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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3]독일하나은행, 유럽중동권역 영업협의체 '드라이브'(15)사무소 추가 설치·지점 전환 검토…기업금융 영업 확대 '시동'

프랑크푸르트(독일)=김서영 기자공개 2023-10-26 07:5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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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0일 09: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은 런던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유럽중동권역 진출 네트워크 '영업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독일KEB하나은행은 하나은행 유럽 네트워크 중 유럽연합(EU) 내 은행 라이선스를 보유한 유일한 법인이다.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여·수신, 역무 거래를 활성화하고 있다. 또 현지 진출 대기업 판매법인에 대한 수출입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을 자랑한다.

독일하나은행에 속한 체코 오스트라바 사무소에선 현대자동차그룹의 체코 공장과 관련 밸류 체인에 속한 협력사에 대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체코뿐만 아니라 중동부 유럽을 커버할 수 있도록 폴란드 사무소를 새로 여는 등 기업금융 영업망을 확대할 준비에 돌입했다.

◇50년이 넘는 오랜 업력 '강점'…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선제적 금융 지원

독일하나은행은 국내 시중은행과 비교해 가장 먼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진출했다. 1970년 프랑크푸르트 지점으로 문을 연 독일하나은행은 1992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50년이 넘는 오랜 업력과 안정적인 고객 기반, 탄탄한 자산구조를 바탕으로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것이 타행 대비 강점으로 꼽는다.

특히 유럽지역 내 송금센터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자금을 중개하는 허브 역할을 통해 송금 관련 수수료 수익이 뒷받침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의 수출입 금융 서비스 물량을 소화하기 때문에 외환 실적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독일하나은행은 자부한다.

독일하나은행은 "독일은 EU 내 최대 금융허브로 프랑크푸르트에는 대부분의 한국계 기업의 유럽본부가 자리 잡고 있다"며 "지리적·경제적 위치를 적극 선점한 독일하나은행은 유로화 자산 증대에 필요한 자금을 예수금으로 100% 자체 조달할 수 있어 금융시장 변동성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금조달 능력을 확보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독일하나은행의 최대 관심사는 국내 기업의 중동부 유럽 진출이다. 유럽판 IRA법으로 불리는 '유럽 핵심 원자재법(CRMA)'에 따라 많은 기업이 이곳에 공장을 설립했다. 이에 발맞춰 하나은행은 유럽중동권역 영업 협의체를 운영 중이다.

주된 영업 타깃군은 우량 해외진출법인과 현지 IB, 슐차인론을 중심으로 한 현지 기업들이다. 거액 여신과 관련해서 런던, 바레인 지점과 연계해 신디케이션 또는 변동금리부채권(FRN) 등 다양한 여신을 취급하고 있다. 또 프랑크푸르트에 진출한 외국계 금융기관과 협업을 통해 우량 로컬 거래처를 발굴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한국계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 사무소 설립이나 지점 전환 등을 논의 중이다. 독일하나은행은 2008년 체코 오스트라바에 사무소를 설립해 기업 RM 출신 전문 인력을 사무소장으로 배치했다. 앞으로는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현지 금융지원에까지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독일하나은행은 "최근 중동부 유럽 국가에 진출하는 기업금융 수요를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다"며 "특히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과 관련해 고객사에 선제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각도의 영업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독일하나은행 사무실 내부 전경

◇올 상반기 순이익 560만달러…지점 연계 통한 디지털전환 '시너지' 기대

독일하나은행이 영업력 확대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이를 서포트하고 있다. 독일하나은행은 작년 말 기준 영업이익 1010만달러, 당기순이익 66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780만달러, 당기순이익 56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수익성이 개선됐다.

독일하나은행은 "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증가, 송금 수수료 기반의 비이자이익 증가로 올해는 전년도와 비교해 더욱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독일하나은행의 이익 구조는 여신으로부터 발생하는 이자이익이 약 50%로 절반을 차지한다. 여신의 대부분은 기업 고객이며 지상사 90%, 현지기업 10%로 이뤄져 있다. 나머지는 수출입 및 송금·자금이체 수수료 40%, 기타(외환매매익 및 파생상품, 여신 관련 수수료) 10%로 구성돼 있다.

디지털전환(DT)도 독일하나은행의 관심사 중 하나다. 독일은 유럽중앙은행(ECB)가 있는 유럽 내 금융 선진국으로 다양한 나라에서 수많은 금융기관이 진출해 영업 중이다. 하지만 그에 따른 엄격한 규제와 관리를 시행함에 따라 디지털전환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독일하나은행은 페이퍼리스(paperless) 플랫폼을 구축하고 전산 시스템 기반의 디지털 전환을 꾀하고 있다. 페이퍼리스 플랫폼을 조성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기존의 팩스, 이메일 기반 거래에서 탈피해 오퍼레이션 리스크를 낮추는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은행의 유럽 소재 허브 지점과 연계해 디지털전환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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