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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뉴비기닝]'내부위원 포함' 윤리위, 초기 구상보다 '후퇴·우려불식' 향방은김창범 상근부회장·외부 전문가 5명 선임, …'벤치마킹' 삼성 준감위, 사측 경영진 1명 참여

김경태 기자공개 2023-10-17 11:04:52

[편집자주]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침체기를 겪었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다. 1961년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이 설립하던 때의 명칭인 ‘한국경제인협회’로 이름을 바꾸고 류진 풍산 회장을 신임 수장으로 추대했다. 새로운 출발을 알렸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외부의 시선은 여전히 복잡하며 여러 과제가 앞에 놓여 있다. 과거의 위상 회복을 추진하는 한경협의 행보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7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은 올 8월 한국경제인협회(옛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새로운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이전과 다른 쇄신책으로 윤리위원회(윤리위)를 제시했다. 당초 지난달 공표가 목표였지만 시일이 지연됐고 이날 발표했다.

윤리위는 총 5명으로 구성됐다. 다만 당초 예상처럼 전원이 외부 전문가로 선임되지는 않았다. 내부의 고위관계자도 위원회에 참여하게 됐다. 이 때문에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초대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김창범 부회장 전격 등장, 당초 계획보다 한 달 늦게 발표

전경련은 이날 5인으로 구성된 초대 윤리위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초대 위원장은 목영준 김·장법률사무소 사회공헌위원장(전 헌법재판관)이 선임됐다. 김학자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김효선 중앙대 경영경제대 경영학부 교수, 박광우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이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류 회장은 올 8월 임시총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윤리위 설치 계획을 발표했다. 류 회장은 "먼저 일단 위원장을 내정했는데, 다른 위원분들까지 선임을 마친 후 한꺼번에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추후 위원 5인을 발표할 때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언급도 했다.

당시 재계에서는 한경협이 윤리위원 5인을 모두 외부에서 선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경협의 실질적인 업무를 총괄하는 김 부회장이 선임되면서 윤리위에서 한경협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됐다.

한경협 관계자는 "당시에도 윤리위가 전부 외부 인물로 선임한다고 밝힌 것은 아니었고 최대한 외부위원을 많이 모시겠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윤리위가 안건에 관해 의결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목소리를 낼 수 있다. 한경협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다른 위원과 마찬가지로 안건에 대해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8월 윤리위 설치 계획을 밝힐 때 윤리위 구성 결과를 올 9월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초 구상보다 한 달가량의 시간이 더 소요됐다. 류 회장은 별도의 추천위원회 없이 개인 네트워크, 회원사 추천 등을 통해 후보자들을 접촉했다. 한경협 기획팀에서도 일부 조력했다.

한경협 관계자는 "윤리위 위원 선임에 관해 재계와 회원사 의견을 들었다"며 "이사회 승인과 회원사들의 동의를 받는 절차도 거쳐야 해 시간이 걸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2023년8월22일 임시총회 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류진 풍산그룹 회장(출처: 한경협)

◇삼성 준감위, 사측 1명 참여…'실질적 권한' 부여 관건, 이르면 다음 달 첫 개최

올 8월 한경협 임시총회를 앞두고 김창범 부회장이 상근부회장으로 사실상 내정됐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재계에서 주목했다. 김 부회장은 외교관을 지낸 인물로 관가 출신이 선임되면 순수민간단체로 거듭나는 데 제약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그가 현대자동차의 자문을 받는 등 국내 기업의 해외사업을 조력한 적이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회장을 대신해 실질적으로 협회를 운영하는 막중한 역할을 한다. 여기에 김 부회장이 관가 출신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는 윤리위가 독립성을 갖고 준법 활동을 감독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권한 부여와 운영이 중요하게 됐다.

재계에는 류 회장이 한경협이 윤리위를 만들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준감위 역시 위원 중 1인이 삼성그룹 쪽 인물이 참여하고 있기는 하다. 1기에서는 이인용 전 삼성전자 사장이 참여했다. 2기에서는 성인희 삼성글로벌리서치 조직문화혁신담당 사장이 참여하고 있다.

한경협은 윤리위가 분기 1회 개최를 원칙으로 한다고 밝혔다. 검토해야 할 사안이 발생할 경우 수시 개최할 예정이다. 한경협 관계자는 "위원회가 아직 열린 적은 없으면 빠르면 다음달 정도에 개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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