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그룹, 첫 경제사절단 합류 '포트폴리오 다각화 덕' 대한전선과 시너지 기대, 건설·제조업 상호협력 가능성 피력
전기룡 기자공개 2023-10-24 13:02:27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4일 07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그룹이 사상 처음으로 경제사절단에 합류했다. 2017년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된 이래 6년여만에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건설업에만 머무르지 않고 활발한 인수합병(M&A)을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경제사절단 명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모집공고를 통해 신청서를 제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 주요 경제단체 대표 등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심의하는 절차도 수반됐다.
호반그룹으로서는 본연의 역량을 바탕으로 경제사절단에 합류한 셈이다. 호반그룹이 2017년 처음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됐을 당시만 하더라도 위상은 그리 높지 않았다. 계열사들도 건설업으로 분류되는 시공·시행사 위주라 한계가 명확해 보였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덕에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했다. 처음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됐을 당시 7조10억원 수준이었던 자산총액은 올해 기준으로 어느새 2배가 넘는 14조6337억원까지 확대났다. 재계순위도 같은 기간 47위에서 33위로 14계단 상승한 상태다.

무차입 경영 하에 축적된 유동성을 바탕으로 M&A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한 게 주효했다. 과거 금호산업, 대우건설과 같이 대규모 인수전이 발발했을 때 호반그룹이 유력한 원매자로 거론됐을 정도였다. 비록 딜클로징까지 이어지지 않았지만 호반그룹의 이름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이후 호반그룹은 건설업에 한정되지 않고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는 기업들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청과물 수탁판매업체인 대아청과와 보석류 제조·판매업체인 삼성금거래소가 대표적이다. 두 기업 모두 그룹 내 유통계열을 책임지고 있는 호반프라퍼티 산하에 배치해 역량을 끌어올렸다.
대한전선처럼 시너지가 기대되는 기업도 인수했다. 특히 대한전선은 호반그룹이 경제사절단으로 합류하는데 있어 전략적인 카드로 활용됐다. 대한전선 덕분에 호반그룹이 단순 건설업뿐만 아니라 제조업 측면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상호 협력이 가능하다는 점을 피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올 2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을 당시 대한전선 최고경영자(CEO)가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과 동석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중동 전문가'로 통하는 김 회장과 함께 호반그룹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인프라, 지하 유틸리티 성장에 일조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해야 하는 막중한 자리였다.
경제사절단 과정에서 모하메드 알-오자이미 그룹과 MOU를 체결했을 때에도 대한전선이 사우디아라비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수행했다. MOU는 사우디아라비아 내 초고압·고압·중저압 케이블 생산법인에 대한 공동투자 등을 골자로 한다. 아울러 호반그룹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주택 등 메가급 프로젝트에 공동 투자하자는 합의도 이끌어 냈다.
경제사절단으로 참석 중인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은 "호반그룹은 대한전선을 통해 사우디에서 초고압 케이블 생산 기지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으로 메가 프로젝트 등 건설 분야의 확대도 예상 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순방을 통해 호반그룹이 두 번째 중동 붐을 이끌어 내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기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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