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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회사로 흡수되는 멀티에셋, 독자 생존 어려웠나 표면적 이슈 시너지 창출…시장선 성장성 한계 시각도

이명관 기자공개 2023-10-25 08:27:36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3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자회사 멀티에셋자산운용을 흡수합병키로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표면적인 합병 추진 이유는 시너지 도모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이 맡았던 에너지와 인프라 중심의 대체투자 부문을 흡수해 미래엣자산운용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한층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의도다.

반면 시장에선 멀티에셋자산운용을 초기 인수했을 때 기대와 달리 성장성에 한계를 나타낸데 따른 조치로 보고 있다. 7년전 KDB자산운용을 인수했을 때 흡수할 수 있었지만, 양사의 경쟁을 통해 성장하길 바라면서 굳이 합병을 택하지 않았다. 사실상 당시의 선택이 실패했음을 인정한 셈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멀티에셋자산운용을 흡수합병하기 위해 관련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그 일환으로 멀티에셋자산운용에선 신규영업 금지령이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멀티에셋자산운용을 합병하기 위한 프로세스에 돌입했다"며 "이를 위해 당분간 멀티에셋자산운용에 신규영업을 하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멀티에셋자산운용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합병 과정에서 기업가치에 대한 특별한 이슈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시너지 차원에서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경쟁력과 시너지 증대를 위해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며 "초기 단계 상태여서 진행과정과 절차에 다양한 변수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은 대체투자 분야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운용사다. 특히 KDB산업은행 계열사로 있으면서 에너지·인프라 분야에 강점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16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KDB산은자산운용(현 멀티에셋자산운용)을 인수하면서 흡수하지 않고 별도 법인으로 두는 선택을 했다.

각기 경쟁력이 있는 분야가 있는 만큼 경쟁을 통해 성장하길 바라는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였다. 물론 큰 틀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멀티에셋자산운용의 담당 분야는 정해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주식과 채권, 부동산, 사모펀드(PEF) 부문을, 멀티에셋자산운용은 항공기나 선박, 부동산 부실채권(NPL) 부문을 각각 맡았다.

이렇게 표면적으로는 '시너지'라는 측면이 부각되고 있지만, 시장에선 전략적 선택의 실패로 보고 있다. 2016년 M&A 이후 흡수합병하지 않고 멀티에셋자산운용을 별도법인으로 두는 선택을 한 것은 양사의 경쟁을 통한 성장에 있었다는 게 중론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시 미래에셋의 의사결정을 두고 그룹 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였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졌다"며 "아무리 강점이 있는 영역이 구분돼 있지만, 겹치는 부분이 상당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6년 옛 KDB산은자산운용(현 멀티에셋자산운용)을 인수했다. 해당 거래는 미래에셋그룹이 대우증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패키지로 묶이면서 성사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같은 미래에셋그룹의 선택은 실패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이번 합병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기대와 달리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성장하지 못했다. KDB 계열 시절 산업은행으로부터 받아온 물량을 더이상 기대하기 힘들어진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필요했는데,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M&A 이전 멀티에셋운용의 AUM은 6조원을 밑도는 수준이었다. 그러다 미래에셋그룹에 편입되면서 대체투자 전문 하우스로 변모, 성장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다소간의 부침이 있었지만, 한 때 AUM 8조원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그러다 최근 다시 부진을 겪으면서 AUM은 6조원대로 줄어들었다. 지난 6월말 기준 AUM은 6조2945억원이다.

더욱이 일임 비즈니스도 계속 감소 추세가 이어졌다. 일임계약 자산총액(계약금액 기준)은 지난 6월말 기준 8451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상반기 9407억원에서 1000억원 가량 줄었다. 전체 일임 규모는 과거 KDB운용 시절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당시 일임 계약고가 2조원 대, 일임수수료는 연간 20억원 정도였다. 미래에셋그룹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기존 고객과 신뢰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던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DB란 뒷배가 없는 상황에서 홀로 성장성을 찾기엔 다소 힘에 부쳤을 것"이라며 "미래에셋 계열로 편입됐지만, 그룹의 지원보단 내부 경쟁으로 오히려 피로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되면 M&A 7년만에 한 몸이 되게 된다. 특히 합병 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운용자산(AUM) 90조원을 넘게 된다. 지난 6월 말 영업보고서 기준 펀드 설정 잔액은 미래에셋자산운용 87조원, 멀티에셋자산운용 6조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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