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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3]하나은행, 미국 네트워크 재정비 마치고 도약만 남았다(9)뉴욕 지점 IB데스크·심사 기능 보강, USA 법인 고객층 확대 주력

뉴욕(미국)=최필우 기자공개 2023-10-20 07:23:24

[편집자주]

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1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은 북미 지역에 다수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뉴욕 지점을 두고 있고 KEB하나뉴욕파이낸셜·KEB하나은행USA와 KEB하나로스엔젤레스파이낸셜을 통해 동서부에 영업망을 구축했다. 이중 뉴욕 지점과 하나은행USA가 각각 기업금융과 리테일 파트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 합병하면서 글로벌 인프라를 고스란히 흡수했고 관련 역량을 갖춘 임직원 경쟁력도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뉴욕 지점은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해 IB와 심사 관련 재정비를 마쳤다. 하나은행USA도 당국 제재에서 벗어나 연간 흑자 전환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뉴욕 지점, IB데스크 충원·심사 기능 현지화…대출 '30억달러' 정조준

*미국 뉴욕 맨해튼 5번 에비뉴에 위치한 하나은행USA 법인 전경
하나은행 뉴욕 지점은 총 33명의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주재원과 현지 직원 숫자는 각각 24명이다. 주재원은 IB데스크 2명, 심사역 1명, 미주전산센터 1명 등의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초만 해도 하나은행 뉴욕 지점 IB데스크는 1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여기에 1명의 인력이 추가됐고 올 가을 1명이 더해져 3명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최근 뉴욕 지점에 심사데스크를 꾸려 심사 기능을 현지화하는 변화도 있었다.

IB데스크 인력 숫자를 늘리고 자체 심사 기능을 갖춘 건 본격적으로 IB 대출 확대에 나서기 위해서다. 뉴욕 지점은 한국 본사와 연계를 바탕으로 한국계 기업 대출을 꾸준히 늘려왔으나 이젠 현지 기업과 IB 대출 확대에 더 큰 에너지를 투입할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

뉴욕 지점 대출금은 2020년 16억4500만달러, 2021년 21억8500만달러, 2022년 23억1800만달러로 우상향하고 있다. 지난 6월 말에는 26억1900만달러를 기록해 올해도 성장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뉴욕 지점은 올해 말까지 28억달러, 내년 6월까지 3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송창민 하나은행 뉴욕지점장은 "미국 금융 당국은 총자산 30억달러가 넘어가는 지점에 대한 감독을 1년 반에 한 번에서 1년에 한 번 꼴로 늘린다"며 "현지에서 대출자산 30억달러 돌파는 지점 대형화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뉴욕 지점은 최근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이 늘어나는 흐름을 기회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미국 경제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가 강해지면서 한국 기업들도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고 고용을 늘릴 필요가 있는 상황이 됐다. 신규 진출 기업들에 대한 금융 지원을 통해 한국 기업과 뉴욕 지점의 동반 성장을 노린다.

IB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한다. 한국계 기업 대출의 경우 한국 본사의 재무 상태가 북미에서의 대출에 영향을 미친다. IB는 현지에서 사업성을 검토해야 하고 딜을 발굴하기 위한 네트워크 관리도 중요하다. 지난해와 올해 IB 인력을 보강해 다양한 자산과 거래를 취급한다는 계획이다.

송 지점장은 "뉴욕 지점의 기업금융과 IB 비중은 각각 48%, 52% 수준"이라며 "한국계 기업 중심인 기업금융 대출을 현지 기업으로 확대하고 IB 대출의 경우 데이터센터, LNG터미널 등 유먕 섹터에서 기회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뉴욕 지점이 위치한 57번가 전경

◇'리테일 중심' 하나은행USA, 지상사 고객도 늘린다

하나은행USA는 1986년 설립된 브로드웨이내셔널뱅크(BNB)가 전신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영 사정이 어려워져 2013년 하나금융에 인수된 곳이다. 하나은행은 하나은행USA의 부실 자산을 정리해 건전성을 강화하고 이사외와 경영진을 교체해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인고의 시간을 보낸 끝에 인수 9년 만인 지난해 5월 하나은행USA는 미국통화감독청(OCC) 제재에서 완전히 탈피했다. 부실 자산 정리, 지배구조 개선에 더해 수익성 개선 성과도 올리면서 금융 당국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하나은행USA는 한국계 은행 중 유일하게 전국 영업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 돼 있다. 그간 내실을 다지고 제재를 극복하는 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북미 전역에서 성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고객층도 다변화한다. 현재는 리테일 고객과 개인 사업자가 주 고객이다. 앞으로는 개인 뿐만 아니라 한국계 지상사 대상 영업에도 힘을 싣는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사가 진출해 있는 캘리포니아와 조지아, 성장 잠재력이 큰 텍사스, 플로리다에 영업력을 집중한다.

하나은행USA 이사를 겸하고 있는 송 지점장은 "하나은행USA의 경우 궁극적으로 미국 내 모든 고객의 니즈(needs)를 충족하는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며 "하나금융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 개인과 기업의 미국 진출에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면모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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