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저가 배터리' 시장 공략 속도내는 LG화학·에너지솔루션중국 전유물이었던 LFP 배터리·양극재에서 사업계획 구체화
정명섭 기자공개 2023-10-31 13:11:12
이 기사는 2023년 10월 30일 17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 배터리 사업의 양대 축인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저가형 배터리 라인업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시장은 중국 기업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LFP 배터리 라인업을 추가해 프리미엄-중저가로 이어지는 ESS·전기차 시장 수요를 다 잡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LG화학은 30일 열린 2023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동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미국 내 배터리 생산을 추진하는 복수의 잠재 고객사와 LFP 양극재 공급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지난 9월 LFP 배터리 양극재 생산을 위해 모로코에 LFP 양극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화유그룹 계열사 '유산'과 합작 설립하는 공장이다. 연간 보급형 전기차 50만대에 들어가는 배터리에 양극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지며 목표 양산 시점은 2026년이다.
LG화학이 처음으로 건설하는 LFP 양극재 공장인 데다 중국이 사실상 독점해왔던 LFP 양극재 시장에 국내 기업이 진출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모로코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로 이곳에서 생산한 양극재는 IRA 보조금 요건도 충족한다.
LG화학은 이날 "중국 화유코발트와의 협력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차별화 솔루션을 개발해 중국 업체 대비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FP 양극재는 주로 보급형 전기차에 쓰인다. 'NCM(니켈·코발트·망간)'으로 불리는 삼원계 배터리 양극재보다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가격 경쟁력이 높아 고객사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LG화학은 향후 LFP에 망간을 더해 용량과 출력을 높인 LMFP 양극재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에서 양극재 사업을 담당하는 첨단소재사업본부는 현재 LFP 양극재 개발 업무를 담당할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LFP 양극재, LFMP 양극재 등을 개발하는 인력이다.
LG화학의 이같은 움직임은 LG에너지솔루션의 LFP 배터리 사업 전략과 유사하다. 앞서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저가형 전기차에 들어가는 LFP 배터리를 적극적으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LFP 배터리를 2026년에, LMFP 배터리를 2027년경에 생산하는 계획도 처음 공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FP 배터리를 앞세워 미국 ESS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회사는 앞서 미국 애리조나 퀸크릭에 대규모 ESS 전용 LFP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2026년 양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SS용 LFP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건 글로벌 이차전지 업계를 통틀어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 총 3조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산 16GWh다. LG에너지솔루션이 독자 개발한 파우치형 LFP 배터리가 생산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공장을 중심으로 이차전지 셀 생산부터 팩, 컨테이너 등에 사용되는 핵심 원재료와 부품의 현지 공급망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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