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티넘인베, '애니젠' 잔여지분 더 비싸게 팔까 2차 경영권 분쟁에 주가 상승세…2018년 투자한 CB 10억 이상 매각차익 기회
구혜린 기자공개 2023-10-25 08:10:06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3일 15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애니젠' 지분 매각으로 추가 차익을 얻을지 주목된다. 2018년 애니젠 전환사채(CB)에 투자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보통주 전환 후 지난달 절반을 매각하고 절반의 지분을 남겨놓고 있다. 최근 애니젠 경영권 분쟁이 재차 불거진 가운데 유상증자까지 추진하고 있어 최초 취득 단가를 초과한 금액으로 매각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애니젠의 소수주주는 회사 측에 경영권 분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김재일 애니젠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 2인, 감사 2인을 해임하고 소수주주가 추천하는 사내이사 6인 및 감사 1인을 선임하는 내용의 안건을 담은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해달라는 게 골자다. 오는 27일 법원 판결이 예정돼 있다.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 분쟁이다. 애니젠은 지난 6월에도 소수주주인 스톤문조합이 제기한 경영권 분쟁 소송에 휩싸였으며 다음달인 7월에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 당시 임시주주총회에서 소소주주 측은 감사인 추천 안건을 통과시키는 등의 저력을 과시했다. 이번엔 더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당시 경영권 분쟁 당사자는 현 이사진의 해임을 표 대결에 붙이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이사진 전원 '물갈이'를 원하고 있는 탓이다.
재무적투자자(FI)도 이익을 얻을지 주목된다. 공개적으로 애니젠의 지분을 5% 이상 쥐고 있는 FI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뿐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8년 애니젠이 발행한 제2회차 CB 중 100억원의 물량을 취득했다. 2021년 9월 이 중 절반을 보통주로 전환, 32만4738주를 보유해오다가 지난달 이를 모두 장내에서 팔았다. 5년 만에 엑시트에 나선 셈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은 애니젠의 경영권 분쟁이 소강된 이후다. 2021년 이후 애니젠의 주가는 CB 전환가액인 1만5397원을 밑돌았으나, 경영권 분쟁 이후 주가가 1주당 2만원 가까이 오르면서 처분에 나선 것이다. 처분단가를 공시하진 않았으나, 지난달 1차 매각 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세금을 제하고 약 10억원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된다.
1차 매각에 이어 2차 매각에서도 차익 실현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25일 나머지 CB 물량에 대해서도 전환권을 행사해 현재 보통주 32만4738주를 보유 중이다. 매각 차익을 얻으려면 주가가 전환가액인 1만5397원 초과해 형성돼야 한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빠른 시일 내 애니젠 엑시트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애니젠이 추진하고 있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다. 청약 및 납일일은 오는 12월로 예정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정 이후 주가가 하락세였으나, 경영권 분쟁이 발발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라며 "유상증자 이후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이 있는데 이 역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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