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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 넥스트스텝]베이비몬스터 데뷔 '눈앞', 블랙핑크 공백 메울까②11월 데뷔 확정, 트레저와 '쌍끌이' 흥행해도 실적 타격 불가피 전망

이지혜 기자공개 2023-10-23 13:45:23

[편집자주]

국내 최고 엔터 명가로 꼽히는 YG엔터테인먼트가 기로에 섰다. 블랙핑크의 재계약 무산 가능성으로 촉발된 위기가 YG엔터테인먼트를 덮쳤다. 메인 아티스트 공백 등으로 YG엔터테인먼트의 성장동력이 식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주가는 연일 하락세 보이고 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내놓을 해법은 무엇일까. YG엔터테인먼트에게 어떤 저력이 남아있을까. YG엔터테인먼트의 현 상황을 짚어보고 넥스트스텝을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8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스타 유망주로 손꼽히는 트레저를 키우는 한편 베이비몬스터 데뷔를 눈앞에 두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에게 남은 ‘메가IP'가 사실상 블랙핑크뿐이지만 이들과 재계약이 안갯속인 점을 고려하면 트레저와 베이비몬스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트레저와 베이비몬스터에 대한 업계의 전망은 엇갈린다. 트레저의 아시아 투어가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베이비몬스터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걸그룹인 만큼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섞인 관측이 나온다.

반면 아무리 빠르게 인기를 끌어도 필연적으로 시간이 드는 만큼 베이비몬스터가 블랙핑크의 공백을 메우기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레저가 성장해 수익을 내도 베이비몬스터에 대한 초기투자 비용이 만만찮은 데다 얼마나 흥행할지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다.

◇베이비몬스터 데뷔 임박, 블랙핑크 계보 이을까

18일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베이비몬스터가 11월 데뷔를 확정짓고 이달 말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예정이다. 베이비몬스터는 7인조의 다국적 걸그룹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강렬한 무드의 음악을 베이비몬스터의 데뷔곡으로 최종 낙점했다.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베이비몬스터는 YG엔터테인먼트에서 블랙핑크 이후 약 7년 만에 발표하는 걸그룹”이라며 “한국, 태국, 일본 등 여러 국적의 멤버로 구성했으며 K-POP(K팝)을 뒤흔들 ‘괴물신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비몬스터는 당초 9월 데뷔할 계획이었지만 11월로 미뤄졌다. 일각에서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의 사법리스크로 인해 데뷔일정이 미뤄졌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YG엔터테인먼트는 여기에 선을 그었다. 최종 데뷔곡을 선정하는 데 신중을 기하느라 일정이 늦어졌을 뿐이라는 것이다.

베이비몬스터를 향한 YG엔터테인먼트의 기대는 크다. 블랙핑크와 재계약이 성사되지 않아 이들의 공백이 가시화한 가운데 베이비몬스터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이에 따라 YG엔터테인먼트는 베이비몬스터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종전까지 YG엔터테인먼트튼 자체 심사를 통해 데뷔할 아티스트를 확정했지만 베이비몬스터는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 'Last Evaluation(마지막 평가)'이라는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하며 멤버를 확정했다.

당초 YG엔터테인먼트가 베이비몬스터를 연내 데뷔시키겠다고 올 1월 1일 공식화한 지 약 3개월 만에 서바이벌 리얼리티 영상 콘텐츠를 유튜브에 매주 금요일마다 올린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큰 인기를 끌었다. 베이비몬스터의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312만명 이상이며 누적 조회수는 4억 5000만에 가깝다.

베이비몬스터가 블랙핑크의 뒤를 이어 YG엔터테인먼트의 강력한 아티스트로 클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랙핑크가 워낙 역대급 투어를 돌았기에 콘서트 매출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트레저와 베이비몬스터가 흥행하면서 시장이 우려한 것만큼 IP 이탈에 따른 실적 공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YG엔터테인먼트에서는 트레저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트레저가 이제 데뷔한 지 막 3년이 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정상급에 들어온 셈”이라며 “앨범 판매량이 급격히 늘고 있으며 현재 경쟁 아티스트의 3년차 시절과 비교하면 실적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트레저는 올 7월 정규 2집 ‘REBOOT'로 컴백했는데 171만 장의 음반을 판매하며 첫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앞서 발표한 미니 1집 앨범은 3일 만에 판매량 70만 장을 돌파하며 단일 음반 판매량 중 최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선전해도 메가IP 공백 메우기 역부족”, 성장세 주춤할까

그러나 베이비몬스터와 트레저가 선전하더라도 블랙핑크의 공백을 메우기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랙핑크가 남아 있는 것으로 가정했을 때와 비교해 실적이 늘어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베이비몬스터가 데뷔한다고 해서 YG엔터테인먼트가 근원적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시각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부족한 IP 풀 탓에 제계약 시점마다 리스크가 확대되며 기업의 센티멘탈에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레저가 올 상반기 아시아 공연 투어를 돌며 선전했지만 아직 블랙핑크만큼의 영향력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공연 회차만 비교해도 그렇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9월까지 블랙핑크는 전세계 24개 도시를 돌며 66회의 공연을 진행한 반면 트레저는 아시아 8개 도시에서 12회차 공연을 진행했다.

아티스트가 영향력을 확보하고 엔터사가 수익을 내기까지 필연적으로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엔터업계 관계자는 “엔터사가 전속계약을 7년으로 설정하는 것은 초기 투자와 이익 회수에 약 3년이 걸리기 때문”이라며 “비록 베이비몬스터가 선전하더라도 YG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 계보에 공백이 생긴다”고 말했다.

블랙핑크의 데뷔시점을 기준으로 트레저가 데뷔한 것은 4년 뒤인 2020년으로 올해가 3~4년차에 그친다. 내년부터 트레저가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도 베이비몬스터에 들여야 할 투자비용이 만만찮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YG엔터테인먼트가 블랙핑크의 이탈로 인한 실적 급감은 피할지라도 예년처럼 빠른 속도로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바라봤다. 한화투자증권은 YG엔터테인먼트의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다른 엔터업계 관계자는 “YG엔터테인먼트가 K팝 아티스트 외에 다수의 배우를 확보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그러나 배우는 수익구조상 K팝 아티스트보다 엔터사에 배분해주는 수익의 몫이 적어 YG엔터테인먼트가 블랙핑크의 재계약을 이루지 못한다면 IP공백에 따른 실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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