 한선엔지니어링보다 순익이 적었고, 이외 기업과도 20억원 차이에 그쳤다.결국 이들 기업의 평균 주가순이익비율(PER)은 20배 미만으로 도출됐다. 상반기 순익을 단순 연환산한 적용실적에 평균 PER을 적용해 1320억원의 IPO 기업가치를 제시했다. 할인율을 고려한 시가총액 밴드는 884억~1020억원으로 추산된다.
◇코센·케이에스피·아스플로 비교기업으로 선정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선엔지니어링이 전일(16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공모 절차를 본격화했다. 이번 한선엔지니어링의 수요예측 대표주관 업무는 대신증권이 맡았다.
한선엔지니어링은 오는 11월 2~8일 5영업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공모주 수요예측 일정에 돌입한다. 공모 예정 주식 수는 총 435만주로 상장예정 주식 수(1700만2500주)의 25%에 해당한다.
2012년 설립된 한선엔지니어링은 계장용 피팅 및 밸브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피팅과 밸브는 수소에너지, 2차전지, 반도체, 조선, 석유화학, 방산·우주항공 등 다양한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부품이다.
국내 기업 중 최초로 글로벌 수소연료 선도기업인 미국의 블룸에너지 1차 벤더로 선정됐다. 이어 2022년 블룸에너지와 SK에코플랜트가 합작 설립한 '블룸SK퓨얼셀'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부품 공급사로 선정되는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밸류에이션 책정을 위해 최근 눈에 띄게 좋아진 실적을 적극 반영했다. 2020년만 해도 연간 매출액이 200억원대였으나 3년만에 2배 가까이 늘어 2022년 기준 410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2023년 상반기 매출액은 253억원, 영업이익은 47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순이익은 34억원이었는데, 이를 단순 연환산해 기업가치 산정의 근거로 활용했다. 즉 추정 당기순익 지표를 적용해 밸류에이션을 마친 셈이다.
한선엔지니어링의 경우 피어그룹(비교기업)에서 보수적인 밸류에이션 노력이 묻어난다. 주관사단과 협의 끝에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코센, 케이에스피, 아스플로 등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실적 유사한 피어그룹, 적용 PER도 20배 '미만'
이중 코센의 경우 2023년 상반기 당기순익을 연환산한 금액이 49억원으로 한선엔지니어링(68억원)보다 적었다. 이밖의 케이에스피(78억원), 아스플로(88억원) 등도 20억원 차이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IB업계 관계자는 "한선엔지니어링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실적이 성장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라며 "밸류에이션에 참고한 기업들도 유사한 업종을 영위하는 데다, 매출규모도 비슷하다고 평가받는 곳들로 꾸렸다는 평이 나온다"고 말했다.
한선엔지니어링이 밸류에이션에 참고한 유사기업들의 평균 PER은 19.4배다. 한선엔지니어링의 적용 순이익에 대입하면 할인율 적용 전 기준 1320억원의 밸류에이션이 산출된다. 주식 수를 고려한 주당 평가 가액은 7760원이다.
여기에 최근 시장 흐름을 고려해 '32.99%~22.68%'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그 결과 최종 공모가 밴드는 5200~6000원으로 도출됐다. 이를 적용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884억~1020억원이다.
모회사인 한국선재의 시가총액과 비슷한 수준의 기업가치를 매긴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선재의 시가총액은 96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한국선재는 한선엔지니어링의 모회사로서 공모 후 지분율은 58.81%에 달한다.
한선엔지니어링은 이번에 공모를 통해 유입하는 자금인 약 221억원(밴드 하단 기준)을 시설 자금과 채무상환 자금으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제2공장 토지 매입을 위한 금융권 차입금을 모두 상환하고 난 후, 차액은 제2공장 증축과 반도체용 장비 증설 용도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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