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부리또월렛, 가상자산 지갑 사용처 확대…경쟁력 강화 유수 블록체인 기업과 파트너십 체결 활발…국내 투자자 최적화 '앱 설계' 강점
노윤주 기자공개 2023-09-15 11:01:36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3일 0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 전자지갑 '부리또월렛'이 연이은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이용자 확대를 노리고 있다. 부리또월렛을 연결할 수 있는 외부 채널을 늘리면서 자연스럽게 사용자를 흡수하겠다는 계획이다.전자지갑 후발주자인 부리또월렛은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다. 우선 가상자산을 거래소 안에만 보관하고 개인용 지갑은 사용해본 적 없는 투자자가 대다수라는 게 큰 장애물이다. 또 오래 전부터 시장을 양분화해온 메타마스크, 트러스트월렛 등 글로벌 전자지갑 기업들이 편의성 확대에 나서면서 시장 경쟁도 심화됐다.
부리또월렛은 웹2, 웹3를 가리지 않고 사용자들이 가상자산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추가로 국내와 해외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연결해주는 B2B 사업도 추진 중이다.
◇더 샌드박스·오아시스와 협업…부리또월렛 연동처 늘린다
부리또월렛 운영사인 '로똔다'는 출범 이후 약 40곳의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빗썸 자회사로 시작했지만 모회사의 색채를 지워나가면서 자생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메타버스 게임 개발사 '더 샌드박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더 샌드박스는 이용자가 대체불가토큰(NFT) 형태의 게임, 아바타를 직접 만들게 하는 플랫폼이다. 메타버스 위에서 게임을 만들수도 있고 필요 없는 요소는 타인에게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MZ세대 지지를 받으며 전세계 누적 가입자 500만명을 달성했다.
이번 협약으로 더 샌드박스는 플랫폼 내 부리또월렛 연동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부리또월렛에 샌드박스 자체 가상자산인 샌드(SAND)를 비롯해 메타버스 땅인 랜드와 아바타 등 NFT를 저장할 수 있다. 로똔다는 두 플랫폼이 사용자를 공유하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 중이다.
일본 웹3 게임 프로젝트 '오아시스'와도 협약을 맺었다. 부리또월렛 내에 오아시스 메인넷을 탑재하고 이를 기반으로 발행되는 가상자산들의 보관을 지원한다.
오아시스는 향후 세가의 삼국지, 에픽게임즈의 다크드론 등 유명 IP의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아시스가 유명 IP를 확보한 만큼 부리또월렛은 협력을 통한 일본 사용자 흡수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형 전자지갑, 해외 기업의 국내 진출도 돕는다
로똔다가 부리또월렛의 파트너십을 활발히 체결하는 이유는 '언제 어디서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지갑'으로 자리매김 하려는 목표다. 개인 전자지갑은 사용하기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형 전자지갑 기업들이 최근 가장 신경쓰는 부분도 편의성 개선이다.
부리또월렛은 한국어가 탑재됐다는 것을 1순위 장점으로 꼽았다. 해외 지갑들이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거나, 엉성하게 번역된 한국어를 제공하는 것과 다르다는 것이다. 언어장벽을 허물어 국내 사용자들의 접근 허들을 낮췄다.
타 전자지갑처럼 가상자산을 거래소로 옮기지 않아도 내부서 빠르게 교환하는 '스왑' 기능도 추가했고 연락처를 동기화해 친구끼리 코인을 전송하는 커뮤니티 기능도 활성화했다.
B2B 부분으로도 영역을 확장 중이다. 해외 프로젝트 중 국내 진출을 희망하는 곳들에게 교두보가 돼 주겠다는 것이다. 로똔다 관계자는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막막해하는 곳들이 있다"며 "이들 프로젝트를 국내에 소개하려 한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투자 열기가 많이 위축됐지만 빗썸에서부터 단련해 온 마케팅 노하우를 살려보겠다는 입장이다. 북미·유럽 지역 프로젝트를 동남아 시장으로 연결하는 것도 기획 중이다. 로똔다는 미국에 기반을 둔 블록체인 기업 캐스퍼랩스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캐스퍼랩스는 로똔다와 부리또월렛의 조력자 역할을 하며 해외 프로젝트와의 연결을 돕고 있다.
B2B 연결 일환 중 하나가 바로 '부리또 익스클루시브'다. 유망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기능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들을 추려 이용자들이 선제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돕는다. 로똔다 관계자는 "국내외 국적을 가리지 않고 지속가능성 있는 프로젝트를 선별해 소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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