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 1조 넘보는 원스토어 "만족은 일러" 크래프톤에서 200억 투자 유치, IPO 무산 이후 기업가치 재평가 의미
이지혜 기자공개 2023-10-20 13:03:57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7일 16:4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대어로 거론됐던 원스토어가 시장에서 몸값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크래프톤으로부터 약 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다. 지분 투자 이상의 상징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가치에 대한 눈높이 차로 IPO가 무산된 이후 원스토어가 다시 한 번 시장에서 평가받기 위해 나서서 투자 유치에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그렇다.다만 원스토어 입장에서 만족스러울 만한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업가치가 여전히 지난해 산정했던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원스토어는 기업가치가 최대 2조원, 적어도 1조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받았지만 투자자의 눈높이는 여기에 한참 못 미쳤다.
◇크래프톤에서 투자 유치, 기업가치 1조 육박
17일 원스토어에 따르면 제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크래프톤으로부터 200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원스토어가 보통주 신주 49만4365주를 주당 4만456원에 발행해 크래프톤에 넘기는 식이다. 납입일은 이달 27일이다.
원스토어가 새로 발행할 주식까지 합치면 전체 주식 수는 보통주 기준으로 2241만4190주로 늘어난다. 이를 기준으로 크래프톤의 원스토어 보유지분은 약 2.21%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투자 유치는 원스토어가 지난해 IPO를 철회한 이후 처음으로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재평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에 크래프톤에서 유치한 자금까지 포함하면 원스토어의 기업가치는 약 906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1조원의 밸류에이션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의미다.
원스토어의 기업가치 상승세는 돋보인다. 2016년 네이버가 원스토어에 투자할 때만 해도 주당 가치는 5390원으로 기업가치가 1000억원에 못 미쳤다. 그러나 불과 7년 만에 기업가치가 10배가량 뛰었다.
가장 가파른 상승폭을 기록한 것은 2021년 3월 KT와 LG유플러스에서 투자를 유치할 때다. 당시 원스토어의 기업가치는 종전까지 2000억원에 못 미쳤지만 6400억원대로 훌쩍 뛰었다. 2021년 6월 투자를 유치할 때에는 불과 석 달 만에 기업가치가 1000억원 더 오르기도 했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2021년 마이크로소프트와 도이치텔레콤의 투자회사 DTCP에서 투자 받으며 글로벌 파트너를 다수 확보했다"며 "SK스퀘어, 네이버,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대표기업과 크래프톤의 투자까지 유치하면서 원스토어가 전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제 3자 앱마켓으로 우뚝 섰다"고 말했다.
◇“만족은 일러”, 해외사업 실탄 확보 의미
다만 원스토어 입장에서 이번 기업가치 평가가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지난해 상장을 추진하며 산정했던 기업가치에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이라서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상반기 IPO를 진행하며 희망가로 주당 3만4300~4만1700원을 밴드로 설정, 총 666만주를 공모했다. 공모희망가 밴드를 기준으로 추산한 기업가치는 9140억~1조1111억원 정도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피어그룹으로 알파벳, 애플 등을 선정하며 기업가치가 최대 2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막상 기업공개를 위해 증권신고서 등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원스토어의 기업가치에 대한 눈높이는 크게 낮아졌다.
설상가상으로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공모희망가밴드 하단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자 결국 원스토어는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그로부터 1년이 훨씬 넘게 지났지만 원스토어의 기업가치가 크게 오르지 않았다는 의미다.
원스토어가 향후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해외사업에 힘을 싣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동진 원스토어 대표는 “크래프톤의 지분 투자는 원스토어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토종 앱마켓으로 시작한 원스토어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대표 앱마켓으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원스토어는 유럽과 미국 등이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제3자 앱마켓 도입 의무화 등 정책을 시행하는 데 맞춰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크래프톤의 투자자금을 그 실탄으로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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