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3]하나은행, 싱가포르 50년 업력으로 제2도약 추진(3)한국계 은행 최초로 진출…아시아 권역 커버하는 투자은행 목표
싱가포르=박서빈 기자공개 2023-10-17 07:21:53
[편집자주]
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5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 싱가포르지점은 싱가포르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중 가장 오랜 시간 뿌리를 내리고 있는 곳이다. 1973년 5월 국내 은행 최초로 싱가포르에 진출했으며 지금은 싱가포르 내 핵심 지점으로 수 많은 한국계 기업과 현지 기업의 주거래 은행으로 자리 잡았다.올해로 진출 50년의 역사를 맞은 하나은행 싱가포르지점은 이제 제2의 막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투자은행(IB) 허브를 목표로 또 다른 도약을 시도한다는 포부이다.
◇한국계 은행 최초로 싱가포르 진출
싱가포르는 전 세계 유수의 금융사들이 모이는 국가다. 번듯한 건물 외관, 크지 않은 거리의 소음, 고요라는 단어가 어울릴 듯하지만, 내부는 소리 없는 전쟁터와 다름없다. 하나은행 싱가포르지점이 있는 세실 스트리트는 현지의 상업 중심지로 여러 금융사들이 입점해있다.
하나은행 싱가포르지점은 소리 없는 전쟁터에서 묵묵히 몸집을 키워왔다. 초창기 부두 앞 건물 1층에 조그마한 지점을 열고 선원을 대상으로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시작이었다. 지금은 투자은행 업무까지 담당하며 현지화에 성공한 지점으로 발돋움했다.
싱가포르지점의 포트폴리오는 탄탄히 균형 잡혀 있다. 한국계 및 IB 자산 비중이 5대5정도로, 싱가포르 내 타 국내 은행 대비 균형적인 대출자산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지점의 인력은 약 50명 정도다. 주요 업무는 크게 한국계지상사 앞 여신 및 예수 업무, IB 및 신디케이션 업무, 금융시장(Money marke) 운용 업무 등이다.
리테일 창구도 여전히 운영하고 있다. 리테일 영업으로 얻는 영업 마진이 크지는 않지만 교민이나 지상사 직원, 주재원들의 편의를 위해 리테일 창구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싱가포르에 진출한 국내 은행 중 리테일 사업을 영업하는 곳은 하나은행이 유일하다.
◇IB 금융 추가 성장 노린다
영업 50주년을 맞은 싱가포르지점은 이제 또 다른 성장의 발걸음을 준비하고 있다. 싱가포르 지점의 영향력을 아시아 권역으로 확대한 것이다. 싱가포르지점이 아시아 권역의 모든 딜을 검토하고, 동시에 해당 권역 간의 협업을 추진하는 주체가 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맞춰 IB 영업의 차별화 전략도 세웠다. 다소 수동적이었던 기존의 영업방식을 보다 직접적으로 바꾸었다. 과거 은행 IB 영업이 글로벌 대형은행으로부터 신디론 참여를 초대받는 수동적인 영업방식이었면 이제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등 계열사들과 협업해 글로벌 스폰서들이 참여하는 딜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영업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요 은행들의 탈홍콩 움직임으로 기존 싱가포르 내 은행들은 현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가운데서 하나은행 싱가포르지점은 견조한 실적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2022년 3318만1000달러의 순수익을 기록했다. 5년 전만 하더라도 순이익 규모는 1889만6000달러에 그쳤다. 업무이익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업무이익은 4223만3000달러로 지난해(3602만8000달러) 대비 17.2% 증가했다. 5년 전 업무이익은 2078만9000달러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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