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웹3, 일본 출사표]'오아시스' 찾은 K-블록체인 지갑, 日 P2E 독주 메인넷 탑승④로똔다·그라운드X·해치랩스 앞다퉈 파트너십, 온보딩 게임 등 생태계 확장 수혜 기대
이민우 기자공개 2023-10-30 12:39:49
[편집자주]
한국과 문화, 지리적으로 가까운 시장인 일본은 올해 가상자산, 블록체인 산업의 문을 본격적으로 개방했다. 풍부한 내수 소비 규모와 금융, 콘텐츠 역량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까지 얹어졌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은 일본 웹 3 시장의 빠른 성장을 예상 중이다. 국내 업계 역시 분주하게 움직이며 지리, 문화적 유사성의 이점을 살려 발 빠르게 대일본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일본 열도 공략에 나선 국산 가상자산, 블록체인 기업의 행보와 전략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6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에서 블록체인 지갑을 운영하는 주요 기업은 최근 연이어 일본과 연결점을 만들고 있다. 빗썸의 자회사인 로똔다와 그라운드X, 해치랩스 등이 나란히 오아시스(Oasys)와 파트너십을 맺고 지갑 연동에 나섰다. 오아시스는 일본 게임특화 레이어1 메인넷이다. 지갑 3사는 온보딩 IP게임 및 개발 도구 지원과 소셜로그인 제공 등에 나선다.국산 블록체인 지갑 기업이 오아시스를 택한 이유는 높은 잠재력과 확장성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오아시스는 일본 주요 게임 기업인 세가는 물론, 국내 기업인 넥슨과 넷마블 등에서도 손을 얹고 있다. 특히 일본 게임 업계의 공통된 푸쉬를 받으며 게임 특화 메인넷으로는 내수 시장에서 경쟁상대 없이 높은 성장을 기대받고 있다.
◇日 향하는 K-월렛, 나란히 게임 특화 메인넷 오아시스 찾았다
로똔다는 올해 8월 부리또 월렛 서비스 내 오아시스 메인넷 탑재와 지갑 연동에 나서는 한편, 오아시스 내 온보딩된 주요 IP 게임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오아시스에 출시된 게임 중에는 구미의 부레이브 프런티어 히어로즈 등이 있으며, 다수 게임사가 오아시스와 파트너십을 맺은 만큼 빠른 확장을 기대받고 있다.
클립 운영·개발사인 그라운드X도 로똔다와 비슷한 시기 오아시스의 파트너로 합류했다.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오아시스는 그라운드X에서 향후 개발하는 클립용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그라운드X에서 구축한 NFT 얼라이언스인 그리드(GRID)의 멤버기업으로도 참여하기로 했다.
해치랩스 역시 지난 9월부터 오아시스와 손잡고 일본 공략을 시작했다. 해치랩스는 현재 페이스월렛이라는 이름의 전자지갑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다른 지갑 등과 차별화되는 페이스월렛의 특징 중 하나는 게임사 특화다. 이더리움부터 폴리곤이나 클레이튼 등 현재 P2E 등 웹3 게임에서 높은 확장성을 보여준 메인넷 프로젝트를 다수 지원한다. 해치랩스는 페이스월렛에서 소셜 로그인을 지원해 오아시스에 진입하는 신규 이용자의 문턱을 낮출 계획이다.
오아시스를 통한 국내 블록체인 지갑 기업과 서비스의 연이은 일본 진출은 열도 웹3 시장에 대한 기대감의 방증이다. 특히 일본 웹3 시장은 현재 기존 웹2 기업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는 탑-다운 방식으로 흘러가는 중이다. 웹3 기업이 스타트업 위주로 형성돼 기존 금융사 등 웹2 기업에 도전하는 국내의 다운-탑 형태와 상반된다. SBI홀딩스나 세가, 구미 등 기존 기업에서 주도적으로 시장을 이끌어가는 만큼, 빠른 성장을 점치는 예측이 많다.
◇로똔다·그라운드X·해치랩스의 선택, 왜 ‘오아시스’ 였을까
오아시스는 현재 일본 최대의 웹3 게임 메인넷 프로젝트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출시됐던 블록체인이라 탄생한지 1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유수 글로벌 게임사를 벨리데이터(검증인)으로 뒀다. 현재 오아시스의 검증인으로는 세가와 구미, 유비소프트, 컴투스, 넷마블 등이 존재한다.
검증인과 파트너십 등으로 메인넷에 합류한 기업과 프로젝트가 많아진다는 것은 해당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생태계의 확장성 제고와 일맥 상통한다. 확장성이 높아지면 그만큼 생태계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디앱(Dapp) 등도 많아지고 유입되는 유저도 많아진다. 높은 확장성과 다양한 디앱을 보유한 메인넷 생태계는 코인과 토큰 거래 등 네트워크 유저의 가상자산 거래도 활발해진다.
국내 지갑 기업이 당장의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어도 오아시스와 손잡은 이유다. 현재 지갑과 메인넷 간 연동은 통상적으로 오가는 대가 없이 이뤄진다. 대신 메인넷에 연동된 지갑 서비스는 확장된 생태계에서 증가하는 지갑 유저 규모와 가스피(토큰 전송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탑-다운 방식 외 일본 시장의 또 다른 특수성 역시 오아시스에 견고함을 더해주는 요인이다. 신생 스타트업, 프로젝트 간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과 달리 일본 가상자산;웹3 게임 업계는 오아시스를 밀어주는 경향이 강하다. 사실상 일본 내 경쟁할 게임 특화 메인넷이 없는 만큼, 당분간 견제 없는 탄탄대로가 펼쳐질 전망이다.
일본에 본사를 둔 하이퍼리즘의 이원준 대표는 “오아시스는 언뜻 마브렉스나, 엑스플라 등과 비슷해 보이지만 현재 경쟁 상대가 없다”며 “세가나 반다이남코 등 일본 유력 게임사가 오아시스에 투자하고 헤쳐 모인 형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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