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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뉴비기닝]중동 찾는 류진 회장, '무게감·쇄신' 두토끼 잡는다대통령 국빈 방문·삼성전자 비롯 139개사 참여…플랫폼·엔터·게임사 참여 '눈길'

김경태 기자공개 2023-10-23 13:45:44

[편집자주]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침체기를 겪었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다. 1961년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이 설립하던 때의 명칭인 ‘한국경제인협회’로 이름을 바꾸고 류진 풍산 회장을 신임 수장으로 추대했다. 새로운 출발을 알렸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외부의 시선은 여전히 복잡하며 여러 과제가 앞에 놓여 있다. 과거의 위상 회복을 추진하는 한경협의 행보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0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국빈 방문하면서 경제사절단 모집을 주도한 한국경제인협회(옛 전국경제인연합회)도 무게감을 키우게 됐다.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의 전쟁이 벌어지면서 중동 정세가 불안정하지만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비롯해 140곳에 육박하는 기업·기관들이 중동을 찾는다.

이번 경제사절단 구성 과정에서 플랫폼, 엔터사, 게임사 등이 참여하는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은 올 8월 신임 회장으로 취임하며 한경협을 '젊은 단체'로 변모시키겠다고 공언한 한 바 있다. 향후 류 회장 체제 한경협의 쇄신과 외연 확대에 탄력이 붙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대통령 국빈 방문·이재용 회장 비롯 재계 총출동, 한경협 무게감 'UP'

한경협은 19일 이번 주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국빈 방문에 동행할 경제사절단 참가기업 139개사의 명단을 발표했다. 사절단은 대기업 35개, 중소·중견기업 94개, 공기업·기관 3개, 경제단체 및 협회 7개 등 총 139개로 구성됐다.

애초 지난달께부터 한경협의 중동 경제사절단 파견이 거론될 때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 후 격을 높여 경제부총리가 언급됐다. 대통령 국빈 방문으로 확정되면서 한경협은 사절단 모집을 주도한 경제단체로서 무게감을 더 키우게 됐다.

사절단에 재계 최상위권 총수들이 사절단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점도 중요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이 중동을 찾는다. 특히 이 회장은 추석 연휴를 활용해 사우디를 방문, 현지 사업을 챙긴 바 있다.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의 전쟁이 불거지면서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진 만큼 일각에서는 경제사절단 인적 구성과 일정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현재보다 확전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경협은 예정대로 중동 경제사절단 파견을 지속적으로 준비했다. 자체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상황 파악에도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이 국빈 방문할 사우디와 카타르는 전쟁이 벌어지는 가자지구와는 인접해 있지 않다. 또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동을 직접 찾아 사태 해결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 정상화에 나선다는 입장을 지속 피력하고 있기도 하다.

국내 기업들의 대거 참여는 중동 정세가 불안하기는 하지만 '기회의 땅'이라는 점을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으로 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국내 기업들에 위험 요소이지만 오히려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과거 1970년대 오일쇼크(석유파동)는 제4차 중동전쟁으로 촉발됐고 한국 경제도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삼성, 현대 등 대기업들은 오히려 중동에 진출해 오일머니를 벌어들이며 국가경제의 성장을 견인했다.


◇엔터·게임사까지 합류, 류진 회장 공언한 '젊은 단체·외연 확대' 변화 계기되나

류 회장은 올 8월 22일 임시총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한경협을 변모시키기 위해 젊은 단체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시 그는 "과거에는 전부 다 제조업 위주였는데 요즘은 IT나 엔터테인먼트 이런 분야가 확 뜨고 있다"며 우리 전경련도 그걸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회장단을 앞으로는 조금 더 젊게 다양하게 해서 젊은이들과 소통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 후 재계에 따르면 한경협은 네이버, 카카오, 하이브, 쿠팡,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등에 가입 의사를 타진했다. 기존의 전통적인 대기업집단이 아닌 새롭게 부상한 플랫폼, 엔터사를 접촉하며 젊은 피를 수혈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새로운 기업들의 한경협 합류는 외연 확대 측면에서도 중요한 과제다. 하지만 아직 한경협에 플랫폼·엔터사 등이 가입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이는 제안을 받은 곳들의 고민이 크기 때문이다. 한경협에 합류하면 어떤 실익이 있을지가 불확실한 점이 지목된다.

이런 가운데 중동 경제사절단에 플랫폼·엔터·게임 관련 기업들이 합류해 주목된다. 한경협으로서는 이번 사절단을 계기로 소통을 이어갈 수 있는 셈이다. 사절단에는 네이버, CJ ENM, 메가존클라우드, 컴투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사우디에서 한국 엔터·게임산업 등에 관심이 커 사업기회 발굴이 가능하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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