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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세 환인제약 오너의 자사주 사랑, 석달간 25억 베팅 주가부양 및 책임경영 차원, 후계자 아들은 지분 3% 그쳐…"승계계획 이르다"

최은진 기자공개 2023-10-31 13:09:34

이 기사는 2023년 10월 30일 07:4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47년생, 76세 환인제약 오너가 올해 7월부터 최근 석달간 총 25억원가량의 자사주식을 취득했다. 일반적인 기업들은 상속이나 증여를 고민하는 시점이지만 오히려 지분 취득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상대적으로 아들이자 공동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사실상 유일한 후계자의 지분은 미미하다. 주가부양 및 책임경영 차원이라는 게 환인제약 측 입장이다.

환인제약 공시에 따르면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이광식 회장은 올해 7월25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총 15차례에 걸쳐 자사주식을 취득했다. 매입 주식수는 18만1277주, 평균단가는 1만3499원이다. 투자규모만 24억4377만원에 달한다.


이 회장은 환인제약의 창업주로 지분 19.6%를 가진 최대주주다. 후계자이자 공동경영을 하고 있는 이원범 대표이사 사장의 경우엔 보유지분이 3.27%에 불과하다. 이 회장의 지분율은 주식 일부를 장내외 매각을 한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약 20년간 거의 변화가 없이 18%대로 유지됐다.

하지만 올들어 갑작스레 지분을 매입하고 나선 것에 시장의 의구심이 쌓인다. 더욱이 이 회장은 1947년생으로 76세 고령이다. 승계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오히려 지분을 더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환인제약은 주가하락에 따른 방어이자 책임경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 2만9000원선까지 올랐던 주가는 현재 1만3500원선으로 반토막이 난 상태다. 승계를 위해서라면 주가가 급락한 지금 이 시점이 적기일 수 있지만 오히려 오너가 주가부양에 나서며 주식을 더 매입한 셈이다.

환인제약의 최대주주 지분율이 20%에 미치지 못하지만 지배력은 꽤 안정적이다. 자사주가 17.92%에 달하며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후계자인 이 사장이 개인적으로 지분을 취득해야 승계가 이뤄질 수 있다. 이 사장은 2020년에 장내매수에 나선 뒤 지분취득을 하지 않고 있다.

현재 이 회장은 매일 출근할 정도로 왕성한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승계를 논할 시점이 아니라고 선을 긋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사장은 1974년생으로 49세다. 2006년 환인제약에 입사해 경영지원실장 등을 거쳐 2010년 4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2년부터 대표이사에 올라 현재까지 약 10여년간 부친과 공동경영 체제를 이뤘다.

환인제약 관계자는 "회장이 매일 출근하며 경영현안을 구석구석 챙기는 시점에서 왜 승계를 논하느냐"며 "지분매입은 어디까지나 책임경영과 주가부양 차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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