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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전문가' 코어운용, 클레어 ARS로 '난감' 소형 공기청정기 제조사…2018년 50억 우선주 담아

이명관 기자공개 2023-10-25 08:26:51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3일 13: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어자산운용이 소형 공기청정기 제조사 클레어의 자율구조조정프로그램(ARS, Autonomous Restructuring Support)으로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코어자산운용은 소형 가전에 대한 성장성에 5년 전 수십억원을 베팅했다. 앞서 클레어는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후 권고에 따라 자율구조조정(ARS)으로 전환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클레어는 지난달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개시절차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와 관련 채혜선 변호사가 클레어의 소송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후 재판부가 심문을 거쳐 ARS로 진행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결과 클레어는 법원의 권고에 따라 ARS에 나섰다. 이와 함께 재판부는 회생절차개시 보류 결정을 내린 상태다. ARS 진행에 따른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ARS 프로그램은 회생절차에 들어가기 전 최대 3개월까지 자율적 구조조정 기간을 보장한다. 법원은 회생을 신청한 채무자나 채권자들이 자율 구조조정 의사를 밝힐 경우 ‘회생절차협의회’를 소집해 회생절차 개시 보류 결정을 내린다. 그 사이 회생을 신청한 회사는 정상 영업을 하면서 채권자들과 자율적으로 구조조정 협의를 하게 된다. 구조조정안이 최종 타결되면 회생 신청은 취하된다.

클레어는 2014년 6월 설립된 소형가전 제조사다. 핵심 제품은 공기청청기다. 필터기술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강소기업으로 평가받았던 곳이기도 하다. 이 같은 기술력에 24개 국가에 수출을 하는 등 한때 성장성이 기대됐던 곳이다.

실제 카카오가 클레어의 성장성에 베팅하기도 했다. 카카오를 필두로 다수의 자산운용사들도 코스닥벤처펀드를 활용해 투자에 나섰다. 하지만 클레어는 최근 2년 연속 적자를 내면서 예상만큼 성장하지 못했는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협력사와 사기사건에 연루됐고, 계좌 가압류로 이어졌다. 결국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재기를 도모하는 수순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반사모 운용사인 코어자산운용은 클레어에 투자한 주요 운용사 가운데 한 곳이다. 지분율로 보면 우선주 20.89%를 보유하고 있다.

코어자산운용은 3개 펀드를 통해 2018년 11월 클레어에 총 5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투자 밸류는 1주당 6만원, 230억원 규모였다. 투자에 활용되 펀드는 △코어 Pre-IPO PJT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SHI-1호(30억원) △코어 Run and Hit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6호(15억원) △코어 Catchball IPO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5억원) 등이다.

투자는 전환우선주와 상환전환우선주를 매입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그런데 이번에 클레어가 ARS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투자 손실 리스크가 불거졌다. 다만 자율구조조정 결과에 따라 회수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태다.

코어자산운용으로선 클레어가 ARS를 무사히 끝내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ARS를 통해 채권단과 협의가 잘 마무리되면 클레어는 정상기업으로 복귀, 후일을 도모할 수 있다. 하지만 채권단과 협의가 잘 이뤄지지 않아 ARS에 실패하게 되면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도 있다.

만약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되면 CB는 부채로 분류된다. 그나마 CB의 경우 채권단의 입장에서 일부라도 건질 수 있는 길이 있는 셈이다. 보통 채권단은 담보권의 유무에 따라 변제율에서 차이가 난다. 담보권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변제율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우선주는 다르다. 통상 법정관리를 거치면서 감자 혹은 소각된다. 코어자산운용으로선 건질 수 있는 게 거의 없는 셈이다. 특히 투자액이 가장 많았던 코어자산운용의 타켝이 가장 클 전망이다.

코어자산운용 외에 클레어에 투자한 운용사로 다윈자산운용이 있다. 다윈자산운용으 2021년 5월 1주당 9만원, 총 380억원의 밸류로 투자했다. 투자 총액은 3억5000만원 정도로 많지 않았다. △다원 코스닥벤처 전문투자형 사모증권투자신탁 제1호(1억5000만원) △다원 코스닥벤처 전문투자형 사모증권투자신탁 제2호(2억원) 등이다. 여기에 신기사인 벡터기술투자도 다윈자산운용과 같은 밸류로 투자에 참여했다. 벡터기술투자의 투자액은 20억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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