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웅환 "모태펀드 출자 1.5조, 사회적 가치 3조 창출" 한국벤처투자 ESG 이니셔티브 첫 개최, "지속가능한 벤처 생태계 구축할 것"
이영아 기자공개 2023-10-31 08:14:13
이 기사는 2023년 10월 30일 14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태펀드가 지난해 출자한 1조5000억원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약 3조원에 달한다."
유웅환 한국벤처투자 대표(사진)는 30일 서울 강남 조선 팰리스에서 열린 '2023 한국벤처투자 ESG 이니셔티브(Initiative)'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한국벤처투자가 처음으로 개최한 것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확산을 위한 단계별 로드맵과 추진 방향, 국내외 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연사로 나선 유 대표는 지속가능한 투자 환경 조성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유 대표가 취임 초부터 강조했던 ESG 경영 행보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올해 유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ESG 경영팀을 꾸렸다. 글로벌 모험자본을 국내에 유치하고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강화하기 위해서 스스로 ESG 경영에 대한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는 취지였다.
더불어 외부 기관과 소통, 협력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대회협력팀을 경영기획본부 아래 신설했다.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글로벌 ESG 트렌드를 계속 분석하면서 길잡이 역할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 실제 이날 행사에서도 민간출자기관, 벤처캐피탈(VC) 등 업계 종사자 12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벤처투자는 ESG 확산을 위한 단계별 로드맵을 마련했는데, 이날 구체적인 내용이 공유됐다. 유웅환 대표는 "지속 가능한 벤처생태계 실현을 위해 한국벤처투자가 적극 나설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사회 및 환경에 대한 책임과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데이터 수집, 성과 측정, 평가 등 모든 과정에서 ESG 키워드가 강조됐다. 구체적으로는 △ESG 데이터 매트릭스 구축 △ESG공시 국제표준 수립 △모태펀드 사회적 가치 화폐화 △ESG 평가모델 구축 등이 제시됐다.
특히 강조된 것은 비재무적 가치측정이다. 한국벤처투자는 최근 모태펀드 성과 측정을 위해 'DIM(Double I Multiple)'이라는 신개념을 만들었다. 이는 투자수익배수(Investment Multiple)에 이어 사회성과배수(Impact Multiple) 개념을 도입해 모태펀드 성과 측정의 차원을 더 확장한 것이다.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 ESG가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ESG 투자 자산 규모는 37조달러로, 2030년엔 130조달러까지 3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문성후 한국벤처투자 ESG 경영위원은 "운용사(GP)와 투자사(LP)의 협업 투자가 확대되는 추세"라고 했다.
ESG가 자산의 운용과 가치 증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김동수 한국벤처투자 ESG 경영위원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 중 약 58%가 ESG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라며 "유럽연합 VC 펀드의 약 73%가 투자의사 결정 과정에서 ESG 요소를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투자 시장을 넘어 사모 시장에서도 ESG가 주목받고 있다. 최진석 한국투자공사 책임투자팀장은 "VC뿐만 아니라 사모 시장에서도 ESG 데이터가 중요한 의제로 떠올랐다"며 "투자를 위한 평가 기준으로 활용되는 것을 넘어, ESG 데이터 비즈니스와 인수합병(M&A) 시도가 글로벌 사모 시장에서 활발하다"고 언급했다.
박기수 스틱인베스트먼트 ESG본부장은 "투자 수익 증대, 펀딩 창출, 기업 이미지 제고 측면에서 ESG는 중요하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으로, 기후 위기 극복이 가장 큰 과제"라고 언급했다. 국가별로 탄소중립 로드맵이 마련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 창출 기회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내 VC 또한 ESG 기업 발굴에 적극적이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한국벤처투자의 ESG 가이드라인 적용 시범펀드인 '아이비케이-스마일게이트ESG펀드1호'를 200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모레'를 포함해 8개 기업에 투자했다. 구영광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부사장 "ESG 투자 테스크포스(TF)를 구축했다"며 "ESG가 기업 예방주사를 넘어 성장촉진에 많은 기여를 하도록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ESG 투자 활성화가 지속 가능한 벤처 생태계 실현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안정권 노을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투자사에서 ESG 관련 장기적인 지지를 보내주신다"면서 "스타트업 이직률이 30~40%에 달하는 데, 노을은 8년의 업력 동안 초기 멤버를 포함해서 이탈이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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