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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상한가]흑연 테마주 상보 "이종산업 M&A 기회 열어놨다"1977년 설립 윈도우·광학필름 제조사…상반기 흑자전환

서하나 기자공개 2023-10-23 14:08:27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3일 10: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상보 주가가 오전 장중 한 때 급등했다.

23일 오전 9시 16분 기준 상보는 전거래일 대비 15.32%(293원) 상승한 2205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일(19일) 기준 거래량은 131만819주였는데 23일 장이 열린지 한시간여만에 3399만4464주가 거래됐다. 오전 10시 24분 기준 주가는 2035원으로 전일 대비 약 6.43%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각 거래량은 4611만2007주로 불어났다.

최근까지 국내 기관에서 별다른 거래 움직임은 없었다. 외국인의 경우 매수와 매도 경향이 비슷한 수준에서 이뤄졌다. 외국인은 17일 24만7329주를 매수했지만 18일과 19일 각각 17만3505주, 35만7089주 등 연일 매도에 나섰다.


◇Public Announcement

상보는 1977년 7월 상보화학공업사로 설립돼 1989년 4월 법인전환했다. 윈도우필름과 광학필름 등의 제조, 판매에 강점이 있다. 윈도우필름은 자동차, 건물용 열차단필름, 외부 보호필름 등으로 최근 연결기준 매출액의 79%를 차지하고 있다. TV, 태블릿PC 등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용 필름인 광학필름이 나머지 매출액의 13%를 차지하는 구조다.

상보는 이달 주요 주주 중 하나인 한국증권금융이 보유 중이던 지분 일부를 매각해 기존 5.01%(296만7291주)였던 지분율을 3.97%(235만809주)로 낮췄다. 한국증권금융은 앞서 6월에 단순 투자 목적으로 지분율을 기존 4.26%(251만8450주)에서 확대했다가 다시 차익 실현을 위한 매각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상보는 최근 흑연 관련 테마주로 엮이면서 큰 폭의 주가 변동을 겪었다.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광물로 테슬라, 벤츠 등이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흑연 주요 생산국인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의도적으로 낮추려고 하면서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상보 주가는 지난 6월 26일 장중 52주 최고가인 2695원을 기록했다.

상보는 감사보고서상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액이 약 1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5% 늘었다. 영업이익은 약 15억원으로 같은 기간 3배 커졌다. 당기순이익은 약 18억원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Peer Group

상보는 디스플레이 장비 및 부품 종목으로 구분된다. 해당 업종은 전일대비 약 0.58% 상승하는데 그쳤다.

상보의 동종업계 주요 기업으론 LX세미콘, 덕산네오룩스, 서울반도체, 이녹스첨단소재 등이 거론된다. 이 중 상승세를 기록한 기업은 덕산네오룩스와 서울반도체 등 두곳 뿐이었고 LX세미콘과 이녹스첨단소재의 경우 각각 0.5% 이내의 하락세를 보였다.

상보와 같은 디스플레이 장비 및 부품 종목은 총 90여개로 파악됐다. 이 중 전일대비 상승세를 기록한 기업은 45곳, 보합세는 9곳, 하락세는 36곳 등이었다. 상보는 동종업계 주요 기업 중에서 거래량으로도 압도적인 수준을 기록했다. 오전 9시 50분 기준으로 거래량이 1000만주를 넘어선 곳으론 상보가 유일했다.


◇Shareholder Status

상보의 최대주주는 김상근 대표이사 회장이다. 상보 지분 14.81%(876만1810주)를 보유하고 있다. 김상근 회장은 1950년생으로 고려대 미래성장 최고지도자과정을 수료했다. 게열사인 상보신재료(소주), 상신과기(소주)유한공사에서 이사 직위를 맡고 있다.

이밖에 김상근 회장의 자녀와 부인인 김현철씨, 최윤영씨 등 4인이 보유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17.14%(1014만2444주) 규모다.

상반기 말 기준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로는 한국증권금융이 유일했다. 한국증권금융은 반기보고서 공시 이후인 10월 중 장내 매도를 통해 기존 5.01%(296만7291주)였던 지분율을 3.97%(235만809주)로 낮췄다.

◇IR Comment

더벨이 상보의 감사보고서 상에 명시된 공시 작성책임자(이홍민 부사장) 번호로 연락을 하자 비서실을 통해 곧바로 IR 담당자와 연결이 됐다. IR 담당자는 금일 주가 상승에 대해 내부적인 이슈보다는 대외적인 이슈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상보 IR 담당자는 "내부적으로 크게 변화가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지난해 자회사 매각을 진행하면서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신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며 "기존에 영위하고 있는 산업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산업군을 포함해 인수합병(M&A) 등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이어 "다만 자금 활용 시기를 구체적으로 확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상보는 흑연 관련 테마주로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 이날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는 '흑연 관련 항목 임시 수출통제 조치 개선·조정 공고'를 발표하고 이를 12월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수출 통제가 이뤄지면 흑연 수출업자는 수출 허가를 신청하고 승인을 얻어야 제품을 수출할 수 있다. 이는 미국이 최근 발표한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한 맞불 조치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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