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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스톤파트너스 IPO 도전기]시장친화적 공모구조 마련, 유통물량 '37%'는 부담④신주 유통물량은 12% 그쳐, 미락업 기존 주주 비롯 미전환 CB 향방 주목

이기정 기자공개 2023-10-30 08:16:35

[편집자주]

'마이크로 벤처캐피탈(VC)'을 표방하는 캡스톤파트너스가 코스닥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기존 투자사들의 엑시트 창구를 마련하고 펀드 결성을 위한 종잣돈을 마련하겠다는 기치다. 다만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 상장 VC의 주가 부진 속에 모험자본에 대한 투심은 우호적이지 않고 엄격해진 금융당국의 눈높이를 충족시키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 더벨은 이같은 상황에서도 IPO 완주 의지를 보이고 있는 캡스톤파트너스의 상장 전략 및 향후 성장 계획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7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팩상장을 통한 코스닥시장 우회입성이 좌절된 캡스톤파트너스는 직상장을 준비하며 시장 친화적인 공모구조를 만들기 위해 주력했다. 기존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내며 구주매출 물량을 없앴고 주요 주주들의 락업 기간 역시 최대 12개월로 비교적 길게 설정했다.

다만 상장 후 유통물량이 투자 매력도를 상쇄하고 있다. 상장 후 단순 유통물량만 33% 수준으로 적지 않은데다 잔존하는 전환사채가 보통주로 전환될 시 37% 이상으로 급증한다. 일반적으로 시장에서는 유통물량이 30%를 넘어가면 투자 매력이 크지 않다고 본다.

◇다산벤처스·하나캐피탈 최대 12개월 보호예수 동참

캡스톤파트너스의 현재 주요 주주는 다산벤처스(17.94%), 하나캐피탈(9.13%), 정현식 전 맘스터치앤컴퍼니 회장(5.13%), 코메론(2.67%) 등이다. 기존 주주들은 이번 상장에서 모두 구주매출을 설정하지 않는 것에 동의했다.

또 주요 주주들은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12개월까지 자발적 락업에 동참했다. 구체적으로 다산벤처스와 하나캐피탈은 보유 주식을 3분의 1로 나눠 각각 1, 6, 12개월의 보호예수기간을 설정했다. 정 전 회장의 경우 보유주식 3분의 1에는 1개월, 나머지는 6개월을 설정했다. 코메론의 보호예수기간은 지분 전량에 1개월이 걸려있다.

종합하면 1, 6, 12개월에 각각 11.75%, 10.91%, 7.91% 지분이 보호예수가 걸려있는 셈이다. 이외에 송은강 대표를 비롯한 회사 관계자들이 보유지분 35% 가량에 24개월,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도 0.36%에 3개월의 락업을 걸었다.


주주들의 도움으로 캡스톤파트너스는 시장 친화적인 공모구조를 강점으로 어필할 수 있게 됐다. 주주들이 구주매출 없이 자발적으로 장기 락업을 설정한 것은 시장에서 향후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기존 투자자들의 믿음이 있기 때문으로 받아들여진다.

IB업계 관계자는 "구주매출 비중이 높으면 공모주주보다 기존 주주들을 우선시한다는 인식을 줄 수 있어 부정적"이라며 "기존 주주들이 캡스톤파트너스의 중장기 성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은 확실한 플러스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기타 기존주주 거래 가능 지분만 21.38%...2차 CB도 4.34% 잔존

다만 상장 후 풀리는 물량이 적지 않은 점은 약점으로 지목된다. 캡스톤파트너스의 예상 유통물량은 33.34%다. 주요 주주들은 모든 락업을 걸어 해당 사항이 없고 기타 기존주주와 공모주주가 각각 21.38%, 11.96%의 비중을 차지한다.

추가로 전환사채 물량이 풀릴 가능성도 있다. 캡스톤파트너스는 2021년 신규 펀드출자 등을 위해 3차까지 CB를 발행했는데 이중 2차 CB가 보통주로 전환되지 않은 상태다. 2차 CB 물량은 4.34%로 이를 합하면 캡스톤파트너스의 유통물량은 37.45%까지 상승한다. 1, 3회차 CB는 이미 보통주로 전환됐다.

유통물량이 공모 구조를 판단하는 주요 요소로 꼽히는 이유는 첫거래일 주가 향방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모주 투자자들은 상장 후 빠른 엑시트에 나서는 경우가 많은데 많은 물량이 풀리면 주가 상승을 억누를 가능성이 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현실적으로 20% 미만의 유통물량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가장 선호하는 유통물량은 25% 수준"이라며 "유통물량이 30%가 넘어가면서 매력도가 떨어지기 시작하고 40%를 초과할 경우 투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상장에 나선 벤처캐피탈(VC) 중 캡스톤파트너스의 유통물량은 상당히 많은 편이다. 올해 초 상장에 나서 흥행에 성공한 LB인베스트먼트의 유통물량은 19.89%였고 지난해 상장한 스톤브릿지벤처스도 22.8% 수준이었다.

이 대표는 "사실 VC는 아무리 실적이 좋아도 업종 자체가 한계성이 있다는 인식이 시장에서 커지고 있다"며 "때문에 공모구조나 IPO 시장 분위기 등이 흥행 여부에 더 많은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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