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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3분기 D램 흑자 '가시권'…낸드 실적 향방은 AI 산업 확장으로 핵심 품목 '희비', 고객 투자 관건

김도현 기자공개 2023-10-19 13:06:33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8일 16:0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부진으로 3개 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는 26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앞둔 가운데 이번에도 마이너스 기조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주력인 D램 부문은 흑자 전환이 점쳐지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 제품 수요가 지속 늘어난 덕분이다. 반면 또 다른 축인 낸드플래시는 ‘킬러 아이템’ 부재로 어두운 터널을 좀 더 지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D램, ‘AI 특수’ 하반기도 계속

작년 말부터 이어진 메모리 장기 불황 속 SK하이닉스의 숨통을 트여준 건 인공지능(AI) 분야다. 서버, 모바일, PC 등 메모리 주요 응용처가 줄줄이 침체했으나 챗GPT를 앞세운 AI는 활기를 띠었다. AI에서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것이 핵심인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HBM이다.

HBM은 여러 개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단품 대비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고성능 메모리다. 1세대(HBM)-2세대(HBM2)-3세대(HBM2E)-4세대(HBM3)-5세대(HBM3E) 순으로 개발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HBM3부터 업계 최초 개발 및 양산 타이틀을 획득하면서 관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HBM 한해서는 메모리 선두주자 삼성전자를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AI 전용 서버에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기 위해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하는데 이때 HBM이 보조 역할을 맡는다. SK하이닉스는 GPU 1~2위 업체 엔비디아와 AMD와 긴밀하게 협업하면서 HBM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HBM3E 역시 선제적으로 엔비디아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상반기 내내 D램 가격 및 수요 하락으로 고전했으나 값비싼 HBM 판매가 급증하면서 D램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이에 따라 D램 사업이 수백억원 수준의 이익을 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어서 4분기 및 내년에도 우상향할 가능성이 크다. SK하이닉스가 올해 시설투자액(CAPEX)을 작년 대비 50% 축소하면서도 HBM에 공격적으로 투자한 이유다.

DDR5 개화도 긍정 요소다. DDR5는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이 정한 차세대 D램 규격이다. DDR은 한 클럭 사이클 동안 두 번 데이터 신호를 송수신할 수 있다. △DDR 2차선 △DDR2 4차선 △DDR3 8차선 △DDR4 16차선 △DDR5 32차선 수준으로 확대된다. 차선이 넓어지면 교통이 원활해지는 것처럼 높을수록 D램 전력 효율과 성능이 올라간다.

D램 규격이 달라지면 호환되는 중앙처리장치(CPU)도 변경돼야 한다. 인텔과 AMD의 DDR5 전용 CPU가 하반기부터 본격 도입되고 있어 DDR5 D램은 상승 곡선에 올라탄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 개최한 실적 컨콜에서 “2분기에 HBM 출하량이 전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HBM 및 DDR 관련 매출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커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SK하이닉스 중국 다롄 공장

◇낸드사업, 서버 시장 회복 '고대'

D램의 선전에도 SK하이닉스는 3분기 1조원대 중반 영업손실이 유력하다. 전체 매출 비중 30% 이상을 차지하는 낸드 사업이 최대 2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낸드 기반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는 일반 서버와 정보기술(IT) 기기에 주로 쓰이는데 이들 분야의 반등이 늦어지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투자가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엔터프라이즈용 SSD 등 구매가 재개되지 않고 있다. D램 사업 내 HBM과 같은 ‘게임 체인저’가 없는 부분도 낸드 사업이 적자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는 데 한몫을 했다.

다만 하반기 삼성전자와 애플 등 대형 모바일 고객의 신제품 출시, 고강도 감산에 따른 낸드 가격 상승효과 등으로 낸드 사업 실적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지난 9월까지 내림세가 계소된 낸드 거래가가 4분기 들어 8~13%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실화하면 약 1년 만의 반등이다.

최근 미국 상무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반도체 공장이 장비 수출 규제에서 예외가 될 것으로 밝힌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중국 다롄에 낸드 생산라인을 두고 있는데 이번 발표로 현지에서 양산 중인 낸드 세대 전환을 일부 단행할 수 있게 됐다. 상대적으로 최신 제품을 생산하게 되면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2분기 전후로 낸드 사업의 흑자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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