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시스템 수출기]현지화그룹으로 뚜렷해지는 하이브의 한·미·일 '3본부' 전략⑤일본 '&팀'·미국 '드림아카데미'로 해외 계열사 자체 IP 발굴 시동
노윤주 기자공개 2023-10-20 10:59:11
[편집자주]
K팝의 범주가 넓어지고 있다. 국내서 데뷔한 아티스트가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각 엔터사들은 자회사, 파트너사 등을 통해 현지 국적의 멤버들로 이뤄진 아이돌그룹을 곧바로 데뷔시키고 국내에 재소개하기도 한다. 또 현지 네트워크를 가진 해외 엔터사와 협업해 K팝 트레이닝 시스템을 수출하기도 한다. 새로운 K팝 물결을 만들어가고 있는 국내 주요 엔터사의 발걸음을 따라가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8일 16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의 주력 시장은 국내, 미국, 일본으로 나뉜다. 각 지역에 레이블을 설립해 아티스트를 관리하고 현지사업을 관장하고 있다. 하이브재팬, 하이브아메리카는 지배구조상 하이브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종속회사지만 현지 사정에 맞춰 독립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사실상 '3본부' 체제다.3본부 체제 하에 현지화 그룹 발굴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일본서 데뷔한 '앤팀(&팀)'부터 북미에서 준비 중인 '드림아카데미'도 그 일환이다. 하이브의 지역별 매출 비중은 국내, 아시아, 북미가 균등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세부 항목으로 들어가면 지역별로 강세를 보이는 분야가 다르다. 현지화 그룹이 각 지역에서 고른 항목별 매출 분포도를 그리는 데 도움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이브재팬, 신인 발굴과 인기 아티스트 영입 투트랙
하이브는 지난해 12월 하이브재팬 소속의 보이그룹 앤팀을 데뷔시켰다. 레이블 빌리프랩 소속 엔하이픈을 뽑는 오디션에 참가했던 기존 데뷔조 4명과 신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5명을 추가로 선발했다.
앤팀은 다국적 그룹을 표방한다다. 한국인 1명, 대만인 1명, 일본인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분기 일본 오사카, 아이치, 가나가와 등 일본 3개 도시에서 6회차 팬미팅을 진행하면서 데뷔 첫 해부터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데뷔 음반이 출시 주간 오리콘 차트 앨범 랭킹에서 1위를 달성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둔 것에 기반했다.

앤팀은 일본 외에도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 멤버인 의주가 있는 만큼 국내활동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 서울서 열린 위버스콘에 참여했고 국내 음악방송도 출연했다.
하이브재팬의 구조를 통해 하이브가 추구하는 3본부 체제를 알아볼 수 있다. 하이브재팬은 현지에서 자회사 레이블을 늘려나가며 현지에서의 입지를 공고히하고 있다. 지난해는 자회사 '네이코'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하이브재팬은 '하이브레이블즈재팬'과 네이코 두 개 회사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이브레이블즈재팬이 앤팀과 같은 현지화그룹을 발굴, 육성하는 데 초점을 뒀다면 네이코는 이미 IP를 형성한 현지 아티스트를 영입한다. 주요 소속 아티스트로는 케야키자카46 출신 히라테 유리나가 있다.
◇걸그룹 연타 히트 하이브, 북미 현지화 그룹에도 통할까
북미지역은 걸그룹 '드림아카데미(가칭)'가 준비 중이다. 하이브와 유니버셜뮤직 산하 게펜 레코드가 합작하는 프로젝트다. 하이브와 유니버셜뮤직은 2021년 하이브UMG라는 합작사를 미국에 설립한 바 있다. 하이브UMG는 드림아카데미 멤버 선발을 위해 현재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라는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하이브아메리카 종속회사인 이타카홀딩스, QC미디어홀딩스 등이 저스틴비버를 비롯한 현지 유명 아티스트들을 담당하고 있지만 대부분 대중성에 초점을 맞춘 솔로 가수다. 팬덤을 결집시키기 위한 요소가 부족하다. 이에 북미에서 K팝 시스템을 가미한 아이돌그룹을 직접 제작하겠다는 것이다.

하이브 관계자는 "K팝 음악이나 아티스트를 현지에 진출시키는 형태를 넘어 K팝 시스템 자체를 현지 시장에 이식시킨다는 목적"이라며 "글로벌 활동이 가능한 그룹을 현지에서 바로 데뷔시킨다는 데 프로젝트 방점을 찍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일본, 스위스, 스웨덴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스무명의 연습생들이 오디션을 진행 중이다. 12주간 유튜브,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 위버스 등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을 통해 오디션 과정이 중계된다.
공개 서바이벌 오디션의 장점은 정식 데뷔 전부터 팬덤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하이브는 2024년 넷플릭스를 통해 오디션 전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시리즈도 방영할 예정이다. 북미를 주요 타깃으로 하지만 글로벌 팬들을 흡수할 수 있도록 콘텐츠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이다.
데뷔 다큐멘터리는 하이브 산하 쏘스뮤직 소속 르세라핌이 유튜브를 통해 시도한 바 있는 콘텐츠다. 데뷔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대중에게 직접적으로 보여주면서 6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 한 번 더 이름을 각인시키는 기회로 삼았다.
르세라핌, 뉴진스 등 걸그룹을 연타석 히트시킨 하이브가 기존의 성공전략을 드림아카데미에도 적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브 관계자는 "북미를 중심으로 활동하지만 글로벌 활동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알테오젠 자회사, '개발·유통' 일원화…2인 대표 체제
- [상호관세 후폭풍]포스코·현대제철, 美 중복관세 피했지만…가격전쟁 '본격화'
- [상호관세 후폭풍]핵심산업 리스크 '현실화'...제외품목도 '폭풍전야'
- [상호관세 후폭풍]멕시코 제외, 한숨돌린 자동차 부품사…투자 '예정대로'
- [상호관세 후폭풍]미국산 원유·LNG 수입 확대 '협상 카드'로 주목
- [상호관세 후폭풍]조선업, 미국 제조공백에 '전략적 가치' 부상
- [상호관세 후폭풍]생산량 34% 미국 수출, 타깃 1순위 자동차
- [상호관세 후폭풍]캐즘 장기화 부담이지만…K배터리 현지생산 '가시화'
- [2025 서울모빌리티쇼]무뇨스 현대차 사장 "美 관세에도 가격인상 계획없어"
- [2025 서울모빌리티쇼]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 "북미 매출목표 유지한다"
노윤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크립토 컴퍼니 레이더]빗썸, 비언바운드 법인 청산…해외사업 '고배'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관 출신' 권용현 전무, 하락세 기업부문 살리기 미션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이상엽 CTO, 플랫폼 실패 딛고 'AI 성장' 도모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이재원 부사장, AI 글로벌 항로 개척 '미션'
- [크립토 컴퍼니 레이더]빗썸·KB 연동 일주일, 점유율 반등 '절반은 성공'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소통 나선 빗썸, 거래소·신사업 '투트랙 성장' 강조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36년 베테랑 여명희 전무, 장수 CFO 명맥 이을까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두나무 '모먼티카' 운영 중단…해외사업 재편 '시동'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싹 바꿔' 홍범식 사장에서 시작된 체질개선 바람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SK스퀘어, 강도 높은 비용 통제에 자회사 '관심 집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