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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에셋운용, 총회연금재단 펀드 '환가' 필요할까 연금 자체 자금으로 펀드 정리 후 회수, GP 교체 수순

이명관 기자공개 2023-10-23 08:18:08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9일 10:14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이 맡은 펀드 '환가' 업무 관련 잡음이 나오고 있다. 대상 펀드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연금재단(이하 총회연금재단) 출자한 펀드다. 총회연금재단의 계획대로면 환가업무가 불필요해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총회연금재단은 이래CS에 묶인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큰 틀에서 보면 기존에 출자한 펀드를 청산하고 해당 자산을 신규 PEF에 넘기는 방안을 택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GP(운용사)를 교체하고 현재 청산인을 선임한 상태다. 해당 작업은 법정관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 진행된다.

계획대로라면 청산인의 역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이미 방향성이 정해진 상황에서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역할 정도를 맡기면 된다. 이 지점에서 멀티에셋자산운용으로 시장의 시선이 향한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이 펀드 청산의 '환가'작업을 맡았기 때문이다.

환가는 펀드 청산에서 중요한 업무다. 청산 과정에서 펀드에 담긴 자산을 분배해야 하는데, 이때 현금으로 환가가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총회연금재단의 전략 방향성을 토대로 보면 환가업무가 불필요하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우선 새로운 GP를 선정하고, 해당 GP가 PEF를 새롭게 결성한다. 이 펀드에 총회연금재단이 출자한다. 이를 기반으로 새 PEF가 기존 자베즈파트너스 운용하던 펀드 자산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비히클만 갈아끼우는 식이다. 굳이 환가가 필요없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멀티에셋자산운용이 맡은 환가업무가 불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멀티에셋자산운용이 환가작업을 맡게된 배경도 다소 매끄럽지 못했다. 초기 총회연금재단은 멀티에셋자산운용을 청산인으로 선정하려고 했다. 채권단으로부터 멀티에셋자산운용을 추천받으면서다. 통상 청산인으로 법무법인 혹은 회계법인을 택하기 마련인데, 다소 이례적이었던 셈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멀티에셋자산운용은 막판 업무 수행 과정에서 이슈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청산인을 맡지 않기로 했다. 기본적으로 회계관련 업무 수행에 있어서 역량이 미치지 못해서다. 이에 뒤늦게 청산인으로 참회계법인을 확정했다. 대신 멀티에셋자산운용은 펀드 청산 과정에서 핵심인 환가 관련 업무를 관장하기로 했다.

총회연금재단이 참회계법인을 청산인으로 고용하고, 다시 참회계법인이 환가관련 용역을 멀티에셋자산운용에 맡기는 형태로 관측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총회연금재단은 청산인 통해 펀드 정리를 진행할 예정인데, 단 실질적인 청산이라기 보다는 GP를 교체하는 수순이 될 전망"이라며 "총회연금재단이 자체 자금으로 자신이 투자한 자산을 가져오는 그림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래CS가 자산을 이관하는 게 훨씬 수월함에도 이렇게 구조를 짠 이유는 신규 PEF의 경우 현물출자가 금지됐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현재 총회연금재단은 신규 GP를 물색중이다. 단 해당 작업은 현재 진행 중인 이래CS의 법정관리가 마무리되야 가능할 전망이다.

앞서 이래CS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기존 경영진과 투자사인 자베즈파트너스 간 경영권 분쟁으로 회사 사정이 어려워졌다. 이래CS가 옛 한국델파이를 인수할 때 자베즈파트너스와 기존 대주주가 손을 잡았다.

하지만 정해진 기한 내에 이래CS가 기업공개(IPO)를 못했고 계약에 따라 자베즈파트너스가 주주 권리 행사에 나서면서 분쟁이 시작됐다. 이후 분쟁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법정관리로 치닫자 자베즈파트너스의 LP인 총회연금재단도 의사결정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이래CS는 조만간 관계인 집회를 열고 본격적으로 프로세스를 밟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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