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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심장 울산공장 '최첨단 경연장' 2025년 전기차 전용 공장 완공...29년만에 들어서는 신공장

울산=강용규 기자공개 2023-10-22 13:02:09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2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년에 140만대, 하루에 6000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는 9.6초마다 차량 1대가 생산된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1968년 첫 공장(현재의 4공장)에서 시작해 이제는 5개의 공장을 갖춘 세계 최대의 완성차공장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1967년 12월 법인 설립부터 지금까지 현대차가 멈추지 않고 달리게 만드는 엔진이다. 이 공장을 언급하지 않고 대한민국 자동차산업을 이야기할 수 없다. 53년째 현대차의 성장을 떠받쳐 왔고 앞으로도 현대차의 경쟁력을 견인할 현대차 울산공장을 직접 가 봤다.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에서 수출까지 한번에

18일 현대차 울산공장에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들은 말은 사진 및 영상 촬영을 금지한다는 것이었다. 이곳은 시설정보의 유출이 엄격히 통제되는 국가보안시설이다. 이날 안내를 맡은 현대차 김윤석 책임은 기자에게 보안을 주지시킨 뒤에야 환영 인사를 건넸다.

공장 내에서의 이동은 모두 버스로 이뤄졌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부지 면적만 500㎡에 이르는 초대형 공장이다. 축구장 670개에 해당하는 크기다. 17개 차종을 생산하는 5개 완성차공장뿐만 아니라 엔진과 변속기 등 핵심 부품의 생산공장이나 충돌 및 주행시험장, 수출용 선적부두까지 갖춰져 있다.

기자가 견학한 3공장은 1990년 설립된 곳으로 울산공장의 5개 완성차공장 중 가장 최근에 세워졌다. 울산공장에서 최초로 프레스와 차체 등의 자동화 생산체계를 갖춘 곳이기도 하다. 31라인과 32라인 2개의 라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31라인에서 아반떼, 베뉴, 코나를, 32라인에서 아반떼와 i30을 각각 생산한다. 생산능력은 연 36만7000대다.

현대차 울산공장 3공장의 의장공장에서 작업자가 생산차량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현대차)

이날 직접 방문한 곳은 3공장의 의장 공정. 자동차의 4단계 제조공정인 프레스-차체-도장-의장 중 가장 마지막 공정이 이뤄지는 곳이다. 의장은 2만여개가 넘는 부품들을 차체 내부에 장착하는 정교한 공정이다. 컨베이어벨트 위에서 작업자들이 각자 맡은 작업을 수행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3공장의 의장 공정은 트림(전장부품 조립)-샤시(구동부품 조립)-파이널(인테리어부품 장착)-OK테스트(품질 및 성능테스트)의 4단계로 구성돼 있다. 모든 공정을 거쳐 완성된 차량은 주행검사를 실시한 뒤 수출용 차량은 선적부두로, 내수용 차량은 대기장으로 옮겨진다.

자동차 수출용 부두도 견학했다. 완성차공장이 수출용 부두를 보유한 세계 유일의 사례다. 부두는 길이가 약 830m로 5만톤급 선박 3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으며 4600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다. 연간 최대 수출능력은 110만대에 이른다. 김윤석 책임은 "부두가 공장 바로 옆이라 완성된 차를 바로 운전해 옮기면 된다"는 말로 효율성을 설명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 위치한 자동차 수출용 부두의 모습. (사진=현대차)

◇울산공장에 담긴 현대차의 '최첨단 지향' 의지

울산공장은 이견이 없는 현대차의 상징이다. 그런데 그 이유는 단순히 가장 오래됐고 가장 큰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어서만이 아니다. 기자의 눈으로 본 울산공장은 50년 넘는 업력 동안 글로벌 3위 완성차회사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최첨단을 지향해 온 현대차의 'DNA'가 녹아 있다.

완성차 3공장의 의장 공장에서 최첨단 지향의 DNA를 잘 느낄 수 있었다. 완성차의 의장 공정은 정교한 작업이 요구되는 만큼 수작업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현대차는 시트 장착이나 유리 장착, 스페어타이어 장착 등 무거운 부품을 드는 공정에 로봇을 도입했다. 작업자 안전과 효율성을 모두 잡은 것이다.

작업자가 올라서 있는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움직이는 AGV(자동 부품공급장치) 또한 생산 과정을 첨단화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물이다. 3공장은 지난해 8월 다차종 생산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최대 10개 차종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다. 생산 과정에서 차량마다 다른 부품을 착오 없이 장착할 수 있도록 기계장치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또 하나의 거대한 첨단화를 준비하고 있다. 2025년 전기차 전용공장 완공을 위해 2조원이 투입되는 중이다. 계획대로 공장이 세워진다면 1996년 현대차 아산공장 가동 이후 29년만에 들어서는 국내 신공장이 된다. 현대차는 이 신공장에 지능형 스마트시스템, 자동화, 친환경 생산시설 등 생산 분야 첨단기술을 있는 대로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1968년 설립된 첫 공장인 4공장을 통해 포드 코티나의 대량 양산으로 역사를 시작했다. 1975년에는 국내 최초의 독자모델 포니를 생산한 1공장이, 1979년에는 현대정공 소속으로 특장차사업 진출 기지가 된 5공장이, 1987년에는 한때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각그랜저의 생산기지 2공장이, 1990년 3공장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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